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수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금의 상황을 보면 무정부 상태보다 더 위험한 것 같다.
국민이 쉽게 선동을 당하는 한 국가를 지킬 수 있는 능력도 장담할 수 없다”며
“더구나 수출해야 살 수 있는 국가가 국익보다 자신이나 특정 집단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면서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면 청년들에게는 불행하게도 미래가 없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을 멀리하고 냉정한 자유시장 경제를 지양하면서
대한민국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박정희 경제정신과 이념을 수호하는 세력이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한국은 돌이킬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 후손들의 미래가 암담한 상황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한국을 수치스러운 국가라고 말하는 세력이 사라져야
한국 국민은 희망이 넘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22일 박재광 교수의 페이스북 글 내용ⓒ박재광 페이스북
지난달 22일 다른 글에서도 박 교수는
“독재자들이 지배하는 강대국에 둘러 싸여있는 한국은 지금 민주주의라는 미명 하에
대통령을 시위에 의해 몰아내려고 한다”면서 “정상적인 절차에 따른 조사와 재판을 하기 전에
죄인을 단정하는 행태는 절대 민주주의가 아니라 북한보다 더한 인민재판”이라고
국민들의 박 대통령 퇴진 요구를 맹비난했다.
특히 그는 “지금 중국이 한류 금지령을 내린 이유는 사드 때문이 아니라
민중에 의한 혁명을 보고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면서
“다음 정권이 진보가 되면 중국은 자국민들이 따라 할까봐 더 두려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한류 금지령을 내린 것이 촛불집회때문이라는 엉뚱한 주장을 한 셈이다.
박 교수는 같은 달 18일 ‘민중시위에 의한 박 대통령 하야를 누가 제일 무서워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헌법에 정해진 탄핵 절차를 밟지 않고 선동에 의한 시위를 통해
대통령이 하야를 하게 되면 가장 무서워하는 국가는 중국이고 두려워하는 사람은 김정은”이라며 색깔론을 펴기도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잘못했다면 탄핵절차를 밟아나가는 것이 국격이나 경제적으로 최소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시위에 의한 하야는 나쁜 전례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월 14일 박재광 교수의 페이스북 글 내용ⓒ박재광 페이스북
“모성애로 뭉친 두 여성이 자녀를 과잉보호를 한 것이 문제의 발단” 두둔
또한 그는 지난달 14일 글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관해
“모성애로 뭉친 두 여성이 한 자녀를 위해 과잉보호를 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고 두둔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이 모성애 때문에 정유라를 과잉보호 한 것이 이번 사태의 시작이라고 봤다.
그는 민간인인 최순실씨가 국정개입을 한 것에 대해서
“대통령은 누구에게서나 의견을 들을 수 있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고 행정부의 수장으로 실천해 나간다”면서
“그것이 제도권 밖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를 나무랄 수 없다”고 옹호했다.
박 교수는 “‘최순실 국정농단’이란 표현을 통한 선동보다 부정을 밝히고 이에 따라 처벌하면 된다”면서
“민주주의 국가라고 하면서 인민재판 하듯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선동에 의한 ‘민중주의’란 생각이 든다”고 비난했다.
기자가 페이스북과 이대 강연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박 교수는 해명을 보냈다.
박 교수는 페이스북에 남긴 촛불시위에 글과 관련 “지금 집회를 통한 국민의 의견은 존중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직접 나서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 일상화 되면
그 다음은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우려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대에서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선 “우선 정치적 발언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4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수강하는 대형 강의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제 강의에 집중해서 듣는 것을 보고
예정에도 없던 발언이 포함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전체 내용으로 보면 비하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박 교수는 여성 비하 발언과 관련 “‘남편한테 얹혀살고 싶은 사람 손들어 보라‘ ’는 말은
미국의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여러 질문을 하고 손을 들어 의사표시를 하면서 관심을 끌고
무료함을 없애기 위해 한 질문 중의 하나”라며 “주 내용은 결국 살다 보면 자신만의 일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 교수는 1988년부터 현재까지 20년이 넘게 미국 위스콘신대학 건설환경공학과
(Civil and Environmental Engineering)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이화여대 초빙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4대강 전도사를 자처한 그는 녹조와 큰빗이끼벌레 등 생태계 파괴와
수질악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언론에 수차례 찬동하는 글을 써온 인물이다.
그는 2010년 10월 국정감사에서 4대강 사업 반대 전문가들을 향해
‘학자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전문가로 포장됐을 뿐’이라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말했다.
박 교수는 4대강 반대 학자들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법원으로부터 1,9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