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불개미와의 전쟁 시작되다”
불개미 극성부리는 시기 도래 … “퇴치하기에도 적절한 기간”
DATE 08-05-2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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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불개미에게 물려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한번 물리면 말할 수 없는 가려움과 통증, 부증이 며칠씩 괴롭히는가 하면, 심하면 병원을 찾아야 할 정도.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온 뒤에는 텍사스의 잔디밭 곳곳에 불개미집들이 솟아나고 있다. 무심코 밟았는데, 단 몇초만에 온몸으로 달려드는 불개미들에게 물리면, 사람이든 짐승이든 펄펄 뛰게 된다. 물릴 때의 고통은 물론이고, 계속되는 가려움 때문에 긁다보면 부어오르고 고름까지 생기는 경험은 당해본 사람은 다 진저리를 친다. 신종 라즈베리 불개미 피해 커
얼마전 조선일보에서는 텍사스에 기승하는 ‘전제제품 먹는 미친 라즈베리 개미(crazy rasberry ants)’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신종 개미들이 텍사스 해안과 휴스턴 일대에 대거 출몰하면서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이 적갈색의 ‘미친 라즈베리 개미’라 불리는 개미가 수십억 마리씩 무리를 지어 다니며 건물뿐만 아니라 전자 장비를 먹어치우고 있다고 한다. 화재경보기, 가스계량기, 가정용 컴퓨터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시설이 개미에게 그대로 노출될 경우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었다. 이 개미 박멸을 위해 노력했던 톰 라즈베리(Tom Rasberry)의 이름을 본 따 명명된 미친 개미는 불개미 파라트레키나(Paratrechina) 유사 종으로 알려졌고, 2002년 텍사스에서 발견된 후 텍사스 해안을 비롯해 여러 지역으로 확산됐다고 한다. 이 불개미는 “너무나 많고, 무척 빨리 누비고 다녀 정말 ‘미친’것 같다”는 소리를 듣는데, 동물의 눈과 숨구멍 등에 기어들어가는 등 가축을 집중 공격해 닭이 질식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일반 전자제품은 물론이고, 휴스턴의 NASA 존슨우주센터와 하비 공항 등도 피해를 우려하고 있을 정도라니, 불개미와의 전쟁이 실감난다. 불개미 퇴치법, 투스텝이 최고
‘미친 개미’가 아니라 해도 불개미 종자에 의해 텍사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이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다.
텍사스 불개미 퇴치 교육사이트(www.fireants,tamu.edu) 등이 밝히는 방법은 ‘투스텝(Two Step)’이다. 우선 잔디밭 전체적으로 처리제를 뿌리고, 다음으로는 개미집 하나하나를 처리하라는 것. 5월부터 9월 사이에 불개미가 기승하는데, 또한 그 기간이 불개미를 처치하는데 최적의 시기라고 한다. 먹이를 찾아서 눈에 띄게 활동하는 때이기 때문에, ‘투스텝’의 처방책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잔디 전체에 처리제를 뿌리는 경우는 그 효과를 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빠르게 효과가 있다 해도 2주에서 4주 걸리며, 개미 산란을 억제하는 처리제인 경우에는 2개월에서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인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개미집마다 약을 치는 두번째 스텝의 경우는 그보다는 빠른 결과를 볼 수 있다. 이 방법은 개미집을 찾아내 일일히 약을 뿌리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잔디밭 전체에 개미살충제를 뿌리는 것보다는 화학품 사용도 줄이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개미집에 뿌리는 살충제는 가루식, 분무식 등 여러가지가 있고, 이런 살충제 없이 개미집을 처리하는 방법은 삽으로 퍼내거나 뜨거운 물을 퍼붓는 방법이 있다. 잔디 전체 처리제와 개미집 살충제가 차이를 보이는 점은 바로 물에서도 작용하느냐, 아니냐다. 잔디 처리제는 물에 녹아 버리기 때문에, 뿌린 뒤 8시간 이내에 비가 온다면, 효과를 볼 수가 없다. 돈만 낭비하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외국산 불개미 피해 12억달러
텍사스는 ‘국산(native)’ 개미들보다는 ‘외국산(imported)’ 개미인 붉은색 불개미들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산 불개미에 의해 텍사스가 겪는 피해액이 매년 12억달러에 해당한다.
이들 불개미가 텍사스 경제나 건강에 최대의 적으로 간주되어 텍사스 외국산 불개미 연구 관리 프로젝트(Texas Imported Fire Ant Research and Management) 등이 운용되고 있을 정도다. 외국산 불개미는 국산보다 부지런한데다 증식력도 뛰어나고, 건들면 공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불개미 관련 Q&A
■ 불개미와 터마이트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날개와 더듬이가 다르다. 불개미는 앞 2개의 날개가 밑의 2개 날개보다 큰데, 터마이트는 두쌍의 날개(4개) 크기가 같다. 불개미 더듬이는 구부러져 있는데, 터마이트 더듬이는 반듯하다. ■ 불개미는 어디서 왔나 남아메리카에서 1930년대에 미국으로 들어왔다. 텍사스에는 1950년대에 들어와, 텍사스 동부 3분의 2의 지역과 서부 도심 지역에 퍼졌다. ■ 불개미는 왜 무는가 불개미는 파동(vibration)에 민감하다,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 침으로 공격하는 성향을 보인다. 움직이지 않으면 물지 않는데, 털어내려고 발을 움직일 때 물게 된다. ■ 불개미는 벌처럼 치명적인가 사람들 중 소수의 경우, 불개미에 알러지를 보인다. 일반인의 경우는 물리면 며칠간 고생하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의료 처리를 받아야 한다. 벌떼처럼 불개미 떼에게 공격을 당하는 경우에는 쇼크를 받는 경우도 있다. ■ 불개미는 언제 처리하는게 좋은가 잔디 처리제인 경우에는 가을이 좋다. 겨울동안 증식을 못하도록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조하고 추운 경우에는 불개미는 땅 속으로 숨어있기 때문에 개미집도 눈에 띄지 않는다. 개미집에 약을 뿌리려면 오후나 밤이 좋다. 불개미들이 표면으로 나와서 활동하는 때여서다. 가을에 처리제를 한번 뿌린 뒤, 다음 봄에 또 한번 뿌리는 게 효과적이다. 이 모든 처리는 일시적이다. 현재까지 불개미를 완전하게 제거하는 방법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 불개미가 나무를 죽이는가 불개미는 나무 밑에다 집을 짓는다. 나무 뿌리가 있는 곳에 개미집이 나타나곤 한다. 그러나 나무 자체에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 휘발유를 개미집에 뿌리는 게 효과가 있나 다소 효과는 있지만, 다른 나무나 식물에도 치명적인 방법이라 권장되지 않는다. ■ 불개미 외의 국산 개미는 해로운가 텍사스에는 많은 종의 개미가 있는데, 외국산 불개미인 Red Imported 종이 가장 해로운 종자다. 다른 국산 개미도 숫자가 너무 많을 경우에 골치거리이긴 하지만, 불개미처럼 큰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일부 국산 개미는 오히려 불개미를 물리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준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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