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이상의 내용들이 다루어진 오늘(22일) 국무회의에 어찌 보면
이질적인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박원순 서울시장입니다.
박 시장은 오늘 장관들에게 국민인지 대통령인지 선택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을 중구 순화동 스튜디오로 연결해서 잠깐 얘기 나눠보고
저희들이 오늘 준비한 단독보도 내용을 시작하겠습니다.
박 시장님 나와 계시죠?
[박원순/서울시장 : 네.]
[앵커]
오랜만입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대통령도 안 나오고 총리도 안 나왔습니다.
물론 총리는 출장 중이었고요.
박원순 시장이 꼭 말하고 싶은 상대들은 아무도 없었던 셈인데
대통령은 왜 안 나왔다고 보십니까?
[박원순/서울시장 : 대통령이 자신을 수사해야 하는 그런 특검법을 공포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사실 굉장히 우스운 꼴이었죠.
그래서 나오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어쨌든 국무회의라는 곳이 국정의 가장 중요한
현안들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저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의 하야를 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고 또 동시에 이런 사태에
책임이 없지 않을 국무위원들이 한 명도 책임지지 않는 사태에 대해서
제가 사임하도록, 사퇴하도록 그렇게 요구하기 위해서 갔습니다.]
[앵커]
그런데 좀 관심이 가는 부분이 검찰 수사 발표를
지금 청와대는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상누각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바로 그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하고 혹시 얘기 나눠보셨습니까? 법무장관의 입장은 뭐던가요?
[박원순/서울시장 : 제가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 수사가 틀린 게 있냐',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검찰을 부정하는 이런 모순된 행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그리고 '이렇게 하고도 국민들에게 법치를 요구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을 했는데, 질문을 날렸는데 전혀 답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처음부터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나서신 바가 있습니다,
박 시장께서는. 조기 대선도 주장하신 바 있고
지금도 그 입장은 마찬가지이십니까?
[박원순/서울시장 : 네, 그렇습니다.
저는 대통령의 하야야말로 모든 정국의 안정을 찾을 수 있고
또 새로운 시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은 계속 부정하는 상황인데,
저는 지금 촛불민심은 결코 그렇게 대통령의 생각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시간에 하야하는 것만이 그야말로 정국의 안정
그리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탄핵으로 흐르고 있는 정치권의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을 하고 계십니까?
[박원순/서울시장 : 지금 대통령이 계속 거부를 하면
정치권으로서는 탄핵밖에 없는데 문제는 이 탄핵은 시간도 걸리고
또 여러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저는 광장 민주주의, 우리 시민의 힘, 국민의 힘이
최종적으로 탄핵도 쉽게 만들 것이고
더 나아가서 대통령의 조기 하야를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속해 계신 민주당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무슨 얘기를 했냐 하면
'광장은 광장이고 정치권은 정치권이다'라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과는 조금 다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문재인 전 대표는 처음에 신중론이었다가 지금은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는
상황인데 뒤늦었다고 보십니까?
[박원순/서울시장 : 문재인 전 대표가 함께 퇴진과 탄핵 흐름에 함께한 것은
굉장히 다행이라고 봅니다.
지금 문제는 어쨌든 야당 지도자들이, 야3당이 힘을 합쳐서
함께 퇴진을 이루어내고 그리고 또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런데 여전히 괴리가 좀 느껴지는 부분이 뭐냐 하면
지금 그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마는
즉 광장에서의 퇴진 요구를 받아들여야 된다.
그런데 정치권은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탄핵으로 갈 수밖에 없다.
어떤 해결책이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박원순/서울시장 : 기본적으로 사실 대통령이 끝까지 거부한다면
탄핵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이 탄핵이 국회 3분의 2의 결의를 얻어야 되고
또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얻어내는 데는
결국은 국민의 압력이 가장 큰 힘이 되기 마련입니다.
저는 지난번 광장에 100만 명이 나왔는데 이것이 부족하면 아마 200만 명이,
또 200만 명이 부족하면 300만 명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대통령의 조기 하야만이 이 모든 것을 풀 수 있는 열쇠다.
그것을 추동하는 것이 국민의 힘이다,
저는 국민을 이긴 대통령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