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한국에서 수십 년 만의 가장 큰 거리 시위 물결이 나타났다"라며
"그동안 한국의 시위 문화를 상징했던 주먹, 돌, 물대포 등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수십만 명의 시민이 스캔들에 휩싸인 박근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는 가족 오락(entertainment) 같았다"며
"락 음악과 코미디, 자유 발언, 피냐타(Pinata, 막대기로 사탕과 장난감 등이 채워진 상자를 터뜨리는 놀이) 등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특히,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특혜 의혹에 따른 10대들의 분노가 국민 분노의 가장 큰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을 열거하며 "우리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피땀 흘리며 공부하는데,
정유라에게는 모든 것이 쉬웠다"라며
순천에서 8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시위에 참여했다는 한 고등학생의 인터뷰도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수십만의 시위대가 박근혜에 대항해 4주 주말 연속 거리를 장악했다"며
"박은 그의 오랜 친구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정치적 위기 속에서도 퇴진 요구에 저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러한 스캔들은 박의 대통령직을 흔들고 지지율은 최악으로 떨어졌으며,
지난 수 주간 백만 명의 항의 시위로 극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박근혜 지지 보수단체가 서울역 근처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 연속 5%로 나타났는데,
최후 5%의 지지자 중 상당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50만 명 이상의 시위대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박근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면 거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어 "촛불시위대는 대체로 평화적이었고, 많은 가족이 참여했지만, 경찰은 청와대 주변으로 버스로 차벽을 설치하는 등
중압감(heavy)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스캔들은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회의(APEC)'에
대통령이 참가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BBC 방송도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과 피켓을 머리 위로 흔들며 '박근혜 퇴진(resign)'을 외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에서 1980년대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렸지만,
박 대통령은 두 차례 대국민 사과만 하며 퇴진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국의 환구시보는 "박 대통령의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기 시작했다"며
"한국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위기에 처했다"고 한반도 전문가의 기고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박근혜 퇴진에 관련해 한국 국민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공영 NHK 방송은 "한국 교육부가 최 씨의 딸이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시위 참여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서울 도심에서 4주 연속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며
"전국 90개 이상 지역 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가 열려 정권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 연속 최저 수준인 5%를 기록했다"라며
"20일 검찰이 발표할 중간 수사 결과의 내용에 따라 비판 여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 프랑스의 르몽드 등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이 4차 촛불집회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대체로 박근혜 대통령이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으며, 갈수록 퇴진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AP통신은 20일,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긴급 속보로 전 세계에 타전하는 등
주요 외신들의 한국 상황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