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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 한 모금' 조차 먹을 수 없는 개들

또바기1957 2016. 8. 16. 12:13

'깨끗한 물 한 모금' 조차 먹을 수 없는 개들

[식용개는 없다]<7> 개농장 '식용견'들의 비참한 현실

뉴스1 | 이병욱 기자 | 입력 2016.08.16. 08:49 | 수정 2016.08.16. 10:03

 

동물보호단체 카라(대표 임순례) 활동가들이 지난  9일 찾아간 경기도내 한 개농장.(사진 카라 제공)© News1

동물보호단체 카라(대표 임순례) 활동가들이 지난 9일 찾아간 경기도내 한 개농장.

(사진 카라 제공)© News1

 

젖이 축 늘어진 어미는 연신 새끼의 몸을 핥아주고, 천진난만한 강아지들은 꼬리를 흔들어대는 데 정신없었다.

다른 철장에는 눈 한쪽이 심각한 병에 걸린 도사믹스견이 나머지 한쪽 눈으로 애절한 눈빛을 보냈고,

이곳에 들어온지 얼마 안돼 보이는 크림색 리트리버는 기죽은 듯 우울한 표정이었다.

 

또 다른 철장 안에는 그동안 부적절한 사육 환경의 실상을 보여주듯

발 모양이 변형되고 피부병을 앓고 있는 덩치 큰 리트리버 혼혈견이 더위와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옆 철장 안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철장 안 개는 곧 숨이 멎을 듯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미동도 없이 쓰러져있었다.

 

한쪽 눈이 심각한 병에 걸린 도사믹스견과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쓰러져 있는 개.(사진 카라 제공)© News1

 

한쪽 눈이 심각한 병에 걸린 도사믹스견과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쓰러져 있는 개.

(사진 카라 제공)© News1

 

사람들에 의해 '식용개'란 이름이 붙여져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또 다른 반려견들.

그 개들의 실제 모습이다.

 

이 개들은 낮기온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더럽고 악취나는 철장 안에 갇혀 숨만 헐떡이고 있었다.

하지만 철장 안 어디에서도 개들이 마실 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예 빈 물그릇 조차 찾을 수 없었다.

대신 한번도 씻지 않은 듯 보이는 밥그릇에는 음식물쓰레기가 가득했고,

음식물이 썩어 표면엔 거품이 일고 있었다.

 

사람들이 먹다 남긴 음식물은 침과 병원균 등으로 인해 금새 오염되고 부패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각종 곰팡이와 세균이 쉽게 증식한다.

더위로 인해 목이 마른 개들은 어쩔 수 없이 이 세균 범벅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음식물쓰레기 안에 포함된 염분은 개를 더욱 목 마르게 하는 고통이 반복된다.

 

카라 활동가들이 찾은 이 개농장의 모습은 우리나라 개식용 문화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식용개'란 이름이 붙여진 개들은 지저분한 사육환경에서 음식쓰레기 또는 축산폐기물을 먹고 자라고,

허가되지 않은 곳에서 도살·도축된 뒤, 재래시장에서 전시·판매되거나, 식당의 식탁 위에 오른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개고기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함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카라 관계자는

"개들은 운동, 수면, 휴식, 사람이나 동물과의 사회적 유대 등

기본적인 삶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특히 개농장처럼 삭막하고 단조로운 환경에서 개들은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람들이 무심코 먹는 한 그릇의 보신탕에 담긴 것은 한 여름 찌는 더위 속에서

시원하고 깨끗한 물 한 그릇만큼의 연민도 받아보지 못한 개들의 고통"이라면서

"세상의 모든 고통을 없앨순 없지만 작은 실천 하나가

이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한번 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1> 반려동물 전문 플랫폼 '해피펫'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 한국수의임상포럼(회장 김현욱),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운영진 명보영), 팝아티스트 한상윤 작가가 공동캠페인을 전개한다.

'식용개 라고요? 저의 자리는 식탁 위가 아닙니다(식용개는 없다)' 캠페인은

'식용개'라는 거짓말과 이에 기대어 벌어지는 동물차별, 동물학대, 공중위생 문제 등의 진실을 알린다.

 

woo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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