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에 토마토까지… “안심하고 먹을 게 없다”
살모넬라균 토마토 공포 확산 … 맥도날드 “당분간 토마토 안쓸 것”
DATE 08-06-13 10:43
![]() “학교나 직장에서 날 토마토가 나오면 절대 먹지 말라고 가족들에게 얘기했어요. 라디오에서 토마토에 살모넬라균이 있을 수 있다는 뉴스를 듣고는 걱정이 됐거든요. ‘설마 내가 먹는 토마토가 오염됐을까’ 하겠지만 혹시 모르잖아요. 불안해 하는 것 보단 아예 안먹는 게 속편하죠.”
패스트푸드점 “토마토 퇴출”
2년 전 미국을 강타한 시금치 파동에 이어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토마토 파동’이 불거지면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 전역에 불고 있는 살모넬라균 증독증세로 167명이 감염됐으며 이중 최소 23명은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노인이 멕시칸 식당에서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을 먹고 숨지는 사건을 계기로 ‘토마토 공포’는 급속히 확산되고 있따. 이 노인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암이었지만 토마토에 있던 살모넬라균이 병세를 악화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급기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소비자들에게 살모넬라균에 의한 발병원인으로 지적되는 토마토를 날로 먹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지난 9일(월) 살모넬라균 감염위험을 차단하고자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토마토를 당분간 넣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성명에서 “토마토 공급중단은 단지 예방적인 조치로, 지금까지 토마토로 인해 어떤 문제도 발생한 적이 없지만 토마토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월마트 역시 FDA 경고조치 이후 토마토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맥도날드 외에 버거킹과 아웃백 스테이크, 타코벨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들도 잇따라 토마토 사용을 중단했으며, 피자업체를 비롯한 그 외 식품업체들도 FDA 경고조치에 따라 토마토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거나 철수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언론은 또 ‘토마토 공포’ 사태로 인해 남부지역 토마토 농가들이 올해 농사를 완전히 망칠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농민들은 토마토를 그냥 밭에서 썩히고 있으며, 플로리다에서만 4,000만달러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 살모넬라균 감염이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코네티컷, 워싱턴, 위스콘신 주 등 미국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 달라스에서의 움직임은 여러 갈래로 나타나고 있다. 대형 식품점 “우리 것은 안전”
앞서 언급된 맥도날드는 FDA 발표가 나자마자 발 빠르게 대응을 한 케이스. 모든 맥도날드 체인점 입구에는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뉴멕시코 지역과 텍사스 지역의 토마토는 전면 판매를 중단한다는 공문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FDA에서 문제삼고 있지 않은 그레이프 토마토(방울 토마토)는 샐러드용으로 지속적으로 판매한다고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살모넬라균은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일부 제품이라는 것. 현재 맥도날드에서는 토마토를 제외한 다른 제품들은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토마토 퇴출조치’를 감행한 패스트푸드 체인들과는 달리 일부 식료품점들의 반응은 “우리 제품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식이다. 대형 도매상점인 SAM’S Club, COSTCO 등에서는 아직까지 다양한 제품의 토마토를 판매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COSTCO는 뉴저지, 아리조나, 텍사스 샌안토니오 등 종류별로 원산지가 다른 토마토를 판매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판매하는 토마토는 FDA의 보고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게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시안 커뮤티니는?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의 반응은 의외로 적은 편이다. 플레이노에 위치한 모 중국마트 야채코너에는 멕시코산으로 추정되는 토마토가 아무런 제재 없이 판매되고 있는데, 살모넬라 식중독에 관한 어떠한 내용도 게재하지 않은 상태다. 또한, 달라스에 있는 모 한국 마트에서도 토마토가 원산지 표기가 되지 않은 채 판매되고 있다. FDA의 이번 경고가 미국에서 유통되는 모든 토마토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식품점에서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판매중인 토마토가 살모넬라 식중독의 위험이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길이 없어진다. 가열해서 조리해야 안전
한편, FDA에 따르면 살모넬라균은 열과 설사, 복통과 구토를 유발한다. 그러나 살모넬라균은 가열을 하면 쉽게 없어지기 때문에 토마토를 섭취할 때에는 뜨거운 열에서 충분히 조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 소비자는 “시금치 사태에 이어 2년마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식품에 대한 정기적인 검열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가뜩이나 광우병 때문에 걱정인데 토마토 마저 말썽이니 과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게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정다운 기자 / 이승인 기자 |
'[JTBC NEWS](19) > ˚♡ JTBC - 뉴스룸' 카테고리의 다른 글
DFW & 미중남부 한인교회 홈페이지 (0) | 2008.06.15 |
---|---|
인터넷 사기 “하마터면 속을 뻔 했다! (0) | 2008.06.15 |
미 쇠고기 재협상 바라는 텍사스 한인들 목소리 (0) | 2008.06.15 |
한인 청소년 위한 진로 상담 기회 열린다. (0) | 2008.06.12 |
택사스 달라스 구인광고 [2008. 06.12 현재] (0) | 2008.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