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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과 여혐,, '왜'라는 질문이 먼저 아닐까? [211]

또바기1957 2016. 5. 22. 21:48

강남역과 여혐,, '왜'라는 질문이 먼저 아닐까? [211]

조현욱 (fen****)

 

강남역 얘기를 먼저 해야겠다.

지금 유명 여성게시판을 잠깐 가보니

'이래도 여성 혐오가 아니냐,,', '여성 범죄에 침묵할거냐', '왜 우리가 조심해야 하냐' 등등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여성 혐오에 대한 범죄든 그냥 남자가 남자에게 한 범죄든

살인에 대한 처벌은 강력해야 하고 응분의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여성 혐오로 인한 '여성에 대한 범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회적인 특별한 조치(?) 남성들의 사회적인 각성(?)이 필요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그 여성분들 말대로 범인이 여성을 혐오해 죽였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달에 있었던 조모씨의 토막 살인은 남성 대 남성의 범죄였고,

조모 씨도 자신을 무시한 남성에게 화가나서 그를 죽였다고 했는데 그럼 이 사건은 무슨 범죄인가?

동성 혐오이기 때문에 뭐 그럴 수 있는 일인 건가?

 

그것이 묻지마든, 면식범이든 범죄의 동기라는 것은 한 개인의 개인적인 동기인 것이지,

이 하나의 사건을 통해 그것을 사회적인 여성 혐오에 의한 동기로 확대하고 '남성'에게 감정적 비난을 하는 것은 

그저 자신들의 평소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도구로 해당 사건을 이용하는 것 밖에 보이지 않는다.

 

특정 남성들이 여혐을 하는 것은 '일어나고 있는 현상'인데 다른 남성들이 어떻게 예방하고 바꿀 수 있을까?

막말로 단순하게 여혐을 하는 힘센 남성이 우리나라에 많이 살고 있고 

'약한' 여성들이 많은 피해를 받는 사회라면

여성의 신체를 남성보다 더 강하게 단련시켜서 여성이 약한 존재가 아니라고 느끼게 하는게

이 문제에 대한 더 빠른 해결책이지 않을까?

 

여성 혐오가 문제고 남자들이 바뀌어야한다고만 계속 주장만 하지 말고, 

왜 일어나는지, 어떠한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미워하는 사람이 잘못이지 미움 받는 사람은 그저 피해자일 뿐이라고만 하지말고

왜 그런 갈등이 생겼는지는 이성적으로 인식하는 게 필요하다.

 

여성 혐오는 사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여성 혐오는 남성 도태 현상의 반대 급부이며,

남녀 평등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로 조율해 가야할 하나의 현상일 뿐이다.

 

조금 진부하지만 잠깐 성선택에 대한 얘기를 해야겠다.

인류는 최근 몇 천년 동안 '무력'에 의한 전쟁, 힘에 의한 생존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남성에게는 '힘'과 관련된 요소(ex. 키, 덩치 등)들이 여성으로부터 선택을 받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쟁/다른 힘센 남성들로부터 여성을 지켜줄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과거보다 안전해진 우리 사회에서도

남자는 어려서부터 키가 큰 사람이 이성에게 인기가 많은 경향이 있고,

여전히 더 많은 재산 및 좋은 직업이 있어야 성선택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인다.

 

하지만 최근 40~50년 동안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몇 천년을 이어오던 남성 중심 사회는 거의 무너졌고

여성이 사회로 진출하는 만큼, 남성이 좋은 직업/많은 재산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예전 대비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 진출한 여성은 사회에서 자신보다 성공한 남성을 만나길 원하지,

자신이 돈을 벌테니 집에서 아이를 키워줄 남성을 찾지 않기 때문에

성선택에서 도태되는 남성의 수는 점점 더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는 없고 양성 평등에 대해서 소모적인 논쟁만 하고 있다.

 

짚신도 짝이 있는 시대가 아니다.

예전에는 사회적 지위와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남자도

큰 욕심 없는 여성과 결혼할 수 있었다. 

어차피 그 여성은 자신과 아이를 부양할 남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다른 남자에 비해 얼마나 자신을 잘 부양할 수 있을지만 비교했지,

자신보다 사회적으로 얼마나 성공한 사람인지는 성선택의 기준에 없었다. 그런 시대를 인류는 오랜동안 살아왔다.

(가부장적인 사회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에 근거한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현재 결혼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미혼 남성/여성이 많아지는 것은

여성의 사회 진출과 동시에 성선택의 기준이 더 엄격해지고,

성선택에서 도태되는 사람들이 (특히 남성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여성 혐오는 이러한 남성의 도태에서 기인하는 반대적인 현상이고,

여성 혐오를 경험하고 있는 요즘의 여성들도 피해자이지만,

요즘 남자로 태어났을 뿐인데 

과거와는 다른 성선택의 현실에 봉착해서 어찌할 수 없는 억울함을 느끼는 현시대의 남성들도 피해자이다.

 

당연히 강남역 사건의 범인은 사회에서 철저히 격리되어야하고,

일어났을 때 다른 범죄와 같이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하지만 여혐이라는 frame으로 남성들에게 죄책감과 각성을 촉구하고, 성적 갈등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오히려 상대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뿐이다.

 

생존 경쟁에서, 성선택에서 도태되는 남성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적 장치도 필요하고,

여기에는 도태되는 남성들에 대한 우리나라 여성들의 기대와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자신보다 좋은 사회적 조건의 남성을 만나는 것이 최고의 성선택이 아니라,

서로 동등하고 합리적인 평등 관계를 이룰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성선택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여혐과 관련된 글이므로, 남혐과 관련하여, 남성들에게 필요한 인식 변화는 생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