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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3개의 섬'…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또바기1957 2016. 8. 4. 12:24

[앵커브리핑] '3개의 섬'…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영상뉴스입니다.영상뉴스입니다.


뉴스룸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경상북도의 내륙, 성주는 언제부터인가 섬이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던진 '외지인' 프레임 탓이었을까.

사람들은 조금 움츠러들었고 여름의 시작을 뜨겁게 달궜던 사드배치 문제는

어느새 성주. 그곳 한 지역만의 문제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매일 밤 촛불 문화제가 열리고. 주민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그 주변에 쳐진 깊은 도랑 탓일까.

그들의 목소리는 섬의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를 버리지 않겠다"

세월호 특조위원장은 광화문 천막 안에서

단식으로 무더운 여름의 중심을 통과했습니다.

어느새 잊혀져가는 그 죽음들…

위원장은 아직 인양조차 하지 못한 세월호의 특조위 기간 연장을 요구하며

7일 간의 단식을 했지만…

광화문의 그 천막은. 마치 섬처럼. 항상 그곳에 있었던 풍경처럼.

잊혀져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섬이 있습니다.

"정의와 기억" 잊지 않기 위해. 시민들이 만든 단체입니다.

일본 내에서는 오늘도 전해드린 것처럼,

다시 극우 정치인들이 득세하고 있고,

그래서 소녀상과 10억 엔이 또다시 같은 등가의 선 상에서 운위될 때…

국가는 "화해와 치유"라는 이름으로 재단을 만들어

불가역으로 잊어야 할 것을 말할 때…

소녀들은 오늘도 잊지 않기 위해 뜨거운 한낮. 거리에 나섰습니다.

화해와 치유, 정의와 기억… 그 향기로운 단어들이

섬처럼 서로 마주서서 각기 다른 곳을 바라보는 생경한 풍경.

사람들은 무더위로 지쳐갑니다.

분주한 걸음으로 거리를 지나치고 쉼을 얻고자 떠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여름. 단지 섬으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될 섬들이 있습니다.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부둥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김승희 시인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http://news.jtbc.joins.com/html/438/NB112844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