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 프로펠러는 왜 휘었을까? 풀리지 않는 의문
노컷뉴스 | 입력 2010.09.13 15:57 | 수정 2010.09.13 16:00
[CBS정치부 임진수 기자]
국방부가 30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천안함 최종보고서를 13일 공개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들이 남아있다.
그 가운데서도 이날 최종보고서 브리핑 현장에서는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인데
왜 우현 프로펠러가 일정한 모양으로 심하게 휘어졌는가'가 쟁점이 됐다.
우현 프로펠러와 관련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우현 프로펠러가 휜 모양이 암초나 모래톱에 부딪쳤을 때 모양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 어뢰 공격에 의한 버블제트에 직접 타격을 입은 좌현 프로펠러는 멀쩡한 반면
우현 프로펠러만 휜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같은 의혹을 의식한 듯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현 프로펠러 휨 현상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 설명시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합조단은 먼저 그동안 제기됐던 좌초에 의한 프로펠러 변형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합조단에 참여한 충남대 노인식 교수는
"충돌에 의한 것이라면 프로펠러에 국부적인 손상이 있어야 하지만
그런 것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래톱이나 뻘에 빠진 뒤 역추진하며 프로펠러가 역회전하는 과정에서
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노 교수는 해당 프로펠러는
역회전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렇게 좌초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합조단은 그렇다면 좌초에 의하지 않고
어떻게 우현 프로펠러가 일정한 모양으로 휘었는지에 대해 2가지 가설을 세웠다.
첫째는 프로펠러가 정상회전을 하다 갑자기 정지하면서 생긴 충격 관성력에 의한 변형이고,
둘째는 추진축이 충격을 받으면서 생긴 관성력에 의한 변형으로
합조단은 이 두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결론에도 여전히 의문점은 남아있다.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더라도 좌현 프로펠러는 멀쩡한 반면
왜 우현 프로펠러만 심하게 휘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합조단은 "좌현 쪽이 상대적으로 충격변형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충격이 적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버블제트의 직접 타격을 받은 좌현 프로펠러에는 충격 관성력이 적게 작용했고
우현 프로펠러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해 우현 프로펠러만 휘었다는 것인데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날 브리핑 현장에서도 이와 관련해 여러차례 질문이 쏟아졌지만
합조단은 같은 답변만 반복했을 뿐 속시원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같은 시뮬레이션 결과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듯 합조단은 설명에 앞서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기이한 현상"이라는 전제를 깔았다.
또, 합조단은 충격 관성력에 의한 변형이라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해당 프로펠러를 제작한 업체에 직접 시뮬레이션을 의뢰했지만
정작 구체적인 보고서는 받지 못했다고 밝혀 의문을 자아냈다.
여기다 정작 방대한 양의 최종보고서에 가장 많은 의혹이 제기되는
우현 프로펠러 변형과 관련한 설명은 단 5줄에 불과해
합조단이 이와 관련한 실체규명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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