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30 15:00:45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자료사진)ⓒ뉴시스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를 정리해야 한다"며 광화문 광장 농성장 천막 철거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야당과 특조위를 겨냥해 맹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대표가
전날 광화문 농성장을 방문한 것을 언급,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적 손실이 120조원이 넘는다.
더 이상 세월호를 정쟁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차분히 정리해야 할 때"라며
"정치적으로 사고 원인만 찾다가 세월을 보내지 말고 냉정히 대책을 세워서 국민안전을 도모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세월호 하나에 이렇게 국가적인 에너지를 낭비할 수 없다"며
"광화문 천막도 철거하고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유가족들이 요구하고 있는 '특조위 활동 보장'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며
"세월호 특위는 지난 1년 6개월간 정상적인 조사활동을 하지 않고
특정 정파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운영됐기 때문"이라고 몰아세웠다.
하지만 특조위를 '세금 도둑'이라고 비난하며
시행령과 예산 등 갖가지 방법으로 집요하게 방해해온 것은 정부와 새누리당이다.
이러한 방해 속에서도 특조위는 구조 실패의 책임이 해경 수뇌부에 있다는 점,
국가정보원과 청해진해운의 관계 등을 밝히는 성과를 냈다.
또 검찰 조사에서 누락된 대량의 철근,
그리고 그 철근의 일부가 제주해군기지로 가던 중이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따라서 정 의원의 주장은 '적반하장'에 '사실 왜곡'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정 의원은 "언제까지 세월호 수렁에 있어야 하나"라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끝났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사고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결과, 법원 판결에 다 나와 있다"며
"그 이상의 진상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가 인양되면 이런 것들에 대한 확인 작업만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선체조사를 특조위에 맡길 수 없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세월호 특위에 (선체조사를) 맡길 수 없다. 왜냐면 세월호 특위는 이걸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전부 변호사나 시민운동가만 있다. 세월호 사고를 해난사고로 보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전문성 있는 조사가 돼야지 정치적 조사가 돼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추미애 대표가 어제 당선되자마자 세월호 농성장으로 갔다. 너무 걱정이 돼서 제가 한 마디했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정 의원의 주장에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잘 했어!"를 외치며 박수로 호응했다.
한편, '예은 아빠'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등의 단식농성은 이날로 14일째를 맞이했다.
유 위원장은 전날 자신을 찾아온 추미애 대표에게 특조위를 지켜내지 못하면 세월호 진상규명이 어렵게 될 것이라며
'특조위 활동 보장'을 위한 야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호소했다.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으로부터 시작된 특조위 위원 및 조사관들의 릴레이 단식 농성도 35일차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