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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4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정책은 보이지 않고 네거티브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한 후보가 네거티브를 시작하면 상대 역시 맞대응 할 수밖에 없어서 결국 혼탁 선거로 흐르게 되는데요,
특정 후보의 그릇된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고,
부동층에게는 투표 의지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먼저 서울시장 선거전에 등장한 네거티브를 구동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의 후폭풍이 6.4 지방선거, 수도권 선거에 그대로 들이닥쳤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영향을 받은 곳은 서울.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세월호 참사 직전인 4월 초엔 5%포인트까지 좁혀졌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두 자릿수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정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 간 첫 TV 토론회에서 박원순 후보의 네거티브 자제 요청을 사실상 거절합니다.
[정몽준/19일 : 박원순 후보가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하는데,
박 후보는 나경원 후보의 1억 원 피부과 네거티브의 최대 수혜자였습니다.
그것에 대해 먼저 사과하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정 후보측은 박 후보의 이념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합니다.
[정몽준/19일 : 3년간 박 후보께서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2500억 원을 썼습니다.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제주 해군기지와 평택기지가 미국의 전쟁침략기지라는 문서에 서명하셨고,
최근에 한 인터뷰에서는 이석기 재판의 근거법인 국가보안법이 사문화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후보 말씀대로라면 이석기는 죄가 없다는 말입니까?]
정 후보의 이념 공세에 박 후보는 발끈합니다.
[박원순/19일 : 제가 명색이 대한민국 검사를 지냈습니다.
상대방의 삶에 상대방이 걸어온 길에 대해서 기본의 예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박 후보에 대한 이념 공세는 정 후보의 선대위 발대식으로 이어졌습니다.
[김무성/22일 : 대한민국 수도 특별시장으로서는 절대 하루라도 더 해선 안되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이 사람을 과연 우리가 계속 서울시장으로 유지시켜서 되겠습니까?]
[김황식/22일 : 그분의 기본적 마인드나 살아온 행적으로 봤을 때
시행착오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분 아닙니다.]
이념 공세는 유세현장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정몽준/25일 건국대 입구 유세 : 박원순 후보의 제일 큰 문제는 국가관이 불확실하다는 건데요.
그분은 광화문 네거리서 '김일성 만세'라고 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 보호받아야 할 권리라고 말하는 분입니다.]
하지만 정 후보도 2002년 대선 후보 당시 국가보안법 개정을 주장한 적이 있어 논란이 일었습니다.
정 후보는 국민통합21의 대선 후보 당시
"국가보안법 상 고무찬양죄를 삭제해야 한다.
장기수 문제는 사상의 문제이며 국가를 물리적으로 위협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상의 자유는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진은 정 후보가 국가보안법 위반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한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사업 문제를 직접 검증해 보기로 했습니다.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관련 공무원을 만나보려고 시도했지만 인터뷰를 사양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선거 시기에 공무원들이 선거와 관련돼서 개입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취재진은 박원순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을 통해 반론을 듣기로 했습니다.
진 대변인은 정 후보의 공세가 사실 관계부터 틀렸다고 강조합니다.
[진성준/박원순 후보 캠프 대변인 : 마을공동체 사업에 사용된 예산은
정몽준 후보측의 주장처럼 2500억 원이 아닙니다.
130억 원입니다. 그리고 이른바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 등을 다 포함해도
모두 다 합쳐 2500억 원이 아니고 1194억 원입니다.]
마을 공동체 사업을 국가보안법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진성준/박원순 후보 캠프 대변인 : 좌파 인사들이 주도했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일부 과거에 국가보안법 전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마을공동체 사업에 함께하고 있을 순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이 있다고 해서 마을공동체 사업을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취재진은 마을공동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마포구 성산동 주민들을 만나 이 사업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상당수의 주민들은 서울시의 공동체 사업이 주민 생활에 주는 영향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성산동 주민 :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해) 소문은 들은 것 같은데 확실한 건 아직 몰라요.
