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국인은 흔히들 '밥심'으로 산다고 합니다만 쌀 소비는 갈수록 줄고,
정부가 창고에 쌓아둔 쌀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급기야 묵은 쌀을 가축사료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는데,
농민단체 반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백kg짜리 쌀 포대가 창고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곳에만 천 백 포대, 보관료만 한 달 4백만 원씩 나갑니다.
<인터뷰>
신영택(수원 농협 총무) : "(쌀이)더 이상 들어올 수 없습니다.
(왜 들어올 수 없어요?) 지금 이게 최고의 적재 공간입니다."
천안의 보관 창고에는 벼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3년 된 묵은 쌀입니다.
시중에서 제값 받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쌀 재고량은 최근 3년새 갈수록 늘어 올해는 적정량의 두 배인 163만 톤, 보관 비용만 700억 원입니다.
반면 1인당 쌀소비량은 같은 기간 5kg 넘게 줄었습니다.
농식품부는 고육책으로 3년 이상 묵은 쌀 9만여 톤을 소나 돼지 닭의 사료로 쓰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오경태(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 "내년부터 식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국산 묵은 쌀을 사료용으로 공급합니다."
그러나 농민들은 쌀밥 한 번 배불리 먹는게 소원이던 시절이 엊그젠데
어쩌다 쌀이 이렇게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게 됐는지 안타깝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박형대(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 "우리 쌀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수입쌀을 지키기 위해서
결국 우리 쌀을 사료용으로 써버린다는 이런 결과예요."
쌀 소비가 줄면서 가축에게 쌀을 먹여야 하는 시대!
귀하던 쌀이 어느새 찬밥 신세가 됐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한승연기자 (hanspo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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