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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반드시 밝혀져야 할 의혹들

또바기1957 2010. 9. 1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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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기자 kkh@vop.co.kr

 

진리는 단순하게 설명된다.

국방부가 13일 '천안함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여러가지 복잡한 계산법을 동원해 천안함은 북한 어뢰에 의한 피격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의혹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그동안 제기됐던 핵심 의혹들을 명쾌하게 설명하기 보다

의혹을 비껴가거나 아예 언급하지 않고 있다.

물증에 기초한 결론이라기 보다 심증에 정황들을 꿰맞춘

결론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보고서 발간에도 불구하고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들을 정리했다.

 

사건 합동조사결과보고서 발간

'천안함 침몰사고' 민군합동조사단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천안함 사건 합동조사결과보고서' 발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결정적 증거'의 '결정적 오류'? =

 

군당국이 천안함을 북한 어뢰에 의한 피격으로 보는 결정적 증거인

'CHT-02D'(1번 어뢰) 추진체는 이번에도 명확한 증거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군당국과 민군합동조사단은 그동안 천안함 선체와 이 어뢰추진체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여

화약성분 등을 찾아내려고 애썼지만 결국 어뢰추진체에서는 화약성분을 찾지 못했다.

이는 이 '1번 어뢰'가 외부폭발의 결정적 증거물이 되기에는

턱없이 증거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군당국은 천안함 함수부위와 연돌부위, 가스터빈, 해저에서 HMX, RDX, TNT 등

화약성분을 검출했다고 발표한 바 있고, 보고서에도 그 내용을 담았다.

검출된 양도 극히 미량으로 HMX는 28개소에서 527.91나노그램, RDX는 6개소에서 70.59나노그램,

TNT는 2개소에서 11.7나노그램이 검출됐다.

그러나, 정작 어뢰추진체에서는 화약성분을 전혀 검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여러번 시도를 해봤는데 거기에 없었을 수도 있고

어떤 검출능력의 한계일 수도 있고 그래서 검출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군당국은 국회 천안함 특위 위원들에게 제출한 자료에서도

"폭약분석을 위하여 증거물의 프로펠러, 추진체부분에서 백색물질 2점을 채증, 분석한 결과

폭약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만일 천안함에서 발견된 나노그램 수준의 화약성분이 다른 초계함 등에서도 발견된다면

이는 '어뢰 공격'의 가능성을 부정하게 되는 결론에 다다른다.

 

하지만 애초부터 '다른 가능성'을 강하게 부정했던 군당국은 이런 조사는 전혀 진행하지 않았다.

군관계자는 '다른 초계함의 연돌에서도 화약성분이 발견될 수 있는지 비교를 해봤느냐'는 질문에

"그러한 검증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결정적 증거물로 인정받기 위해 응당 뒤따랐어야 할 어뢰추진체의 부식상태에 대한

가속화실험 결과도 보고서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 시험결과는 군 당국이 이미 6월30일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던 것이다.

군당국은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했는데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면서

"의혹 및 쟁점사항은 만화에 다 수록했는데 육안으로 보면 누구나 다 구분이 될 것"

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군이 펴낸 이 만화에는 지난 5월과 8월 찍은 어뢰추진체의 모터부분 사진을 나란히 싣고 있다.

앞서 지난 5월31일부터 6월7일까지 자체적으로 천안함 사건을 조사한 러시아 조사단은

이 어뢰 추진체에 슨 녹의 정도가 1~2개월 정도 경과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어뢰추진체와 7년전 수거했다는 북한의 시험용경어뢰의 금속성분 비교결과

일치하는 바가 없다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이 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빠졌지만 합조단의 성분분석결과

 

북한 시험용 어뢰는 프로펠러가 Al 96.22%, Mg 3.78%로 이루어져있는 반면,

'1번 어뢰' 프로펠러는 Al 86%, Si 14%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험용 어뢰 고정타는 Al 95.88%, Mg 4.12%로 이루어진 반면,

'1번 어뢰' 고정타는 Fe 100%로 이뤄졌다.

브리핑하는 민군합동조사단 윤덕용 조사단장

'천안함 침몰사고' 민군합동조사단 윤덕용 조사단장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천안함 사건 합동조사결과보고서' 발간 기자회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선체와 어뢰추진체의 흡착물질이 같아서? =

 

합조단은 사고해역 근처에서 어뢰추진체를 건지긴 했지만

이 어뢰추진체가 천안함을 공격한 '범인'이라는 것을 밝혀내는데는 증거가 부족했다.

