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종합뉴스](19)/˚♡。- 천안함관련

‘어뢰 피격’ 결정적 증거 부족… 중간보고 ‘확대판’

또바기1957 2010. 9. 13. 23:50

‘어뢰 피격’ 결정적 증거 부족… 중간보고 ‘확대판’

TNT 360㎏ 규모 어뢰 폭발… ‘좌초’는 배제
아군 훈련 중 ‘북 잠수함 침투·도주’ 납득 안가

경향신문 | 박성진·박홍두 기자 | 입력 2010.09.13 20:13 | 수정 2010.09.13 23:29  


국방부가 13일 공개한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는

지난 5월 발표한 중간보고서의 확대판이다.

핵심 내용은 당시 발표와 같지만, 자세한 시뮬레이션 자료 및 관련 사진 등을 보완했다.

국방부는 이 보고서를 한글·영문판으로 동시에 발간하고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이란 32쪽짜리 만화도 함께 내놓았다.

또 책자를 국회와 정당, 언론기관, 연구소 등에 배포하고 일반인들도 볼 수 있도록 시중에서 판매키로 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천안함 관련 논란을 마무리짓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그러나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피격됐음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천안함 침몰 원인을 어뢰 피격으로 판단하면서 8가지 근거를 들었다.

 

우선 선체 손상부위를 정밀계측해 분석한 결과 함수·함미의 선저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였다는 것을

근거로 '수중폭발'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두번째로,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함안정기'에서 강력한 압력의 흔적을 발견했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이를 수중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의 증거로 봤다.

 

다음으로, 생존자들이 거의 동시에 폭발음을 1~2회 듣고 백령도 해안 초병이 백색 섬광불빛을 관측했다는

진술도 충격파와 버블효과의 결과로 분석했다.

 

이 밖에

 

△지진파와 공중음파 분석

△두 차례의 수중폭발 시뮬레이션

△백령도 근해 조류 분석

△폭약성분 분석

△침몰해역에서 인양한 어뢰 부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절단돼 침몰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합조단은 특히 두 차례의 수중폭발 시뮬레이션을 유형별로 분석,

TNT 360㎏ 규모 북한 어뢰의 폭발로 침몰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험에서 TNT 폭약 360㎏이 수심 7~9m에서 폭발한 경우가

천안함의 실제 손상상태와 매우 유사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 어뢰는 고성능폭약 250㎏을 장착한 CHT-02D 어뢰이지만

폭발력을 TNT 규모로 환산하면 360㎏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국제해사기구(IMO)의 함정 침몰사고 분석틀인

비폭발과 외부폭발, 내부폭발로 구분해 분석한 뒤 비폭발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된

'좌초' 가능성을 배제했다.

 

근거는 스웨덴 조사팀의 프로펠러 조사였다.

스웨덴 조사팀은 오른쪽 프로펠러 변형이 좌초로 발생할 수 없으며,

프로펠러의 급작스러운 정지와 추진축 밀림에 따른 관성력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합조단은 북한의 잠수함(정) 침투경로에 대해 공해상을 우회해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북방한계선(NLL)을 직선으로 관통할 경우 거센 조류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외해로 우회하는 경로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 군의 군사훈련 기간에 어떻게 북의 잠수함정이 서해로 침투해

자유롭게 도주했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합조단은 또 천안함이 HMX(28군데 527.91나노그램), RDX(6군데 70.59나노그램),

TNT(2군데 11.7나노그램)가 혼합된 고성능 폭약이 들어 있는 수중무기에 의해

피격되어 침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중무기의 폭약성분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조사단이 찾아낸 폭약의 양보다 수만배 이상 많은 양이 검출돼야 한다는 게

폭약 전문가들의 설명이어서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어뢰 폭발을 증명하려면 다른 초계함의 함체에 대해서도 폭약성분 검출조사를 실시한 후

천안함에서 찾아낸 폭약성분과 비교·분석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합조단은 이를 생략해 조사의 한계를 드러냈다.

< 박성진·박홍두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