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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한인업소들 편법으로 청소년들에게 술 팔아"

또바기1957 2008. 8. 22. 23:59
"일부 한인업소들 편법으로 청소년들에게 술 팔아"
DATE 08-08-21 19:19

최근 달라스 한인 지역사회 내에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한인 2세들의 음주문제이다. 한인 2세들의 음주문제는 단순히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한 주류판매의 불법 부당성을 넘어 건전하게 자라야 할 한인 2세들에게 잘못된 교제문화를 심어주고, 더 나아가서는 마약, 성폭행, 교제비용 마련을 위한 범죄행위를 양산한다.

심지어 비슷한 연령층의 타 문화권 청소년들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조장해 자칫 귀중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정도에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사춘기 연령대에 있는 청소년들을 둔 학부모들과 여타 우리 지역 한인동포들의 경각심이 요망되는 시점이다.

이에 뉴스코리아는 문화적인 충돌과 부모와의 대화단절 등을 이유로 이민사회 속에 유랑하는 우리 한인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사회문제들을 심층적으로 보도해나갈 예정이다.

 

이민가정에서의 청소년 탈선

 

한국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의 의미는 평소에 아무 대비가 없다가 실패한 다음에서야 뒤늦게 깨달아 대비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말로 이미 농사일을 그르친 뒤에 뉘우치고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민생활은 언뜻 보기에 화려하고 안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특히 자녀문제는 우리의 힘으로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뉴욕이나 LA 등 미국 대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인 2세들의 마약, 음주 등의 탈선 문제는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달라스 한인사회에도 슬그머니 스며들고 있다. 최근 만연해가고 있는 이런 문제에 관해 알아보았다.

 

달라스 청소년들, 갈 곳이 없다?

 

지난 19() 뉴스코리아에 청소년 자녀를 둔 한 한인이 방문해 최근 우리 지역 일대에 한인 2세들의 음주문제가 심각함을 토로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우리지역 내 운영 중인 비즈니스들 중 주류를 판매하는 일부 업소들이 야간에 교제를 나눌 곳이 없어 찾아 드는 한인 2세들에게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고 들었다. 내가 알기로는 이들 중 상당수는 아직 법적으로 음주가 금지된 미성년자들로 알고 있다.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이 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사실 미성년자 음주실태는 유독 한인들에게만 있는 문제가 아니라 미 주류사회에도 커다란 사회문제이다. 최근 달라스 지역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음주사고로 사망에 이른 사례가 있었다.

그럼에도 한인들에게 이 문제가 크게 부각되는 이유는 이민자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대부분 한인들의 생활은 소위 7 to 7 이다. , 아침 일찍 일터로 나가서 저녁 늦게 돌아온다는 말이다. 이런 바쁜 이민생활은 자연스럽게 자녀들에 대해 소홀함으로 나타나고, 결국 자녀들의 탈선에 대한 빌미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청소년 교육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더욱 달라스 지역은 타 지역과 다르게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풀 만한 곳이 없다는 것. 물론 노래방이나 식당 등에서 가족 단위로 시간을 보내면 좋겠지만 바쁜 이민생활에 그렇게까지 시간을 낼 수 있는 한인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문제다. 한인 2세들의 음주문화는 얼마나 심각할까?

 

호객꾼들, 평소에도 친분유지

 

현재 한인 2세 미성년자들의 음주실태는 이들에게 불법적으로 주류를 판매하고 있는 일부 주류 판매업자들의 불법적인 영업에서 비롯된다. 기자가 알아본 바로는 한인타운에서 영업하는 식당, 노래방, 주점 등에서는 모두 미성년자에게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언론보도를 통해 그 구체적인 실태가 보도된 적은 없었지만 최근 뉴스코리아를 방문해 이 같은 제보를 한 한인에 따르면 “주류를 판매하는 한인업소들이 자체적으로 호객꾼, 일명 ‘삐끼’를 동원해 한인 2세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판매한다는 것. , 술을 살 때는 삐끼들이 구입한 후 미성년자들에게 건넨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술 마시고 싶어하는 청소년들과 평소에도 친분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말했다.  

제보자가 전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일부 주류 판매업자들이 겉으로는 미성년자에게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암암리에 자행하고 있다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냐고 통탄만 하고 있을 문제가 아니다.

당장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번지는 일이 뻔하다. 더욱이 운전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지면서 자칫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에 당장에 해결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까?

 

한인 단체들이 발벗고 나서야

 

무엇보다도 한인 단체들이 앞장서야 한다. 주류판매를 하고 있는 식당, 노래방, 주점 등의 업주들의 양심에 호소해야 한다. 그들의 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하지만 모두 자녀를 둔 입장에서 남의 자녀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자녀라는 의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내 자녀가 늦은 시간에 술을 마시고 있다고 상상을 해보기를 권유하는 것이다. 아마 자녀를 둔 부모라면 반드시 양심에 가책을 느낄 것이다.

그래도 효력이 없다면 법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아무리 업주들에게 양심적으로 호소한다고 해도 불법으로 자행되고 있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법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일은 한인단체 등에서 TABC(Texas Alcoholic Beverage Commission)와 같은 단체와 협력하여 미성년자 주류판매 금지관련 법률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다시 말해, 미성년자 음주와 관련한 규정과 제재수단들을 지역 한인들에게 보도함으로써 이에 대한 경각심 조장은 물론 한인 가정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근본적으로 가정에서 예방

 

언급한 대로 분주한 이민생활에서 거론하기 힘든 문제이지만 근본적으로 가정에서 막아야 이런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바쁜 생활에서 조금만 시간을 내어 자녀들이 무슨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특히 1세대들과는 다르게 한인 2세들은 이중문화를 겪으면서 날마다 씨름하고 있다. 1세대들이 언어문제 등으로 일터에서 전쟁을 치르듯이 우리 2세 자녀들도 학교에서 가정에서 이중문화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에서는 외국인이라는 차별을 받고 가정에서는 단절된 대화로 더욱 개인공간이 좁혀만 가고 있다. 당연히 이들은 돌파구를 찾게 되고 또래문화에 흡수되고 만다.

자녀들에게 어렵게 일하고 있는 부모를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은 다소 억지가 있다. 미국에 무엇 때문에 왔는가? 이민자들의 대부분은 아마 자녀교육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녀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하는 것이 아닐까?

자녀들은 모두 부모와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 그들은 1세대들 보다 더욱 외롭다. 이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부모는 탈선을 막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아니, 혹 잠시 일상에서 이탈했다고 하더라고 금세 부모 품으로 돌아올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민자의 나라 미국땅에서 의지할 곳은 부와 명예, 권력이 아닌 바로 가족이다. 다소 힘들어도 가족간에 사랑이 넘친다면 자연히 문제점들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저녁 퇴근 후 자녀들을 안아주면서 대화를 시작하자. 처음엔 어색한 자녀들도 금방 하나가 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 자녀들을 가슴으로 안아야 그들이 다른 사람을 가슴으로 품을 수 있다.

 

이승인 기자 wsky@wnewskorea.com

 여기든 저기든 청소년들에게 술 또는 담배를 팔아선 안되겠지요..

 더군다나 한인 스스로가 법 보다는 양심을 버리는 행동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