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15)]/˚♡。─-아침편지

[좋은아침♡편지] 가을사색

또바기1957 2008. 10. 19. 00:35

추야장상 (가을밤 깊은 사색)
                          지산/이민홍

만추(晩秋)에
기울인 골몰한 파심(波心)은
하늘 땅보다 이전의 것이리라


시원(始原)이 어덴고하여 애닳아
물어지니 천지(天地)이전 도라 하네

집을 키우니 환우(患憂)는 깊어가고
띠집에 살으리니 성냉(性冷)하더라만


추야(秋夜)에 의지(意志)는 무에 홀렸는가
소유(所有)든 수심(愁心)에 겨워내는 술독


가을사색
글로 말로 다 토해내지 못하는 그리움에
내 가슴은 가을녁 여울빛에 허물어져 내립니다.

어둑 어둑 산너머 돌아오는 오솔길 캔버스에

노랑 빨강 물감뭍혀 춤추는 가을 수채화 바람처럼

내 마음 깊이 깊이 단풍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온 몸 돌아오는 내 몸의 피는

그대 향한 가을빛 향기로 다 타 올랐습니다.

 

들꽃들의 가을빛 축제 열리는 길없는 길 걷다

어느새 나는 당신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나에게 오색빛 단풍나무가 되었습니다.

 

어제 오늘 그리고 시방

덧없는 세월은 말없이 흘러 어느새 새큼한 가을

 

그대 생각만 하면 내 마음의 잎새들이 어느새

가을향기 머금은 단풍빛으로 만발 하는지

 

내 속에 당신이 가득채워져야

저 산들의 나뭇잎들이 저렇게 아름다운 오색빛으로

빛난다는 것을 당신이 없는 시방 이제사 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