앞서 설명한대로 어뢰추진체에서는 화약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때문에 합조단이 동원한 논리는 천안함 연돌 등에서 검출한

'흰색 흡착물질'과 어뢰추진체 프로펠러 부위에 있는 '흰색 흡착물질'이 같은 것이고,

이 흡착물질이 어뢰폭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면서 이 흡착물질(산화알루미늄)이 '비결정질'이라는 것이 폭발에 의해

생긴 것이라는 증거라고 밝혔다.

그런데, 정작 합조단의 의뢰를 받아 직접 실험에 참가했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혀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그는 "천안함과 어뢰의 흡착물질 성분이 같다는 것은

천안함과 어뢰가 같은 조건에 있었다는 것을 설명한다"라고 말했다.

즉, 두 흡착물질의 성분이 같다는 것은 천안함과 어뢰가 같은 환경에 있었다는 것을 설명할 뿐,

흡착물질 성분 분석만 가지고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흡착물질에 관한 비결정질, 결정질 논란에 대해서도

"그 논란을 통해 결론을 얻는다고 해도 그것(흡착물질)이 화약이냐 아니냐의 논란을 잠재우거나

확인하는 방법은 아닌데 논란이 이상한 곳으로 흘렀다"고 말했다.

◆ '1번' 글씨는 언제 누가 썼나 =

 

'1번 어뢰'에서 주목을 받는 또하나의 의혹은 '1번' 글씨 자체다.

 

지난 5월20일 공개됐을 당시 또렷한 파란색 매직글씨로 쓰여진 '1번'은 줄곧 논란의 대상이 됐다.

1,200톤급 천안함을 한 방에 두토막 낸 어마어마한 폭발을 일으킨 주범인 이 어뢰에 써 있는

글씨가 지나치게 또렷하다는 것이었다.

합조단은 '1번' 글씨를 쓴 잉크의 성분분석을 실시했으나

'솔벤트 블루5'가 주성분이라는 사실만 알아냈을 뿐, 제조국을 확인하는데는 실패했다.

'솔벤트 블루5'는 전세계적으로 매직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성분이다.

보고서에서는 KAIST 송태호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1번' 글씨가 쓰여진 후면은 미처 열 전도가 되지 않아 온도 변화가 거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승헌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는 송 교수가 '잘못된 공식'을 대입하는

잘못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송 교수의 가정대로라면

 

"폭발 직후 초기 버블은 반지름 0.33m에 온도가 3003℃가 되며,

이것이 어뢰 길이인 7m에 해당되는 곳까지 팽창하면 영하 63℃(209K)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얻게 된다"면서 송 교수 말대로라면

"사람이 폭발 현장에 서 있으면 얼어 죽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보고서에서는 또, "'1번' 표기의 잉크 분석과 표면 분석을 실시한 결과

글씨 위에 염분이 침착되어 있고, 내부철재의 부식이 진행되어 잉크 위로 솟아오른 것이 관찰되어

'1번' 표기가 철재 부식 이전에 기재된 사실을 확인하였다"고 명시하고 있다.

◆ '1번 어뢰' 설계도의 미스테리 =

 

'천운'이 따라서 찾아낸 어뢰추진체가 북한제품이라는 것의 근거를 제공한

'무기수출용 팜플렛'(또는 CD)의 정체도 오리무중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아예 이 부분은 빠져있다.

합조단은 지난 5월20일 중간조사결과 발표 당시,

쌍끌이 어선이 건져올린 어뢰추진체가 북한산 CHT-02D 어뢰라면서

그 근거로 정보기관에서 입수했다는 수출용 팜플렛에 나온 설계도면을 제시했다.

이때 제시된 설계도면은 두 종류로,

하나는 어뢰추진체 뒷부분을 10배 확대해서 그렸다는 도면과 실물크기라면서 보여준 전체 도면이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실물크기의 전체도면은 가짜였다.

합조단이 팜플렛을 입수한 시기와 정황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합조단이 팜플렛을 입수한 시기는 4월21일이다.

