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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사체발견 사고車 운전자 “그는 살아 있었다”

또바기1957 2012. 8. 26. 19:11

제천 사체발견 사고車 운전자 “그는 살아 있었다”

뉴시스 | 이병찬 | 입력 2012.08.26 15:05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정비공장에 입고된 교통사고 차량에서 사체가 발견돼 경찰의 부실 초동수사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사망자가 교통사고 발생 직후 "살아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26일 충북 제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사고차량 운전자 이모(26)씨는

"뒷좌석에서 잠을 자고 있던 회사 동료에게 사고 직후 사고 사실을 알리려 했지만

상체를 앞으로 숙인 채 코를 골며 자고 있어 깨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이 음주 사실을 확인하더니

곧바로 (자신을)지구대로 데리고 갔다"

"경찰뿐만 아니라 119구급대도 출동한 상황이어서 (사망자가)그대로

차와 함께 정비공장으로 갔을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전날 오전 4시35분께 혈중알코올농도 0.130% 상태에서

자신의 아반떼 승용차를 몰다가 제천 역전오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화물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현장은 제천경찰서 역전지구대 경찰관들에 의해 수습됐다.

그러나 사고 5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전 9시30분께 정비공장으로 견인됐던 사고 승용차 뒷좌석에서

김모(37)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의 부실 사고수습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현장에는 경찰과 119구급대 등이 있었지만,

누구도 뒷좌석에 타고 있던 김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차량 선팅이 진했던 데다 검은색 양복을 입고 있던 김씨가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있어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했던 119구급대도 제 발로 걸어나온 2명만

사고 승용차에 타고 있던 것으로 보고 그대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차량에는 3명이 타고 있었다.

앞좌석에 타고 있던 이씨 등 2명은 바로 경찰 조사에 응할 정도로 경미한 부상만 입었다.

이 때문에 김씨의 유족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뒷좌석에 있던 김씨가 현장에서 사망했을 리 없다고 주장한다.

김씨의 유족은 경찰 등이 현장에서 사고 차량 뒷문을 열어보고,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기기만 했어도 사망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궁지에 몰린 경찰은 김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관련 경찰관들의 업무 처리가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씨의 증언대로 김씨가 현장에서 사망하지 않았다는 부검 결과가 나온다면

경찰 등은 '교통사고 환자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는 거센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bc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