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NEWS](19)/˚♡ JTBC - 뉴스룸

[앵커브리핑] '인터스텔라'…서울시(時)와 평양시(時)

또바기1957 2015. 8. 11. 18:53

[앵커브리핑] '인터스텔라'…서울시(時)와 평양시(時)
영상뉴스입니다.영상뉴스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JTBC 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 주인공의 방엔 두 개의 우주가 만나는 지점이 존재합니다. 아버지는 딸을 볼 수 있지만 두 세계를 지배하는 시간과 중력이 다르기 때문에 딸에게 닿을 수는 없습니다.

그저 늘 봐왔던 우주여행 영화겠거니… 하고 보기 시작했다가 꽤나 묵직한 주제… 그러니까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교차, 삶의 무게까지 생각하게 만들었던 영화였지요.

오늘(10일) 앵커브리핑은 또 다른 인터스텔라, 즉 별과 별 사이의 관계를 말하려고 합니다.

서울과 평양. 60년 넘게 제각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적어도 물리적 시간만은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을 가르는 기준인 경도상 서울과 평양은 거의 같은 선상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결국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기준이고 그 기준은 인간이 바꿀 수도 있는 것이겠지요.

그래서일까요. 북한은 표준시간을 지금보다 30분 늦추겠다고 밝혔습니다. 30분이라면 그리 큰 차이가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길지 않은 물리적 시간의 차이는 지난 60년 동안 서로에게서 멀어져왔던 심리적 시간의 차이를 더욱더 멀게 느껴지도록 만들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이희호 여사와 함께 평양을 방문한 방북단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남북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의도였겠죠. 그러나 사진 속 풍경은 남과 북이 얼마나 다른 시간과 공간을 살고 있는가를 더욱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초대해 놓고 만나지 않은 결례나, 모처럼의 방문객이 간 날 따로 전통문을 보낸 것이나 양쪽 모두 속 좁아 보이지만, 그것도 늘 봐왔던 것이어서 사실 그렇게 유별나 보이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 선 하나 그어진 상태에서 마치 우주 저 멀리 별과 별 사이처럼 벌어져 가는 사이가 안타까울 뿐이지요.

다시 영화 인터스텔라의 클라이맥스, 아버지와 딸은 서로 닿을 수 없는 두 개의 공간 사이에서 둘만이 알아볼 수 있는 매우 단순한 신호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신호는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두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게 됩니다.

남과 북이 물리적 시간마저 달리할 날을 며칠 앞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http://news.jtbc.joins.com/html/409/NB109934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