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거 (19)]/˚♡카툰·만평·유머

바로 세워야 할 것들..

또바기1957 2008. 4. 26. 23:48

쓰러졌거나 삐딱하게 기운 것이 있으면 바로 세워야 한다.
그래야만 보기에도 좋고 튼튼해 지니까.

지금 이 나라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가 한창인데, 이것은

누군가가 자기욕심 때문에 겁탈(다른 적당한 말이 없구나!)을 해버린 과거를

일으켜 세워 흐트러진 몸매무새를 추스려 놓자는 얘기다.

그러나 바로 세울 것이 어디 역사 뿐일까.
자꾸 기울고 있다는 피사탑, 넘어져 우는 아이, 무너진 담장…등등.
마땅히 서야하는데 서지 않은 것이 있다면 시급히 세워줘야 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새벽이면 응답 텐트를 쳐야 하는 것이 있는데

무거운 텐트커버는 커녕 손수건 한장도 못세우는 텐트기둥 (그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늘 `세워 총'을 해서 바지의 특정부위가 볼록하게 까진 안돼도

표적판을 봤을땐 즉각 실탄장전과 `거총'이 이뤄져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섹시녀 남편의 거시기는 숙제를 도통 안해서 남들 일어서서 발표할 때도

그냥 풀죽어 앉아있는 초등학교 아이처럼,

낮이고 밤이고 도대체 손들고 일어서는 일이 없었다.

섹시녀 어디서 듣길 인도에 가면 용한 물건이 있어서

해결된다해서 남편을 끌고 인도엘 갔다.

그런데 거리에서 노인이 피리를 불자 바구니 안의 코브라가

머리를 발딱 치켜들고 일어서는 것이 아닌가? 섹시녀는 신기했다.

"코브라를 훈련시켰나요?" 그러나 노인은 대번에 고개를 가로 저은 뒤 "아닙니다.

이 피리 덕분이죠, 이 마법의 피리를 불면 어떤 것이라도 빳빳하게 일어서지요.

다른 시범을 보여 드리죠"한다.

노인이 땅바닥에 새기줄을 던지고 피리를 불자

새끼줄이 딱딱한 막대기 처럼 일어서는 것이었다.

바로 저것이다!

섹시녀는 달라는 대로 돈을 다 주고 피리를 사들고 왔다.

호텔에 와보니 남편은 자고 있었다.

섹시녀는 서둘러 옷을 홀라당 벗고 침대 옆에서 피리를 불었다.

그러자 남편이 덮고 있는 담요의 한 가운데가

뭉실뭉실 움직이더니 불끈 서는 것이 아닌가.

아, 나는 역사 세우기 아니 거시기 세우기에 성공했다!

눈물이 쏟아질 것처럼 기쁜 섹시녀, 담요를 걷어 젖히고

돌진을 하려는데 이 무슨 목장 강아지 풀뜯어 먹는 일인가.
담요를 세운 것은 파자마의 끈이었던것!

이 꼬라지를 본 섹시녀 왈..(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