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2016-12-03 10:17:44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임을 촉구하고 나선 이코노미스트 해당 기사ⓒ이코노미스트 캡처
영국의 시사 전문 매체인 '이코노미스트(Economist)'가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를 위한다면 즉각 사임하라면서 퇴진을 촉구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유력 외신 매체가 한국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임을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코노미스트는 3일(현지 시간) '왜 박근혜는 사임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박 대통령이 사임을 거부하고 있는데 관해
"이런 (사퇴 거부) 흐름이 오래 끌면 한국에 불필요한 피해를 입히게 된다"며 즉각 사임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즉각적인 사임이 필요한 이유로
"한국의 경제는 중국 경기 둔화와 세계시장의 수출 둔화로 흔들리고 있다"며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속도를 높이고 있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는 남한에서 주한미군도 철수할 수 있다고
모호하게 위협하는 등 국가 안보도 위태롭다"고 현재 한국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정수행 능력을 상실한 대통령이나 그를 대행하는 국무총리로는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타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일일이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박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가를 위한 최선을 원한다면,
더는 말썽(fuss)을 일으키지 말고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에 자신의 퇴진을 위한 조건(terms)을 설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의심스러운 지연 전략으로 보이며,
이는 오직 (국민의) 고통만 연장시키고 끝날 것"이라며 최근 박 대통령의 행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100만 명 이상이 모인 집회,
그리고 새누리당의 탈당 사태 등 최근 사태를 거론하며
"박 대통령이 죄가 있든 없든 한국 국민들은 (이미) 대통령에 진저리가 난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임 대통령의 딸인 박 대통령은 매년 단 한 번만 기자회견을 하는 등 항상 닿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며
불통이 이번 정치적 스캔들로 인해 다시 부각되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이러한 대실패(fiasco)에서 회복하는 방법은 없다"면서
"박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존엄성을 지키고 싶다면, 이 서커스를 지금 끝내야 한다"고 거듭 즉각적인 사임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의 사임은 60일 이내에 (새로운) 대선의 길을 열 것이며, 위기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대통령의 즉각 사임은 "한국의 엘리트는 무슨 일을 저질러도 모면할 수 있는 반면
평범한 사람들은 체제로부터 차별받는다는 박근혜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분노케 한
이러한 관념(idea)도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