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나무와 마른 나무
吾嘗語好剛者曰: “君無爲枯木之剛, 而爲生木之剛也.
오상어호강자왈: “군무위고목지강, 이위생목지강야.
生木之剛, 揉之則柔, 置之則剛. 枯木之剛, 折而已矣.
생목지강, 유지칙유, 치지칙강. 고목지강, 절이이의.
鯀之婞直, 直枯木耳, 高允之直, 乃生木之剛也.” -「醒言」
곤지행직, 직고목이, 고윤지직, 내생목지강야.” -「성언」
내가 한번은 강함을 좋아하는 자에게 말해주었다.
“그대는 마른 나무의 강함이 되지 말고,
생나무의 강함을 지니도록 하게.
생나무의 강함은 휘면 부드럽고, 놓아두면 강하다네.
마른 나무의 강함은 그저 부러질 뿐이지.
곤(鯀)의 강직함은 다만 마른 나무일 뿐이고,
고윤(高允)의 강직함이야말로 생나무의 강함이라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마른 나무는 딱딱하나 쉬 부러진다.
생나무는 부드럽지만 부러지지 않는다.
허세만 부리다가 제풀에 무너지고 마는 것은
마른 나무의 굳셈이다.
만만해 보여도 허튼 구석이 없는 것은 생나무의 강함이다.
곤(鯀)은 요임금 때 사람이다.
고집불통에다 성질이 사나워 제멋대로 굴었다.
요임금의 명령도 따르지 않았다.
보다 못한 순임금이 그를 우산(羽山)에 귀양 보내 죽였다.
북위(北魏)사람 고윤(高允)은 어려서부터 여러 학문에 두루 통했다.
문성제(文成帝)는 그를 몹시 신망하여 감히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다섯 임금을 두루 섬겼고, 50년 넘게 벼슬했다.
그는 늘 강직하게 바른 말을 하며 제 자리를 지켰다.
어떤 굳셈이라야 하겠는가. 곤인가, 고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