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MB에게 NO했는데 고장난 레코드처럼 경제만 되뇌"
2010-06-06 22:56:57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시쳇말로 '왕짜증'을 냈다.
또 하나의 '레임덕' 징후군이다.
김대중 고문은 7날자 칼럼을 통해 "6·2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패배가 확인된 날,
이명박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한 첫 발언은 '경제회복과 지속성장'이었다"며
"민심이 소통 부재(不在)의 MB정치와 토목사업투성이인 MB정책에 NO를 선언했는데
MB는 고장 난 레코드처럼 '경제'만을 되뇌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는 "경제성장과 지속성장을 추진할 동력(動力)에 제동이 걸렸는데
여전히 '경제'를 거론하고 있으니 화난 보수세력에는 대통령이 '남의 다리 긁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은 자신이 하는 일을 모두 국민을 위한 것이고 미래를 위한 것이고
그래서 선(善)한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며 "그것이 독선(獨善)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아마도 국민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엉뚱하게 '경제' 쪽으로 삐져나간 것 같다"며 거듭 힐난했다.
그는 또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이번 선거에서 내건 기치는 한마디로 '반(反)MB'였다"며
"국민은 야권의 손을 들어줬다. 한마디로 'MB의 것'에 일단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이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 그는 국민의 뜻을 읽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하고 있는 정치와 정책을 재고(再考)하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고치고 조정하겠다는 것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며 "이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데 그치지 말고
'반성'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그에게는 대한민국의 진로가 극히 애매하고 위태로운 시기에 이 나라를 이끌 책무가 아직 남아 있다.
세종시, 4대강 같은 것보다 훨씬 중요한 과제들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일,
그것이 MB의 최대 과제"라며 우회적으로 세종시 수정, 4대강사업 포기를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 강력한 대북정책을 주문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결과적이지만 '이명박 패당을 박살 내자'는 북한 집단의 지령과 선전이
그대로 먹힌 꼴이 됐다"며 천안함 북풍에 대해 심판풍으로 대응한 국민들이
마치 북한 지령을 따른 것처럼 규정한 뒤, "김정일 집단의 선동도 무섭지만 이 정부를
전쟁광으로 몰고 가는 남한 내 친북·종북 세력의 기승이 더 두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자신 때로 헷갈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천안함 폭침사태 때 초기에 그가 취한 뒷걸음질 자세,
후반에 보인 강한 모습, 그리고 최근 대북심리전 재개문제에서 보였듯이 다시 후퇴하는 행보 등은
그 자신 대북문제 안보문제에 너무 포퓰리즘적(的)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거듭 강력한 대북정책을 촉구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일 욕심이 많은 이 대통령은 어쩌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 있을 듯이 달려들겠지만
6·2선거의 결과는 그에게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그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일깨워 줬으면 한다"며
"이 대통령은 자신을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임기 2년 반(半)짜리 대통령에 새로 선출된 것으로 간주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향후 이 대통령의 앞날이 험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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