합조단 관계자는 국회 천안함 특위 위원에게 CD에 담긴 CHT-02D 어뢰 설계도를

정보당국에서 입수한 날짜가 4월21일이었다고 밝혔다.

어뢰 추진부 인양은 한참 뒤인 5월15일에 했다.

즉, 설계도 먼저 확보하고 있다가 나중에 건져올린

어뢰추진체를 비교해서 제원을 찾았다는 것이다.

윤종성 국방부 조사본부장은 5월20일 발표에서

 

"북한이 해외로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만든 북한산 무기소개책자에 제시되어 있는

CHT-02D 어뢰의 설계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준장은 책자에 어떤 화약을 쓰는지 나와 있느냐는 질문에는

 

"표기돼 있지 않다"며 "팜플렛의 연도는 80년대인 것 같다.

80년대 중반 아니면 후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어뢰 제작 연도가 팜플렛에 적혀 있느냐'는 질문엔

"80년대 정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날 합조단에서 다국적연합정보분석단장을 맡은 황원동 중장은

 

'수출 카탈로그에 어뢰의 구체적인 설계도까지 나와 있는 경우는 드물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팜플렛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들은 어뢰의 제원, 특성, 상세한 설계도면까지

전부 포함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거짓말이었다.

합조단이 6월9일 국회 천안함 특위 위원에게 제시한 '팜플렛'의 정체는

달랑 A4 용지 한 장이 전부였다.

브리핑하는 '천안함 침몰사고' 민군합동조사단 윤종성 군측 조사단장

'천안함 침몰사고' 민군합동조사단 윤종성 군측 조사단장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책자로 발간된 '천안함 사건 합동조사결과보고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이해가 불가능한 설명은 계속됐다.

합조단이 천안함 특위 위원에게 팜플렛을 보여준 6월9일은

 

합조단 설명대로라면 CHT-02D 어뢰의 전체 설계도를 확보한 뒤 19일째 되는 날이었지만

이때도 여전히 어뢰 추진체 부분의 설계도면만 담겨 있었다.

의도적으로 숨겼거나 전체설계도를 이때도 확보를 못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조단은 6월29일 언론단체 설명회에서 팜플렛의 정체에 대해

 

"무기를 수출하기 위한 자료는 인쇄물과 CD 두 가지로 가지고 있다"면서

"CD 안에는 어뢰 외에도 다른 종류의 어뢰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합조단 관계자는 "카다로그는 CD와 인쇄물, 두 종류로 각각 다른 경로로 입수된 것"이라며

"설계도는 CD에만 들어있다.

카다로그 원본은 존재하지 않으며 인쇄물은 책자가 아니라 그냥 종이 몇 장"이라고 말했다.

애초에 미리 확보한 CD 안에 CHT-02D 어뢰 설계도가 들어있었다면

 

4월21일 정보기관으로부터 넘겨받은 뒤 한 달이 지난 5월20일까지

그 CD 안에서 추진후부 설계도만 찾아내고 전체 설계도를 찾지 못했다는 말이다.

◆ 물기둥은 존재했나? =

 

고성능폭약 TNT250kg 규모의 폭발이 있었다면 당연히 발생했어야 할

물기둥도 여전히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충격으로 쓰러진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 동안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불빛을 관측했다는 진술 등을 분석한 결과, 이는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 현상과 일치하였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결론은 지난 5월20일 중간조사결과 발표 당시와 동일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결론이 '말장난'에 지나지 않을 뿐더러

견시병의 진술과 백령도 해안 초병의 진술은 심각한 모순을 안고 있다는 사실이다.

합조단 시뮬레이션에서도 물기둥은 천안함을 뒤덮게 되는데,

좌현 견시병이 얼굴에 물이 튀었다고 말한 것을 가지고 물기둥이 있었다고 설명한다는 것은

몰상식한 일이다. 더구나 우현의 견시병은 물기둥을 본 적이 없다고 했고,

좌현의 견시병만 '얼굴에 물이 튀었다'고 말한게 관련한 진술의 전부다.

물기둥의 또다른 근거를 제공하고 있는 백령도 해안 초병의 진술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합조단 발표 자체를 뿌리채 뒤흔드는 어마어마한 것이다.

천안함 사건 당시 백령도 247초소에서 근무했던

박아무개 상병과 김아무개 상병이 목격했다는

'백색섬광'은 합조단이 밝힌 천안함 침몰원점과는

매우 동떨어진 방향에 위치해 있었다.