우리한테 어떤 공동체라는 게 우리 여러 사람에게 혜택이 갈지 안 갈지도 모르겠고…]
그렇다면 정 후보가 네거티브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 지금 오차범위를 넘는 수준으로 지지율이 벌어져 있기 때문에
판을 흔들고자 하는 그런 차원에서 네거티브 전략을 쓰고 있는데,
실제 지금 제기되고 있는 이슈들이 그다지 박원순 시장을 지지하는 지지층을
흔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큰 변동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종혁 광운대 교수/PR 전공 : 절대적 지지층은 포기하고 중간의 잠재적 지지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그들을 자기 편으로 이끌 수 있는 것이 선거의 전략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선)
네거티브가 훨씬 더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의 출마선언식.
[박원순/15일 : 상대방이 네거티브 선거를 해도 저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박 후보 본인만 네거티브 선거를 자제할 뿐 선거 캠프와 당 차원의 네거티브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창렬/용인대 교수 : 박원순 후보가 직접 하지 않더라도 캠프의 대변인이
정몽준 후보의 현대중공업과 관련된 사안에 대한 부정적인 사안들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그것도 네거티브로 볼 수 있습니다.]
박 후보측에서 집중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바로 정 후보의 집안인 '현대가' 문제.
박 후보 캠프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현대중공업의 산업재해 은폐 및 축소 의혹을 선거 내내 제기했습니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21일 : 현대중공업과 관련해 말씀드리겠습니다.
5년 동안 총 955억 원의 산재보험료를 할인받았습니다.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산재를 은폐해서 산재 사고수를 고의로 축소했습니다.]
정 후보가 관훈토론회에서 밝힌 현대자동차 신사옥 건설과 관련한 발언도 문제 삼았습니다.
현대자동차는 2006년부터 성동구에 있는 뚝섬 인근 부지에 110층짜리 신사옥 건설을 추진했지만
서울시의 '초고층 건축 관리기준'에 막혀 포기한 바 있습니다.
[강희용/박원순 후보 정책대변인 : 가재는 게 편이라고 저희가 현대가 편을 든다고 했지만
실제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정몽준 후보의 발언을 비추어보면 경영자가 원하면,
즉 대기업 주인이 원하면 해줘야 된다는 식의 발언을 하셨는데
대단히 심각한, 서울시정 자체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위험한 발언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도 정 의원에 대한 공세에 가세했습니다.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14일 :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자신이 직접 결정하는
현대중공업 계열사에서 두 달간 산재 사고가 8명이나 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21일 : 해마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죽음의 공장 현대중공업을 어떻게 안전하게 바꿀 것인지부터
먼저 답변을 하시는게 바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취재진은 산재 축소 및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 여기에 관련된 회사들이나 다 이렇게 나와서 언급을 하는 게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취재진은 현대중공업 문제에 대한 정몽준 후보 캠프의 입장을 듣기로 했습니다.
정몽준 후보 캠프의 박호진 대변인은 현대중공업의 문제와
정 후보의 정치 활동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박호진/정몽준 캠프 대변인 : 현대중공업은 정몽준 의원께서 경영과 소유를 철저하게 분리한
아주 모범적인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책임은 있겠지만 그건 별개의 업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 후보측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제기한 현대중공업의 산재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합니다.
[박호진/정몽준 캠프 대변인 : 저희가 알고 있기로는 현대중공업이 세계 초일류 기업이기 때문에
산재를 은폐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최명선/민주노총 노동안전국장 : 현대중공업은 산재 사망사고가 연속적으로 나면서
노동부 점검이나 결과에서도 굉장히 문제가 많은 사업장으로 끊임없이 얘기가 됐었고,
산재 은폐로도 수차례 고발당한 업체예요.]
