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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특조위, 사흘간 청문회 시작..증인들 '모르쇠' 일관(종합)

또바기1957 2015. 12. 14. 23:41

세월호특조위, 사흘간 청문회 시작..증인들 '모르쇠' 일관(종합)
"기억나지 않습니다"·"모르겠습니다"..유가족은 반발·자해 소동도
뉴스1 | 정재민 기자 | 입력 2015.12.14. 21:53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청문회가 14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첫날에는 세월호 침몰사고 신고접수와 초동대응의 부적정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하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10여명의 증인이 "모르겠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등

'모르쇠'로 대답을 일관하자 참석한 유가족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반발한 방청객 중 한 명은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14일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YWCA 대강당에서 열린 1차 청문회는

약 150여명의 유가족과 피해자 가족 등의 참여로 진행됐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YWCA 대강당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 에서 김석균 참사 당시 해양경찰청장(맨 왼쪽)을 비롯한 증인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2015.1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YWCA 대강당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 에서

김석균 참사 당시 해양경찰청장(맨 왼쪽)을 비롯한 증인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2015.1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석태 위원장은 "사고 당시 정부가 제대로 대응한 것인지 집중적으로 묻고자 한다"면서

"청문회를 통해 해경을 비롯한 구조단이 왜 탑승객을 제대로 구하지 못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우리 가족들은 진실을 포기할 수 없다"며

"구할 수 있었고 (구조에 대한) 아무런 방해도 없었지만 구하지 못했다"면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진행된 청문회에서는 참사 당시 구조를 지휘한 이춘재 경비안전국장, 유연식 서해지방경찰청 상황담당관,

조형곤 목포해양경찰서 경비구난과 상황담당관 등 10여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123정 정장이었던 김경일 목포해양경찰서 123정 정장은 수의를 입고 청문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YWCA 대강당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참사 당시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5.1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YWCA 대강당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참사 당시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5.1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하지만 애초 유족과 피해자 가족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날 청문회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증인들의 답변으로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

 

또한 특조위의 여당추천위원 5명 모두 불참한 가운데 치러졌다.

실제 이날 여당 추천위원인 이헌 부위원장은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청문회 좌석에는 앉지 않았다.

 

이날 증인들은 대부분 "기억이 잘 안 난다", "모르겠다" 등의 대답으로 일관하거나

책임 회피에 급급해 유가족들의 반발을 샀다.

조형곤 상황담당관은 세월호와의 교신을 사실상 언론보도를 통해 알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대답했다.

유연식 상황담당관"당시 상황실을 (내가) 총괄한 게 아니다"라면서

"각자 파악해야 할 임무에 대해서만 파악한 것"이라고 말해 방청객들의 야유를 받았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는 김경일 123정 정장에게도 질문이 쏟아졌다.

장완익 특조위원은 김 정장에게 당시 세월호와 교신을 시도했느냐는 물음에

"저는 분명히 교신해야지 했는데 못 들었다고 (같이 있던 인원이) 진술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교신이 됐다면 '선내 대기하라'는 방송 대신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으로 나오라'고 했지 않겠느냐"는 가정에

"(그 질문에는) 말을 못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김 정장은 "교신을 안 한 게 아니라 시도했는데 못 한 것"이라면서

"꼭 그때그때 임무 부여를 하지 않아도 (해경) 시스템 상 자기 임무가 부여돼 있고

따라서 임무를 배치 못 해서 구조 못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유가족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질의를 했던 장완익 특조위원은

"123정은 아무런 구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세월호로 향했고 자신들의 책임을 하급자에 미루기만 한다"면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데 아무도 준비하지 않았고 허둥지둥해

구할 수 있는 희생자들을 결국 못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김진 의원은 사고 당시 구조에 나선 목포 해양경찰서 123정 승조원에게

세월호 선원과 공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YWCA 대강당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 에서 이석태 특조위원장이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2015.1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YWCA 대강당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 에서

이석태 특조위원장이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2015.1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그 과정에서 세월호참사 당시 학생 10여명을 구조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진

'파란 바지의 구조 영웅' 김동수(50)씨가 "너무한 것 아니냐", "거짓말쟁이, 이래도 되느냐"면서

자해를 시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옆에 있던 김씨의 부인도 김씨의 행동에 놀라 호흡 곤란을 호소해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의 자해로 인해 회의는 15분여간 정회됐다.

특조위는 이날 밤 9시까지 증인 신문을 진행해 약 12시간 동안 강도 높은 청문회를 진행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청문회를 끝내고

"어린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들었던 원망과 공포 속에서 결국 생을 마감했고

그 책임은 누가뭐라해도 바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여러분(증인)들이 져야 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뻔히 보이는 거짓말과 말도 안되는 추론 그만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위원장은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면서

"피해자 가족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청문회는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되며 15일은 해양사고 대응 매뉴얼 적정성 여부를,

16일은 참사현장에서의 피해자 지원조치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ddakb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