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15)]/˚♡。─-아침명상

자재(自在)

또바기1957 2010. 2. 26. 23:48


    자재(自在) 使夫子雖不幸不得托棟樑舟檝之用, 亦自在深山大壑而已. 사부자수불행불득탁동량주즙지용, 역자재심산대학이이. 昻宵偃仆, 一任風露之生成, 孰肯芽茁糞壤之間, 앙소언부, 일임풍로지생성, 숙긍아줄분양지간, 與莪蒿占高下枯菀哉? 夫然則不但蒿不可爲, 莪亦不足尙已. 여아호점고하고울재? 부연칙불단호불가위, 아역불족상이. -신대우(申大羽, 1735-1809), 〈호암기(蒿菴記)〉 설령 그대가 비록 불행하게도 동량의 재목이나 배의 노로 쓰임을 얻지 못한다해도, 또한 스스로 깊은 산 큰 골짝에서 지낼 뿐이다. 하늘을 우러르거나 넘어지고 엎어짐을 한결같이 바람과 이슬이 생성하는 바에 내맡길 것이니, 누가 썩은 흙 사이에서 싹을 틔워 억새나 다복쑥과 더불어 높고 낮고 마르고 무성한 것을 다투기를 즐기겠는가? 대저 그렇다면 다만 다복쑥도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억새 또한 넘볼 수 없을 것이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내 품은 재주를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 섭섭하다. 마음껏 포부를 펼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그저 깊은 계곡 시냇가의 소나무로 하늘을 우러러 우러러 길게 손을 뻗을 뿐이다. 하기사 안목 있는 목수의 눈에 띄어 베어져 궁궐의 대들보로 쓰인다 한들 그것은 내 목숨을 버리는 일이다. 나무의 쓰임은 베어져 기둥이 되는데 있는가? 아니면 저 타고난 수명을 마음껏 누리며 숲속의 삶을 즐기는데 있는가? 똑같이 다시 묻는다.
    인간의 쓰임은 명예와 지위를 얻어 부귀와 권세를 누리는데 있는가? 아니면 저 타고난 삶을 기뻐하며 인간다운 나날을 누리는데 있는가? 썩은 흙 속에서 새 싹을 틔워 억새나 다북쑥과 키를 겨루지는 않겠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해서 좀 알아달라고 아등바등대는 것처럼 민망한 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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