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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백투더퓨처 2020'

또바기1957 2015. 11. 26. 11:50

[앵커브리핑] '백투더퓨처 2020'
영상뉴스입니다.영상뉴스입니다.


뉴스룸 앵커브리핑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올 한해 참으로 많이 인용된 영화지요.

타임머신을 타고 도착한 미래가 바로 지금, 2015년이라는 설정 때문입니다.

아무튼, 2015년은 어느새 오늘이 됐고,

우리는 또, 오지 않은 미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엔 2020년 즈음을 목표로 설정한 뉴스가 많더군요.

내년도 예산엔 '달탐사 개발비용 400억 원'이 포함됐습니다.

2020년까지 우리 기술로 달에 가겠다는 것이 정부 약속입니다.

나로호 땐 빌려 써야 했던 발사체도

2020년까지 자체적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지요.

한국형전투기, KFX의 완료 시점도 2025년이니, 그즈음입니다.

얼마 전엔 IMF 보고서가 화제가 됐습니다.

2020년엔 1인당 GDP가 일본을 추월한다는 내용이었지요.

언론이 일본만을 콕 집어 비교한 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부자 나라이기도 하고, 이기고 싶은 욕심이 나는 상대이기도 하니까요.

우연일까요, 요즘 '일본의 오늘'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죠.

'일본의 오늘'을 보여주는 외신이 그만큼 많이 나옵니다.

초음속 항공기, MRJ가 드디어 위용을 드러냈고,

일본의 로켓 기술은, 다른 나라 위성을 실어나르는

상업위성 시장에 뛰어들 정도지요.

그렇다면… 미래에 대한 우리의 계획은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국민 혈세 들어간 KF-X 책임질 것" - 김관진 당시 국방부장관 (2013년 9월)

그랬으면 좋았겠습니다.

하지만, KF-X는 미국의 기술 이전 거부로 방향을 잃었고

저희 뉴스룸이 보도했듯이 달 탐사를 위한 나사의 협조는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국민을 향한 정부의 약속은 마치 양치기 소년의 외침처럼,

계속 뒤집어지고 있는데, 2015년이 꿈꾼 2020년은 가능할까.

우리의 2020년과 일본의 2015년. 불확실한 미래와 실현된 오늘.

이것이 두 나라의 과학기술 수준만을 보여주는 걸까요.

일관된 비전과 치밀한 실천, 그로 인해 오랜 기간 형성된 신뢰까지,

총체적 역량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아, 백투더퓨처에서 가장 화제가 된 건 역시 시카고 컵스입니다.

1908년, 우리로 치면 대한제국 순종 2년에 우승한 컵스가 107년 만인

2015년에 우승한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올해도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카고 사람들은 우승 못 한 '2015년의 시카고 컵스'를

실패라고 단정 짓진 않는다고 합니다.

공허한 약속의 성찬보다는 장기적 비전을 바탕으로 꾸준히 실천해,

강하고 젊은 팀을 만들었고, 시카고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 시민들은 오늘 무엇을 통해 미래를 봐야 하는 걸까요.

뭐 어찌 됐든 달로 가겠다는 2020년은 딱 5년이 남았습니다.

오늘(25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http://news.jtbc.joins.com/html/935/NB1110293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