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문학 (15)]/˚♡。-영상·낭송시

[스크랩] 사랑과 사람이 있어라

또바기1957 2008. 7. 29. 23:30

사랑과 사람이 있어라.
높은 목소리와 
더한 몸짓이
푸른 빛을 향하여
무지개를 그리며
가슴을 젖히고
타고 있는 까닭을
어찌 깨닫지 못하랴.
소나기 나리는
한 여름에
뜨거운 당신을 살며
하늘과 바람이
익어 버린 가운데
당신이 피가 있는 까닭을
어찌 깨닫지 못하랴.
비 바람이 하늘을 날아
땅은 무너지고 너머지며
뽑히고 쓰러져
휘고 부러져도
머리채가 흩어지는
실성이 기쁜 까닭은
어찌 깨닫지 못하랴.
고통을 배운적이 있었다.
고통속에서 몸이 부서지고
고통속에서 심지를 잃고
당신을 잃고
버림받고 버려졌어도
죽었어도 살아있는 까닭을
왜 지울수가 있으랴.
산에 오르면
강을 그리워하고
들에 들면
바다를 그리워하며
늪에 있어도
바위를 젖는 지혜를
어찌 세우지 안하랴.
여름이 아닌가
높으면서 높고
더우면서 덥고
어둠속에서 어둡고
괴로움속에서 죽음속에서
살아있는 까닭이
당신이 있기 때문이고
날들은 푸르게 자라고
남들은 늘 하늘이고
남들은 넓은 벌판인데
언제나 없이
언제나 굽고 절어도
살아 남은 까닭은
당신이 있었기 때문.
까닭도 없이 징을 울리며
까닭도 없이 소리치면서
까닭도 없이 짐승이던 까닭을
날들은 웃고
날들은 없인여겨도
신나고 좋았던 것은
당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여름이 아닌가
높고 낮음이 같이
밝고 어둠이 같이
없고 있음이 같이
삶과 죽음이 같이
같이 더불어 있는 까닭은
당신이 서서 있기 때문.
비록 싫어하고
비록 헐뜯으며
미워하고 끌어내린다 하드래도
비록 버리고 떠밀며
물어뜯으며
죽고 살고 하드래도
여름이 아닌가.
여름에는 있어라
사랑이 있어라
바람과 물과
그리고 늘 푸르고 푸른
사랑과 사람이 있어라.
출처 : 미황
글쓴이 : 또바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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