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 2016-01-07 07:33:35
‘설마’ 하던 일이 끝내 벌어졌다.
어버이연합 등 극우관변단체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에 “종북세력”이라는 막말을 했다.
이들은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시민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전날 비슷한 성격의 단체가 정대협 앞에서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한일 정부의 합의를 받아들이라”고 행패를 부린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1990년 설립된 정대협은 세계 최장기 시위인 24년간 1212차의 수요집회를 이끌어온 단체다.
역대 정부가 외면하고 방치해온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운동은 물론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지원하는 사업에 열성을 기울여왔다.
정대협은 대한민국의 양심과 인권, 민족적 자존심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정대협은 전쟁범죄와 폭력으로 피해받고 희생된 여성들을 위한 국제적 운동도 펼쳐왔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 수많은 인권․여성․평화단체들이 정대협과 연대해왔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전 세계 1억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는 것도 정대협이다.
정대협이 종북이면 외교부 차관은 왜 한일 합의 이후 정대협에 찾아가 할머니들에게 사과하고 해명했는가.
정대협이 종북이면 왜 26년 동안이나 국내외에서 활동을 하도록 놔뒀는가.
그럼 수요집회에 참여한 수많은 이들은 종북에 감염됐단 말인가.
극우관변단체들도 상식이 있다면,
정대협이 종북세력이라는 주장을 믿지 않을 것이다.
정대협을 종북세력으로 모는 이유는 단순하다.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협상으로 박근혜 정부가 심각한 역풍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적 분노와 정치적 위기를 종북몰이로 피해가려는 노림수는
이미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이제는 잘 먹히지도 않는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를 들쑤시는 정치적 테러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굴욕적 협상으로 모멸감을 준 것도 모자라 이를 반대하면 종북이라니,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이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은 굴욕적 한일 합의를 무효화하고 재협상하는 것뿐이다.
그렇지 않다면 박근혜 정부는 민족적 자존심을 팔아넘긴
친일매국세력으로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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