[좋은글 (15)]/˚♡。─-아침명상

불씨

또바기1957 2014. 5. 22. 20:20

 

 

 

 

 


 
 
 불씨
 
甁花力盡無風墮 爐火灰深到曉溫
 
화병 꽃은 힘 다하면 바람 없이 떨어지고
화롯불은 재 쌓여도 새벽까지 따뜻하네.
육유(陸游)의 〈효좌(曉坐)〉라는 시의 두 구절이다. 
새벽녘까지 잠 못 이루며 앉아 있는데, 
책상 위 화병에서 꽃잎이 힘없이 떨어진다. 
바람이 없이도 꽃잎은 제 몸을 허물고 만다. 
그리도 곱고 어여쁘던 것이 떨어지고 나니 추레하다. 
이부자리를 두르고 앉았어도 한기는 스물스물 기어 들어왔겠지. 
저도 몰래 추워서 화로로 손을 가져갔다. 
겉보기에 불기운이 없어 싸늘할 줄 알았는데, 
웬걸 여태도 온기가 남아 있다. 
한때 아름다움을 뽐내던, 
하지만 금세 시들어 제풀에 떨어지는 꽃잎. 
식은 재가 답쌓여도 그 안에 온기를 간직하고 있는 화로의 불씨.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나는 꽃잎 말고 그 불씨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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