박 상병은 진술서에서

 

"21:23분에 낙뢰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들어 '쿵' 소리와 함께

하얀 불빛이 247초소 기준 방위각 ∠ 280˚ 4km 지점에서 보였다"면서

"좌.우 둘중에 좌쪽이 더 밝아보였다.

우쪽은 두무진 돌출부에 의하여 불빛이 가려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지난 6월29일 언론단체를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박 상병과 김 상병이 당일 근무한 247초소가 백령도 서쪽 해안가에 위치해있다고 설명했는데,

그 위치에서 방위각 280˚ 방향은 백령도 서북쪽으로 합조단이 그동안 밝힌 천안함 침몰위치

(초소 기준 방위각 약 240˚ 2.7km)와는 방향과 거리가 매우 다르다.

따라서, 이 진술과 합조단이 발표한 침몰원점이 사실이라면

초병들이 목격한 '백색섬광'은 천안함과는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합조단은 5월20일 조사결과 발표와 이번 조사결과 보고서에서

 

'백색섬광'을 목격했다는 초병들의 진술을 물기둥이 존재했다는 증거로 인용, 발표했다.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초병의 진술이 사실이고 합조단이 발표한 침몰원점이 맞다면

백색섬광은 천안함과 무관한 현상이었다고 결론을 내렸어야 한다.

물기둥의 근거는 없어지는 셈이다.

초병의 진술이 사실이고 이것이 비접촉 수중폭발로 생긴 물기둥이라는

합조단의 판단도 사실이라면 천안함의 사고지점은

북쪽으로 4km가량 옮겨져야 한다.

합조단은 5월2일 두 명의 초병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실시한 뒤

진실반응 판정을 얻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초병의 진술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천안함 합동조사결과 보고서에서는 이런 상황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채

유리한 정황만을 짜깁기했다.

합동조사결과 보고서 발간 브리핑하는 윤덕용 민간조사단장

합동조사결과 보고서 발간 브리핑하는 윤덕용 민간조사단장ⓒ NEWSIS


◆ 스크류는 왜? =

 

폭발은 좌현쪽에서 있었는데 정작 좌현 스크류는 멀쩡하고

우현 스크류가 심하게 손상이 된 까닭도 명쾌하게 설명이 안된다.

보고서에 스크류 변형상태가 언급된 것은

 

"우현 프로펠러 변형 분석 결과 좌초되었을 경우에는 프로펠러 날개가 파손되거나

전체에 걸쳐 긁힌 흔적이 있어야 하나 그러한 손상 없이 5개 날개가

함수방향으로 동일하게 굽어지는 변형이 발생하였다(<그림 2장-1-7> 참조).

 

스웨덴 조사팀은 이와 같은 변형은 좌초로는 발생할 수 없고,

프로펠러의 급작스런 정지와 추진축의 밀림 등에 따른 관성력에 의해

발생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였다."고 적은 게 전부다.

대신 13일 노인식 충남대학교 교수가 변형현상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노 교수는 "추진기에 대한 변형분석을 수행한 결과, 좌초와 같은 추진기에

물체가 직접 접촉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추진기 날개의 변형원인은 추진축으로 전달된 급정지나 축밀림 같은 충격 관성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수중 비접촉 폭발'이 좌현에서 발생했는데도 좌현 스크류는 비교적 멀쩡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좌현 프로펠러 쪽이 우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충격 변형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충격력이 적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폭발이 좌현쪽에서 발생하면서 천안함 선체가 오른쪽으로

약간 들린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이렇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우측에 있는 프로펠러는 압착이 되면서

급정지를 하게 된 상황이 쉽게 만들어졌고,

좌현 같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전개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우현 스크류 변형과 관련한 분석 내용이 보고서에서 빠진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해명이 잘 안되는 부분은 아예 빼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던 노 교수는

 

"현재 변형상태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기이한 변형형상"이라면서도

"천안함 침몰요인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조사단은 천안함이 함수와 함미로 분리되기 이전에

'다른 원인'으로 스크루가 먼저 훼손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대표는 꾸준히 "스크루가 휜 것은 천안함이 모래에 얹힌 상태에서

후진하다가 생긴 현상"이라고 지적해왔다.

<김경환 기자 kk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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