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신(檢身)
見己之過, 不見人之過, 君子也; 見人之過, 不見己之過,
견기지과, 불견인지과, 군자야; 견인지과, 불견기지과,
小人也. 檢身苟誠矣, 己之過日見於前, 烏暇察人之過.
소인야. 검신구성의, 기지과일견어전, 오가찰인지과.
察人之過, 檢身不誠者也. 己過則恕, 人過則知. 己過則嘿,
찰인지과, 검신불성자야. 기과칙서, 인과칙지. 기과칙묵,
人過則揚. 是過也大矣. 能改己過者, 方可謂無過人.
인과칙양. 시과야대의. 능개기과자, 방가위무과인.
-신흠(申欽, 1566-1628), 〈검신편(檢身篇)〉
자기의 허물은 살피고, 남의 허물은 보지 않는 것은 군자다.
남의 허물은 보면서 자기의 허물은 살피지 않는 것은 소인이다.
자신을 점검함을 진실로 성실하게 한다면
자기의 허물이 날마다 제 앞에 보일 터이니,
어느 겨를에 남의 허물을 살피겠는가?
남의 허물만 살피는 것은 자신을 검속함이 성실치 못한 자이다.
자기의 잘못은 용서하고 남의 허물은 살피며,
자기의 허물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남의 허물은 들춰내니,
이야말로 허물 중에 큰 허물이다. 자기의 허물을 능히 고치는 사람은 허물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할만 하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허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군자와 소인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날마다 늘어가는 허물을 단속하기에도 바쁜데,
남 흠잡을 겨를이 어디 있으랴!
요즘은 학회 논문 심사 할 일이 참 많다.
답답한 논문을 앞에 두고 뭐가 부족하고
문제 의식이 어떻고 쉽게 이야기 하다가,
막상 내 논문에 대해 남이 심사한 내용을 마주하면 아주 기분이 나빠진다.
내가 남의 논문에 대해 심사평을 쓸 때는
이렇게 고치지 않으면 논문이 되지 않을 거라고 해놓고,
남이 그렇게 말하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거나,
‘제대로 읽지도 않아 놓고’ 한다.
혹 나를 아끼는 사람이 내 행동에 대해 충고하면,
그렇지 않다고 변명부터 하기 바쁘고,
남의 시덥잖은 잘못은 굳이 꼬치꼬치 따지기를 좋아한다.
아! 나는 참 소인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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