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자 중앙일보 2면에 난 기사입니다. 아니 기사라기 보다는 사과문이지요.
5일자 신문에 '연출된' 사진을 연출되었음을 밝히지 않고 기사를 냈다.
이러저러한 사연이 있어서 그랬다.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엄청난 신념때문에 부득이하게 그랬지만,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답니다.
신문을 직접 보지 못했기에 이 기사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고.
별로 알려는 의지도 없습니다. 하지만 바이라인이 없는 것은 의욉니다.
(바이라인은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이름을 말합니다.
방송 뉴스의 경우, MBC 뉴~스 엄기영입니다..
(또는 미황에 또바기입니다...이런거..ㅋ)
하는 것이죠. 이는 기사의 크레딧 credit, 즉 신용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찌됐든, 이 기사를 보고 나서야 원 기사를 찾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중앙일보 사이트에는 물론 기사가 삭제되었지만.
다음을 제외한 대부분의 포탈에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이라는 제목을 달구요.

저두 인턴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인턴이 뭔 죄겠습니까?
다만 언론인이 되고자 하지만, 언론관이 없고,
역사관이 없고, 철학이 없다는 것이 죄라면 죄죠.
또... 유치원에서도 배우는 '거짓말하면 안돼' 란 말을
그저 무서운 선배에게 말하지 못한 용기없음이 죄겠지요.
혹시 압니까? 그냥.. '우리끼리 먹는 사진 찍는거야'라고 선배님께서 말씀하셨을지...
인턴은 죄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대충 모자이크 처리 합니다.
그런데 사과의 '원인'이 되는 기사를 보고 나니 그 '결과'가 된 사과글이 더 이상합니다.
1) 연출된 사진 :
이것이야.. 사과의 원인일 것입니다.
연출된 사진을.. 연출되었다고 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재고의 여지가 없습니다.
2) 이 인턴은 업무를 시작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번 사진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 :
좋습니다. 인턴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을 것입니다.
인턴이 괜히 인턴입니까? 권한도 없고, 책임도 없으니 인턴입니다.
그럼 옆모습이 등장한 경제부 기자는요?
그 기자에게는 분명 책임이 있습니다. 또 사진기자도 책임이 있지요.
그런데, 어찌해 인턴에게 책임이 없음을 전체 기사의 40%를 할당해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면서,
경제부 기자와 사진 기자의 실명과 책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는지요?
그냥 전체 '야마'가 사과니까.. 그냥 대충 넘어가자구요? 장난합니까?
3) 오후 5시쯤 서울 양재동에 있는 식당에 도착 :
중앙일보는 중앙일간지고, 조간입니다.
즉 서울에서 마감이 끝나면 제주도까지 매일 배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후 5시에 식당에 도착했뎁니다. 오후 5시부터 고기 먹는 사람.. 얼마나 있을까요?
오후 1시에 갔다면, 이해 합니다. 그런데 오후 5시에 가셨뎁니다.
대부분.. 초판 마감의 경우 마감 시간은 신문사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3~4시 경입니다.
고로 오후 5시면 이미 초판 마감은 끝난 이후지요.
즉 판갈이를 해서 들어간 기사라는 건데, 그렇다면 '마감시간 때문'이라뇨?
눈가리고 아웅이 심하십니다.
4) 음식점 상황을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
음식점 상황이 판갈이를 해서 들어가고,
마감시간에 �기며 넣을 만큼 기사 밸류가 뛰어난 것인지요?
다만... 토요일자 신문에 넣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요?
'조인스선데이'보다 상대적으로 생명력이 긴 토요일자 신문 말입니다.
또, '손님'이 섭외가 되지 않았으면, 섭외를 해서 '월요일자' 신문에 넣을 수는 없을 만큼
시의성이 강한 기사였나요? 면이 남았나요?
5) 당사자들이 모두 사양 :
제가 기자라면...
물론 중앙일보 기자는 되고 싶어도 못 되겠지만...
그래도 제가 기자라면...
왜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러 와서 취재 요청하는 기자를 거절'하는지...
그 이유를 캐 보겠습니다.
1700원 밖에 하지 않는 '값싸고 질좋은 소고기'를 먹는게 무슨 죄라도 되는 것처럼..
왜 사진 찍히기를 거절하셨는지... 말입니다.
이런 사과라면... 왜 하셨는지...
참으로 명박입니다.
명박스러운 것도 아니고...
진짜.. 명박입니다.
대단~하십니다.
추신 | 김성룡 사진기자의 사진도, 데스크의 이름도,
옆 모습의 경제부 기자 이름까지 금새 알 수 있었지만...
당신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올리려다 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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