이처럼 박원순 후보 측의 정몽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전은 캠프 등을 통한 간접적인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박 후보가 정 후보의 집중적인 네거티브 공세에도
직접적인 대응을 지양하고 간접적인 네거티브를 하는 속내는 무엇일까?
[한규섭/서울대 부교수 : 선거에서는 일반적인 전략이죠.
미국에서도 보면 TV 광고를 할 때 포지티브(긍정적인) 광고는 스폰서를 후보 자신으로 하는데
네거티브는 명시를 당이나 다른 주최를 스폰서로 명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택수 : 정 후보측의 네거티브가 크게 선거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후보 본인이 직접 대응하기 보다는 캠프 차원에서 소극적인 대응을 하면서
시장으로서의 그동안의 업적에 대해서 포지티브한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고요.]
서울시장 선거 네거티브전은 박원순 후보의 부인인
강난희 씨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2라운드에 들어갑니다.
이 시기는 서울시장 선거가 중반전에 들어서면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더욱 커졌을 때입니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주일 사이에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는 10%포인트 정도에서
20%포인트 가까이로 크게 벌어졌습니다.
정 후보측은 강 씨가 서울시장 부인이라는 공인의 위치에 있음에도
공식활동을 자제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전지명/정몽준 후보 대변인 26일 : 박원순 후보는 서민을 대변하는 후보가 아닙니까
그런데 공인인 박원순 후보의 부인은 서민을 위한 봉사활동이나
서울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에도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정 후보도 직접 나서 강 씨가 공식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몽준/26일 : 시장들에 대해 시민이 관심을 갖는 건 이번 선거를 통해서 검증을 해야할텐데
부인에 대해 관심을 갖는 건 뭐 저는 이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강 씨의 이름이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박 후보는 직접 기자회견까지 하며
후보의 개인문제를 또다시 건드릴 경우 고소·고발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힙니다.
[박원순/25일 : 제 아내 출국설 까지 제기했습니다.
정치인 가족이란 사실만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고통받아야 할 이유 없습니다.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가능한 모든 법적 정치적 사회적 책임 물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강 씨에 대한 정 후보측의 공세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선거 닷새를 앞둔 지난달 30일 강 씨는 박 후보와 함께 사전선거 투표장에 모습을 나타냅니다.
정 후보측의 공세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 셈입니다.
강 씨는 선거 운동에 계속 나설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말을 아낍니다.
[앞으로도 선거 운동 나올 실 거예요?]
[강난희/박원순 후보 부인 : 미안합니다.]
강 씨에 대한 공세에 박 후보측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정 후보측의 가족 문제를 다시 거론하기 시작했습니다.
정 후보의 막내 아들인 예선씨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습니다.
정 후보의 부인인 김영명씨도 당협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들의 '미개 발언'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다시 한번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박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정 후보측의 박 후보 부인 공격이 강화되자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는 부인과 아들 단속이나 잘 하시라"며
정 후보 가족의 부적절한 발언을 다시 상기 시키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논평을 통해
"가족 얘기가 나오면 정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며
"정 후보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이나 꼼꼼하게 챙기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 발 더 나가 정 후보의 부친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까지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나갔습니다.
[허영일/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 정주영 명예회장께서 대통령에 출마하셨을 때
변중석 여사께서는 무엇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선거운동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정 후보의 어머니인 변 씨는 1982년과 1990년 연이어 두 아들을 떠나보낸 뒤
1991년부터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변 씨는 2007년 임종할 때까지 16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선거 때마다 문제가 지적됐지만, 또 선거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네거티브 전.
이유는 분명 있을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 바로 그동안 대형 선거의 흐름을 여러 차례 바꿔왔기 때문입니다.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조순 후보가 무소속 유력 후보였던
박찬종 후보의 유신 헌법 찬양 발언 의혹을 공개하면서
박찬종에게 쏠렸던 야권 표가 조순 후보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고
결국 조순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됐습니다.
