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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수영이 우리 시대 비겁한 지식인들에게 고함!

또바기1957 2019. 9. 3. 14:57

시인 김수영이 우리 시대 비겁한 지식인들에게 고함!

유영안(작가, 논설위원) | 입력 : 2019/09/03 [01:13]


한국 현대사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미친 시인을 고르라면 역시 김수영이다.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그의 시 ‘풀’ 폭포‘, ’눈‘ 등은 수능에도 출제된 바 있다.

’자유와 저항의 시인‘ 김수영은 시대의 어둠에 침묵하는 지식인을 질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인이여 침을 뱉어라 눈 더러 보라고 침을 뱉어라”


김수영은 지식인으로 표상되는 젊은 시인들에게 침을 뱉으라고 했다.

이때 침은 ‘부조리한 것’, ‘부정’, ‘부패’를 의미하면서 실천하지 않는 지식인의 나약함을 의미한다.


김수영은 그것들을 뱉으라고 한다.

그것도 눈 더러 보라고 말이다.

이때 눈은 ‘침’과 대비되는 ‘순수’, ‘정의’다.


김수영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면

1960년대 썩은 사회를 바라보는 냉소가 짙게 배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래서일까, 그는 시 ‘푸른 하늘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흔히 하늘을 나는 새를 보고 자유롭다고 하지만 시인은

그 새가 자유롭게 날기 위해서 거친 역경을 겪었다고 말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자유도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수많은 희생이 필요하다.

즉 자유는 노고지리의 서정이나 풍류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피 즉 희생으로 얻어진다는 것이다.


투쟁과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세계의 모순과 싸우는 것이 바로 혁명이다.

4.19가 있었지만 이후 이어진 박정희 군사 정권의 폭압과 싸우라는 얘기다.

이것을 모티프로 필자가 만든 노랫말이 <김수영의 새>다 잠시 감상해 보자.



김수영의 새

 

새들이 강물을 박차고 날 때

두 발의 물갈퀴에 얼마나

힘이 들어가는지 아니.

사람들은 새니까 난다고 하지만

새들은 날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때론 목숨까지 바치는 거야.


새들은 바람을 이기려 하지 않아

우리가 정작 두려워하는 것은

자유의 부족이 아니라

그 자유의 완성이야.


새들을 보고 평화롭다 하지 마.

새들이 지상을 박차고 날 때

두 개의 날개에 얼마나

힘이 들어가는지 아니.


사람들은 새니까 난다고 하지만

새들은 날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때론 목숨까지 바치는 거야.


새들은 중력을 이기려 하지 않아

우리가 정작 두려워하는 것은

자유의 결핍이 아니라

그 자유의 완성이야.

새들을 보고 자유롭다 하지 마.


시인 김수영은 작은 것에는 분노하면서도 시대의 부조리,

좀더 큰 부정에는 눈감은 지식인들을 질타했다.

그것을 모티프로 필자가 만든 노랫말이 <김수영>이다.

잠시 감상해 보자.


김수영

 

소파에 비스듬하게 누워

오른팔을 굽혀 턱에 대고

어딘가를 응시하는 눈을 보라.


그가 우리에게 묻는다.

시장에서 콩나물 파는 할머니에게

천원을 깎지 않았느냐고


그가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 왜 작은 것에 분개하느냐고.


입안에서 맴도는 자유, 정의

너는 왜 저항하지 않느냐고.

어딘가를 삐딱하게 쳐다보는

긴 터널 저쪽에서 빛나는

반쪽하늘 바라보는 눈을 보라.


그가 우리에게 묻는다.

거리에서 청소를 하는 미화원에게

침을 뱉지 않았느냐고

그가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 왜 광장으로 가지 않느냐고.

서재에서 눌러앉은 자유, 정의

너는 왜 저항하지 않느냐고.


수구언론과 한국당이 일본의 경제 침탈에 대해선 함구하더니

조국 후보의 작은 결함엔 작두를 들이대고 있다.

이에 대해 몇몇 교수가 반박을 했지만 국민정서 탓인지 대부분 나서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말로는 사회개혁, 사법개혁, 검찰개혁을 외치면서도

정작 그것을 가장 잘 수행할 인물이 곤경에 처해있는데도 침묵하고 있는 지식인들을 보면

하늘에서 김수영이 “네 이놈들아, 나서라!”하고 큰소리로 외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