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룸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매우 고전적인 속담입니다.
우리네 삶에선 따지고 보면 흔한 일…
그런데 이것을 단지 일상사로만 치부할 수 없는 세상도 있습니다.
오늘(23일) 앵커브리핑은 이른바 '도끼'들에 대해서입니다.
먼저 특별감찰관.
대통령의 고위 측근들에 대해 비위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조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
대통령이 공약해서 만들었고, 임명까지 했던 그 제도입니다.
그런데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을 하게 된 것이
특별감찰관의 첫 임무수행인 줄 알았더니
그 전에도 최소한 두 명씩이나 감찰 또는 내사를 받았다는 것이
오늘 나온 보도였습니다.
대통령의 친동생이야 워낙 다른 때도 뉴스에 많이 등장한 바 있었지만…
또 다른 한 사람은 역시 청와대 전직 수석비서관이었습니다.
특별감찰관은 과연 대통령의 믿는 도끼였을까…
그리고 이른바 보수 언론.
이제는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서
대통령이 가장 신임한다는 수석비서관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 보수 언론은 과연 대통령의 믿는 도끼였을까…
그리고 이 모든 논란의 시발점이 된 청와대 민정수석.
대통령이 믿고 중용하고 독점적 권한을 주었지만
그 자신이 크고 작은 의혹에 시달린 끝에
이제는 물러나고 싶어도 못 물러날 듯한…
정권의 안위까지 어깨에 짊어진 존재가 된 듯합니다.
그는 과연 대통령의 믿는 도끼였을까…
냉정하게 생각해보지요.
특별감찰관이 민정수석을 감찰하기 전에 다른 공직자나 친인척을
감찰 내지 내사했던 것은 그저 그가 할 일을 했던 것일 뿐…
어찌 보면 대통령이 믿었던 대로 자기직무를 했다는 것…
보수신문 역시 청와대 관계자에 의해
이른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됐다지만 바로 그 청와대 관계자의 주장처럼
정권말기에 그 정권을 흔든 것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라면
지금의 갈등을 청와대가 미리 예측하지 못했을 리도 없는 것…
그리고 법대로 따지면 모든 의혹은 의혹일 뿐
물러날 그 어떤 이유도 없다는 민정수석.
오히려 같은 편이라 생각했던 보수신문에 밉보여
졸지에 정권말기 레임덕을 막아야 하는 중책까지 떠안은 존재…
하지만 이른바 최측근이라면 뒤로 갈수록 더 많은 견제를 받게 된다는 것은
이 땅에서 몇십 년 살아본 사람들에겐 상식과도 같은 것…
그래서 떠오르는 단상은 이렇습니다.
권불십년에 화무십일홍이라는데
과연 권력에게 믿을만한 도끼는 있기라도 한 것인가…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