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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갈수록 커지는 천안함 의혹들, 과학적 검증 서둘러야

또바기1957 2010. 7. 2. 23:51

[사설] 갈수록 커지는 천안함 의혹들, 과학적 검증 서둘러야
천안함 침몰 사건이 일어난 지 오늘로 100일째가 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건의 진상이 명료해지기는커녕 거꾸로 의문들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설익은 조사 결과를 서둘러 발표한 데 따른 문제점으로 볼 수밖에 없다.
 
우선 어뢰 추진체 흡착물질을 둘러싼 ‘과학 논쟁’이 심상찮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5월20일 조사 발표에서 어뢰 추진체와 천안함 선체에서

비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이 검출됐다며 북한 어뢰 공격의 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물리학)와 캐나다 매니토바대 지질과학과 분석실장

양판석 박사는 이 물질을 폭발의 결과물로 보기 어렵다는 독자적인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합조단은 “실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라고 반박하지만,

실험 결과를 번복하거나 실험 조건에 문제가 있는 쪽은 합조단이었다.

 

어뢰 추진체 흡착물질은 어뢰 공격의 유력한 증거가 되므로

이를 둘러싼 논란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양쪽과 제3의 국내외 전문가들까지 참여하는 공동 실험을 통해 시비를 가려야 할 까닭이다.

 

정부의 잦은 말바꾸기도 의문을 더한다.

 

합조단은 애초 북한 어뢰의 설계도가 북한에서 제작한 무기 소개 책자에서

나온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나중에 책자는 없다고 말을 바꿨다.

 

5월20일 발표 당시 다른 어뢰의 설계도면을 제시한 과정도 석연치 않다.

천안함 우현 프로펠러가 앞으로 휜 점, 어뢰 추진체에 ‘1번’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는 점 등도

여전히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다.

 

북한 소행이라고 확증할 증거를 찾지 못하겠다는 러시아 쪽의 판단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러시아가 전문가를 파견해 우리 정부 조사 결과를 살펴본 점을 생각하면

러시아의 최종 판단이 가져올 국제적 파장은 적잖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결국 조사 결과를 과학적으로 정밀하게 검증하는 것뿐이다.

정부는 이에 적극적으로 응할 필요가 있다.

 

이와 별도로 국회는 국정조사특위를 구성하고, 그 틀 안에서 전문가위원회를 가동

과학기술자들이 각종 의문을 검증하도록 해야 한다.

 

한나라당도 정부 주장만 되풀이하지 말고 국정조사 요구에 당당히 응해야 마땅하다.

나라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되는 현안을 검증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