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19)/˚♡。─서울의 소리

국민의당까지 나서 색깔 공세라니

또바기1957 2017. 6. 25. 22:40

오는 29일로 예정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들의 견제가 슬슬 시작되고 있다.

그들의 처지에서 새 정부의 초기 인사 정책에 대한 브레이크를 통해

존재감을 쌓으려는 의도야 충분히 이해할 일이다.

그런데 참으로 개탄해마지 않는 것은 일부 야당마저 그 수단으로 색깔 공세를 들고나온 데 있다.

 

21일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교수노조 위원장 경력을 거론하면서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동맹 폐기를 주장하는 선언문에

이름을 올렸던 과거 사실까지 들춰 맹공의 불을 지폈다.

한미동맹에 적신호를 주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한 발 더 나아가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자의 이념적 성향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남과 북이 화해하여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단합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항구적으로 정착시키게 된다면 냉전의 잔재인

외국군대의 주둔이나 군사동맹 유지는 더 이상 불필요한 것이 된다.

 

더구나 촛불 민심을 받들어 들어선 새 정부가 자주적 외교로 나아가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들이 더욱 힘을 받을 때다.

이러한 변화는 사드 몰래 도입과 한일 위안부 야합처럼

한반도 평화의 균형자적 역할을 걷어차고 주야장천 한미동맹만 외치다

외교 참사를 빚어온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반면교사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민의당이 때 아닌 색깔 공세까지 동원하며

김 후보자에 대해 흠집 내기를 시도한 것은 나가도 너무 나간 게 아닌가 싶다.

더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최근 '햇볕정책 3.0'까지 표방한 국민의당이 아닌가.

종북 공격을 연상하는 이념 검증 의지를 당의 대변인을 통해 듣게 된 것이 대단히 유감스럽다.

 

정략적 이해관계를 앞세운 그들의 헛발질도 문제지만 따지고 보면

한미동맹을 어제나 그제처럼 앞으로도 신줏단지 모시듯 하려는 인식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이다.

이 지긋지긋한 분단체제를 그대로 두고서는 평화와 통일은커녕

민중생존도 어림없다는 게 지난 역사의 교훈이지 않았는가.

색깔 공세는 이를 과하게 부려먹다가 자멸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으로 충분하다.

국민의당은 부디 자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