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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호선 사고 원인 ‘신호연동장치’ 오류 알고 있었다

또바기1957 2014. 5. 5. 15:54

 

 

서울메트로, 사고 이틀 전인 30일 파악하고도 방치
결국 신호체계 오작동… ‘안전 불감증’이 빚은 사고

 

지난 2일 서울지하철 2호선 전동차 추돌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신호 연동 장치’의 오류는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쪽이

사고 발생 전부터 이미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라고 여겨 오류를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9일 열차 운행을 마친 뒤 신호 연동장치 데이터 입력 값을 바꾼 뒤

30일 새벽 3시30분께부터 오류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신호 시스템의 이상은 나타나지 않아 그대로 뒀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신호 연동장치의 오류는

이미 30일부터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3일 간 조사를 하면서도 원인을 못 밝히고 있다가,

사고 당일날 신호 체계가 잘못 작동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신호 연동장치 데이터 입력 값을 바꾼 이유는 열차 운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양방향 열차가 교차하는 순간 신호 연동장치로부터 신호를 받는 열차는 정상 운행이 되지만,

신호를 늦게 받는 쪽 열차는 속도가 시속 25㎞ 이하로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는 게 서울메트로 쪽의 설명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메트로와 계약한 용역업체를 통해

데이터 값을 조정했는데,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서울메트로 쪽은 이번 사고 직후 데이터 값을 29일 이전 때와 같은 방식으로 되돌려놨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신호 연동장치의 오류로 사고 당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승강장 진입 전

설치된 신호기 2개가 신호를 잘못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정상 상태라면 상왕십리역에 열차가 정차한 경우

신호기 3개가 후속 열차 기준으로 ‘주의·정지·정지’ 순으로 표시돼야 하지만

전날 사고 때는 ‘진행·진행·정지’ 순으로 표시됐다.

 

신호기가 ‘정지’나 ‘주의’로 작동되면 ‘열차 자동 정지장치’(ATS)가 작동하지만

‘진행’으로 표시되면 작동을 하지 않는다.

 

사고 당일에도 2개 신호기가 ‘진행’으로 표시됐기 때문에

ATS가 작동하지 않았고 기관사가 마지막 신호기의 ‘정지’ 표시를 보고서야 급히 브레이크를 잡았다.

 

이에 대해 김경호 서울메트로 미디어팀장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오류를 먼저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