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근담후집 -
[116장 / 내몸을 제대로 다루어야 본래의 만물을 다룰 수 있다.]
就一身了一身者, 方能以萬物付萬物.
취일신료일신자, 방능이만물부만물.
還天下於天下者, 方能出世間於世間.
환천하어천하자, 방능출세간어세간
자기 한 몸에 대하여
그 한 몸을 온전히 깨달은 사람은
만물에게 맡길 수 있고,
천하를
천하에 돌려주는 사람은
능히 속세에서 속세를 벗어날 수 있으니라.
나는 누구인가?
나에게는 내가 보는 내가 있고
남들이 보는 내가 있으며
조물주의 눈으로 보는 내가 있다.
내가 나를 볼 때는 관대한 눈으로 보거니와
남이 나를 볼 때는 비판의 날카로운 눈으로 보며
조물주는 공평한 눈으로 나를 본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대개 내가 보는 나만을 생각하며
나 자신을 과대평가한다.
여기에 오해가 있고 불행이 싹트게 마련이다.
내가 참모습의 나를 보고 나를 제대로 조절할 때라야
내 눈은 만물을 만물 그대로의 모습으로 볼 수가 있다.
이처럼 천하의 모든 오물까지도
그 참모습을 보고 올바로 평가한다면
비록 그 몸을 속세에 두고 있다 하더라도
이미 속세를 초월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저자 홍자성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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