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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터스 사태, 권력의 조직적인 비호 있다"

또바기1957 2012. 8. 8. 21:47

"컨택터스 사태, 권력의 조직적인 비호 있다"

오마이뉴스 | 입력 2012.08.08 20:33

 

[오마이뉴스 윤찬웅 기자]

올림픽이 나라를 한창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 열기 덕에 우리 사회 한 켠에서 벌어졌던 어두운 일들이 묻히고 있다.

용역업체가 직장폐쇄 철회를 주장하며 농성하던 SJM 노조원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해 폭행했다는 이른바 '컨택터스 사건'도 그 중 하나다.

용역업체가 벌인 이 무자비한 폭력은 그 자체로도 충격이지만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그 자리에 출동한 경찰이 이 모든 폭력을 그대로 방조하고 돌아갔다는 것 이다.

지난 7월 27일 새벽, 경기 안산시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SJM이 용역업체 컨택터스를 고용해

'직장폐쇄 철회'를 주장하는 노동조합원 150명에게 무자비하게 폭력을 사용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은 수차례 112에 신고 전화를 했고, 경찰이 뒤늦게 출동하여 현장에 왔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방관하는 태도를 보여 사람들을 경악 하게 했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은 '컨택터스 사태'를 두고 

정준위 금속노조 SJM지회 수석 부지회장과 민주통합당 폭력용역업체 진상조사단 조사위원

장하나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의 인터뷰를 차례로 진행했다.

우선 정 부지회장은 "경찰이 직무유기를 했다"

"경찰, 노동부, 기업이 문어발처럼 엮인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 부지회장의 말에 따르면 노조원 부상자는 42명 정도인데,

당시 120명 정도의 노조원들과 대치했던 용역들의 숫자는 250명에 달했다고 한다.

거의 두 배가 되는 인원이 진압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보아도 부상자가 속출할 것임이 뻔히 예상되는데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하고도 밖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노조원들의 손길조차 무시했다고 한다.

 

노동부 근로감독관 역시 사건 당일인 27일 사내에서 사측과 함께 자리를 하고 있었음에도

그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SJM 사측 관리자는 컨택터스와 대동하면서 1차, 2차로 나뉘어진 진입·폭행을 지켜봤다고 알려졌다.

정 부지회장은 큰 부상자는 없었던 1차 진입 이후 30분 뒤 진행된 2차 진입에서 갑자기 수위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무조건 물불 가리지 않고 밀어내라는 식의 지시 없이 용역이 스스로 그런 폭력을 행사하는 건 불가능했다는 것.

사측은 아직도 어쩔 수 없이 해산시킬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으나 직접 폭행 지시 사실은 부인했다.

이어 민주통합당 장 최고위원은 현 사태를 두고 "조직적인 비호"라며

경찰, 사측, 용역업체로 이어지는 라인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노조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측이 용역업체에 강력한 진입을 사주하고,

경찰은 이를 묵인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당일 출동했다가 사건을 보고 신고한 세콤 직원에게

경찰이 용역직원들을 전경이라고 불렀다는 증언도 있었다.

장 최고위원은 "SJM은 큰 기업이기는 하지만 워낙 노조가 탄탄하고 건강한 곳이라서

표적이 되었을 수도 있다"이러한 조직적인 비호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2009년 노무관리이사로 SJM에 들어온 사람이 노조 탄압과 노조 분쇄를 위해서

기획적으로 활동했고 이번 사건 역시 그 기획의 일부라는 것.

용산 참사 문제를 다뤄 최근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두 개의 문>을 보면,

경찰과 용역이 공조하면서 철거민들과 대치하는 장면이 계속 나온다.

 

장 최고위원은 "철거촌, 뉴타운 개발지역 등등 그런 곳들이 한두 곳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시민을 패는 일이 다반사고 심지어 용역의 폭력까지도 방조하는 일이

이 정권 아래에서 늘 있어왔다"는 것.

사실 용역업체는 공권력도 아니고, 이러한 폭력 사태를 벌일 경우 법적인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

사병, 용병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무력이나 경비력을 행사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들은 시민에게 양도받지 않은 무력을 시민들에게 마구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장 최고위원은 "노조원들은 (파업 전날인) 26일에는 다 근무를 하셨는데

퇴근 후에 용역이 찾아온다고 해서 남아계셨던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노조원을 다 끌어내서 두들겨 팼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장 최고위원은 진상조사 활동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하며,

국회 차원의 청문회, 국정조사가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