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하면서 "새 대가리" 라는 소릴 가끔 듣는다.
물론 나 처럼 기억력 좋은 사람들에게 하는 것이 아니고
자주 잊기도 하고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약 하여 부르는 "비속어"이다.
왜 하필 "새 대가리" 로 표현을 했을까..
아마도 머리가 작기 때문에 들어있는 "내용물" 역시 작은것을 뜻하는 듯 하다.
그러나 내가 생각 할 땐 절대 아니다.
몇주전 우리집 뒷문 근처에서 비둘기 한쌍을 보았다.
한마리는 하얀색 바탕에 등 부분만 잿빛이었고..
다른 한마리는 전체가 온통 잿빛인데..
두마리가 줄곧 어울리는 폼으로 미루어 보았을때..
이들은 부부관계던가 아니면 연인 사이가 분명 하여 속으로 생각하기를..
"이것들이 시방 누구 염장 지른다냐~" 이렇게 생각 했었다.
그런데 다른 비둘기들 같으면 아무리 집 비둘기나 공원에서 거주하더라도
사람들이 지나치면 날지는 않는다 해도 조금 멀리 도망을 가는데..
이 놈들은 사람을 졸졸~~ 따른다.
"고놈들 참 맹랑하네..어디" 하며 쌀을 한줌 가져다 손바닥에 올린 후
시골에서 닭 모이 줄 때 닭 부르듯 "구구구~~ 구구구~!" 하고 불렀더니
가까이는 오는데 손바닥 위의 쌀은 먹지를 않는다.
그러니까 공원이나 사람 많은곳에서 자란 비둘기는 아닌듯 싶었고
쌀을 바닥에 뿌려 주었더니 그제서야 열심히 쪼아 대는 것이었다.
그리곤 아침마다 꼭 그 시간이면 여지없이 뒷문 근처를 배회 하는 것이다.
나도 그들을 볼 때 마다 쌀 도 뿌려 주었고 심지어는 낚시 할때 사용 하는 어분도
주기도 하고 (어분은 동물성인데도 나를 믿기 때문에 잘 먹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새벽에도 산기슭에 올랐다가 너무 추워 일찍 내려왔는데..
어디서 나타난건지 걔네들이 쫄랑 거리며 따라오길래 일부러 뒷문으로 들어오면서
문을 닫지 않고 열어 두었다.
그런데 세상에 이런일이..
집안으로 비둘기 한쌍이 "뒤뚱" 거리며 따라 들어온 것이다.
"햐아~! 요놈들조깐 보소~ 니들 내가 만일 구어먹으면 어쩌려구..따라오냐?"
헌데 이 광경을 아까 부터 계속 예의 주시 하고 있던 놈이 근처에 있었다.
바로 뒷집에 사는 "씩씩이네 고양이 뺀질이" 였다.
뒷문 담벼락위에 앉아서 아래를 쳐다보며 곧 뛰어내릴듯 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됏!"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외치며 "뺀질이"를 안아 내렸다.
얼마나 다급하게 소리쳤는지 "뺀지리" 도 놀라고 "비둘기" 도 놀라고
안채에 계시던 어머님 이하 형님 내외분과 조카들이 우물가로 모이셔서
"뻘쭘~!" 한 체 뒤통수 벅벅 긁으며 서 있는 나를 보시며..
"왜그냐 아침 부터.."
"뭔 일 있냐?"
"어휴~! 삼촌 어항 물 좀 갈아야겠어요..고기 썩겄네.."
설명을 하려다 그만 두기로 하였다.
아무리 이뿌게 설명 해보았자...
"자껏~! 할 일 없으니깐 별 지랄 다 하고 자빠라졌네~"
하실것 같고..(ㅋㅋ)
"아니에요 아무것도 그냥 기지개 켯을 뿐인뎅~~" 하고 얼버무리는데..
"호호홍~ 삼촌도 차암~ 어머나~ 비둘기자나~ 이뿌다~"
계집 조카가 비둘기들을 봐버렸다.
어머님 왈..
"알만허다..그래 여기다 아주 동물원을 채려라.."
"제가 잡아온게 아니구요..애들이 따라옵디다..
이눔이 공격 할려고 하기에 막느라고요..헤헤~"
"알았으니까 들어와서 아침이나 먹고 자던가.."
"넹~! 옴마~!"
"낼,모레 환갑 되시는 양반이 엄마가 머냐..엄마가~"
"넹~! 오마마마~ 헤헤..아라떠염!"
좌우지당간.....
새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기억력 좋은뎅 "맹~" 한 사람들에게
"닭 대가리" 또는 "새대가리" 라고 하지말자~!
닭 이랑 비둘기 들으면 화난다.
(그나저나 요놈들 통통하게 살찌워서 한마린 티겨 먹고 한마린 탕 끓여묵음 마시깨따..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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