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넓은 텃밭을 일구고 있던 국군아저씨들께..
"어이구~! 이거 날 도 더운데 고생들 많으시구료~"
라고 하고는 싶었으나 어린놈이 참 사가지가 없다 하실까봐 그냥..
"안녕하세요~" (꾸우뻑! 180 도)
큰소리로 우렁차게 인사를 하는 우리들을 보시며 반가와 하시며
"건빵과 드롭프스"를 나누어 주셨다.
당시 건빵이나 드롭프스 같은건 돈 이 있어도 구할 수 없던 목록이었다.
나는 그걸 주머니에 담아 두고(먹고는 싶었으나 꾹 참았다.)
집에 가서 어머니랑 횽아랑 누나들과 함께 나누어 먹어야지.........가 아니고
숨겨 놓고 오래오래 야금야금 빼 먹어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과연 어디다 "짱" 박아 두어야 "뽀록" 나지 않을까 하는 고민중이었다.
숙이랑 상우는 이미 개봉 하여 오물 거리는 중이었다.
(쯔쯧! 저렇게 철딱서니 없는 것들을 보았나~)
"먹을만 하냐..어디 하나 조바바.."
"너도 있잖아..니거 먹어.."
"난 아직 안뜨더짜나~ 너넨 어차피 뜨더짜나~
그러면 어차피 뜨더따고 그걸 한봉다리 다 먹을거냐?
니네가 대지냐? 그래 안그래..일단 뜨든거 함께 나눠 먹고
나중에 또 함께 나누어 먹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얼렁 해 떨어져라 집에 갈랑게~)
당시 아이들은 내가 "네건 내것이고 내건 내것이다" 라는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야리꾸리한 논리"를 주장하면
잠시 생각 하는듯 하며 머뭇거리는 듯 하다가 결국엔 따라오곤 하였었다.
(어렸을때 부터 말빨이 좀 쌨나..ㅋ)
그런데 국군아저씨 한분께서 우리들에게 노래와 춤을 춰보라고 하셨다.
노래와 춤을 거부하자 그럼 아까 준 건빵이랑 드롭프스를 내놓으랜다.
아니 대한민국 국군아저씨들이 이렇게 쫀쫀할 수 가 헐~!
(에이시~ 건빵 한봉지 줄 때 아라바따~ 이래서 내가 안뜨더따~ 덴장!)
상우는 그렇다치고 숙이는 완존 "닭똥" 씹은 얼굴이 되어 어쩔줄을 몰라한다.
순간 나도 모르게 손 을 번쩍들면서..
"저요 제가 숙이 대신 부르겠습니다."
라고 부르짖으며 상우의 멱살을 잡아 국군아저씨들께서 둥그렇게 모여있는
원 안으로 들이밀었다.(역시 용감한 의리의 사나이 황토..ㅋ)
느닷없는 공격을 받고 "뻘쭘" 한 상태로 비비적 거리던
상우가 마지못해 무어라고 중얼거리는것 같았는데
그게 무슨 노래인지 아니면 무슨 찬송가였는지 염불의 한 구절이었는지
그 때를 생각 하면 요즘도 궁금하다.
바로 이 때 앞줄에 앉아 계시던 까끼표 4개에 갈매기 하나 (하사) 달린 아저씨께서
가슴에 달린 주머니 안에서 거무티티하게 생긴 무언가를 꺼내시며
노래 잘부르는 사람에게 상으로 준다는 것이었다.
무얼 준다는 소리가 들리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 튀어나갔다.
그리고 불량 초딩 답게...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고향~ 만나면~ 즐거웠던~외나무 다리~" 를
큰소리로 폼 까지 잡아가며 구성지게 불러제꼈으며..
(모 준다는 마당에 뺄거 모 이깨쏘~)
국군아저씨들의 환호와 박수를 검나 많이 받았고
이에 답 하는 의미로 앵콜곡으로 서영춘 선생님의 "서울여행" 을 불렀다.
그리고...
건빵 두봉다리와 드롭프스 10 개들이 3개
그리고 필통처럼 생긴 아까 그거 2개를 선물로 받았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쵸컬릿이었다.
(바로 이 순간 부터 나는 그 부대의 전속 가수가 되었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면서 동네 어귀에서 숙이와 빠이빠이 하면서
기분도 좋고 하여 숙이에게 쵸컬릿 하나와 건빵 한봉지 그리고 드롭프스 하나를 상납하였다.
이전까지 아무 말없이 있던 숙이가..얼굴 전체에 환한 미소를 날리며..
(예나 지금이나 뇨자들은 모 주면 디따 좋아하는거 같다.)
"근디 너 노래 참 잘하더라..나중에 크면 가수해도 되겠더라.."
"잘한다기 보담도..모 쪼꼼 하지.."
그날 집에서 벽장안에 숨기려다 "겡꼬" 로 걸리는 바람에
몽땅 뺐기고 이 많은걸 혼자 먹으려 했느냐며 식구들에게
"쫑코" 검나게 많이 묵었다.
들키고 나서 나름대로 크게 뉘우치며
다음부턴 모 생기면 온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어야지.....가 아니고
다음 부턴 안전한 장독대를 이용하리라 마음먹었었다.
<오늘의교훈>
먹을게 생기면 혼자 다 쳐무꼬 대지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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