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일 촛불집회 율곡로 북쪽 청와대 방향 행진·집회 모두 금지

지난 법원 결정과 상관없이 행진 제한

지형원 기자 jhw@vop.co.kr

발행 2016-12-08 09:32:57

수정 2016-12-08 09:32:57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는 10일 촛불집회에 신고된 대규모 집회·행진을

사직로·율곡로 남쪽 지역까지 제한 통고했다고 7일 밝혔다.ⓒ서울지방경찰청

 

 

경찰이 오는 10일 열리는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의 율곡로 북쪽 청와대 인근 행진을 금지·제한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는 10일 촛불집회에 신고된 대규모 집회·행진을

사직로·율곡로 남쪽 지역까지 제한 통고했다고 7일 밝혔다.

법원이 6차 촛불집회 당시 청와대 인근 100m까지 집회·행진을 인정한 것과 상관없이

사실상 광화문 삼거리 방면부터 시민 행진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이다.

10일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경찰에 집회 9건과 행진 14건을 신고한 바 있다.

자하문로·효자로·삼청로를 통해 청와대 100m 앞까지 에워싸는 행진을 하고 집회를 여는 계획이다.

 

경찰은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는 행진을 모두 금지하고,

주최 측이 광화문 삼거리 이남으로 신고한 을지로,

종로 등 주로 동서 방향으로 움직이는 행진 6건만 온전히 허용했다.

 

경찰은 행진 금지·제한 통고와 관련해 사직로·율곡로 등 북쪽으로는 길이 좁아 안전사고와 교통마비 우려가 있고,

지난 5~6차 촛불집회 당시 일부 참가자들이 약속된 시간을 지키지 않고 불법집회했다는 것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법원은 지난 3일 촛불집회 당시 청와대 앞 분수대를 제외한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과 관련해 주최 측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퇴진행동측은 전날인 7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위헌적이고 위법한 금지통고와 제한통고를 반복하는 행태를 멈추고,

청와대 앞 평화 집회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경찰이 계속해서 청와대 하수인 노릇을 자청하며 헌법 위에 군림한다면

경찰 또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