2003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민주당 김민석 후보가 접전을 펼쳤지만
이 후보가 김 후보의 학력위조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결국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포지티브 선거, 다시 말해 정책 선거가
유권자들에게 쉽게 와닿지 않는다는 점도 네거티브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이유입니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82%가 후보들의 공약을 잘 모른다고 답변했습니다.
[두 분의 정책 중에서 지하철 공기질 개선과
노후차량 개선이라는 정책이 있는데 각각 어떤 후보 것인지 알고 계세요?]
[송주호/대학생 : 아니요. 저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후보들의 아들이 있잖아요. 그 아들 중에 한 분이 국민 미개 발언을 했고,
또 한 분은 이전 선거에서 병역 논란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알고 계시나요?]
[송주호/대학생 : 네, 알고 있습니다. 정몽준 의원의 아들이 미개하다고 한 걸 들은 적 있고,
군대 병역 문제는 박원순 후보가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두 분의 정책 중에 한 분은 지하철의 공기 질을 개선하겠다고 하셨고,
또 한 분은 노후된 차량을 개선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신 분이 계신데
어떤 후보의 정책인지 구분을 하시나요?]
[전춘자/주부 :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 한 아들은 국민 미개 발언을 했었고, 한 분은 군대 문제가 있었는데. 그건 알고 계세요?]
[전춘자/주부 : 미개 발언은 정 후보 그분이 하신 것 같고, 군대는 박원순 그쪽이 한 것 같아.]
세월호 참사로 인해 후보들의 공약이 주로 안전 문제에 맞춰지면서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점도 정책 선거에 대한 매력을 떨어트린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렇다면 네거티브 선전이 유권자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취재진은 정신과 교수를 만나 그 이유를 분석해 봤습니다.
[이병철/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사람들의 감정은
기쁨, 슬픔, 놀람, 분노, 혐오, 공포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부정적인 것들이 공포·혐오 감정인데 이런 감정이 자극을 받으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굉장히 저하됩니다.]
우리의 뇌의 중심부엔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편도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편도에서 나오는 자극은 다른 뇌 부분에서 나오는 자극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이 때문에 유권자가 네거티브 선거에 계속 노출될 경우
편도가 공포의 감정을 과도하게 만들어내 이성적인 판단이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정신학적으로 네거티브 선거는 특히 정치 혐오감을 강하게 자극해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를 떨어트린다고 분석합니다.
[이병철/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자기를 선택하고 자기 편으로 끌어 모으기보단
상대방 지지층을 분노하게 만들고 크게는 선거 중도층을 투표하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네거티브 선거가 유권자들의 투표 행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 등 대형 네거티브전이
대부분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권자들에 대한 네거티브 효과는 예전만 못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민전/경희대 교수 :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흑색선전에 대해
유권자들이 상당히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 이번엔 영향이 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강윤/정치평론가 : 60년대 이후로 한국 정치사에서 불행하게도 큰 선거 때마다
북한이나 북풍, 안보 이런 것들을 많이 써먹었어요.
그리고 일정 부분 통했었고, 지나고 보니깐 그게 사실이 아니었거나 과장됐다는 것은 알게 됐죠.
학습효과 때문에 더 이상은 잘 통하지 않는다…]
[정미경 변호사/18대 국회의원 : 네거티브가 심해지면 양쪽이 다 네거티브에 들어가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기분이 나빠져요, 유권자들께서. 국민들께서 일단 기분이 나빠지면
네거티브를 심하게 하는 쪽에는 표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어요.]
기억나는 공약 하나 없이 실체도 확실치 않은 네거티브 선전으로 얼룩지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
세월호 참사 이후 크게 벌어진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 격차를 뒤집고
역전 드라마를 만드는 묘책이 될지, 아니면 신기루처럼 사라질 말장난으로 끝날지,
유권자들의 눈과 귀가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쏠리고 있습니다.
'[JTBC NEWS](19) > ˚♡ JTBC - 뉴스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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