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전 리뷰] ‘잘 싸웠다’ 한국, 스페인에 0-1 석패
스포탈코리아 | 정수창 | 입력 2010.06.04 02:53 | 수정 2010.06.04 03:01
[스포탈코리아=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 서호정 기자=
한국이 '유럽 챔피언'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선전했지만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한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경기장에서 펼쳐진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헤수스 나바스에게 결승골을 내줘 0-1 패배를 당했다.
이날 4-2-3-1 전술을 들고 나온 한국은 우선 스페인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주력했다.
스페인에게 주도권은 내주되 득점 기회는 최대한 허용하지 않으려고 한 것.
실제로 김정우, 이영표, 조용형, 이정수 등의 수비진이 제 몫을 다했고
선수단 전원이 수비가담을 충실히 해 스페인의 공격력을 막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전 중반 스페인이 자랑하는 챠비 에르난데스와 다비드 비야가 투입됐을 때 부터
집중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챠비의 스루패스와 비야의 개인기량에 크게 고전했다.
이정수와 정성룡의 선방 등으로 잘 방어했지만, 후반전 42분 나바스의 중거리포에 무너져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은 역습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12분 김정우가 골문 옆을 살짝 빗나가는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전반 44분에는 박주영과 이청용이 연거푸 득점 상황을 맞이했다.
후반 1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의 슈팅은 마무리 작업의 미흡으로 땅을 쳤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위의 스페인은 한국의 본선 두 번째 상대인 아르헨티나의 가상 상대.
한국은 스페인전에서 나타났던 부족한 점을 향후 훈련에서 보완해 아르헨티나를 상대할 전망이다.
이로써 모든 평가전 일정을 마친 한국은 월드컵이 열릴 남아공으로 향해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한국은 오는 12일 그리스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대망의 남아공 월드컵 일정을 시작한다.
▲ 스페인의 압도적인 점유율...한국의 방어도 훌륭
스페인은 특유의 점유율 축구로 한국을 공략해 나갔다.
주요 공격 루트는 오른쪽의 헤수스 나바스-세르히오 라모스 콤비로 삼았다.
한국의 방어력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주도권을 내주긴 했지만,
공격이 박스 주변으로 향하는 것은 최대한 막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 수비-후 역습'
전략을 택한 한국은 전반 10분 이청용을 향한 이영표의 깜짝 크로스가 빛을 발하는 듯 했으나
골문을 비우고 나온 페페 레이나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2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김정우의 오른발 중거리포는 골문 왼쪽으로 빗나가는 데 그쳤다.
스페인은 주도권을 완벽히 잡은 후 나바스의 돌파에 이은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의 헤딩을 이용해
득점을 노렸다.
한국은 조용형-이정수의 센터백 듀오의 분전으로 요렌테의 높이를 막아냈다.
전반 20분 후안 마누엘 마타의 슈팅은 이영표가 막아냈고,
2분 뒤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프리킥에 이은 요렌테의 헤딩 슈팅은 이정수가 경합해 방어했다.
▲ 파브레가스의 슈팅은 골대에, 이청용의 슈팅은 레이나의 손에
스페인의 공격을 잘 끊어내던 한국은 간헐적인 역습을 시도했지만,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특히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염기훈의 드리블과 패스가 번번이 끊겨 아쉬움을 샀다.
전반 중반부터는 스페인의 줄기찬 공격이 쏟아졌다. 전반 35분 호안 캅데빌라와 마타로 이어지는 패스를 받은 파브레가스가 박스 주변에서 침착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문 안으로 향할 것 같던 슈팅은 골포스트 우측 상단을 강타했다.
전반 38분에는 요렌테가 박스 안에서 공을 잘 지켜낸 후 왼발 터닝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가는 데 그쳤다.
3분 뒤엔 나바스가 단독 돌파에 이은 오른발 캐논 슈팅을 뿜어냈다.
슈팅은 골문 오른쪽 상단으로 빗나갔다.
스페인의 공세를 막아내던 한국은 전반 44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청용과 2대1 패스를 성공시킨 박주영이 레이나와 1대1 기회를 맞이한 것.
그러나 박주영의 슈팅은 타이밍을 읽고 전진한 레이나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이어진 이청용의 슈팅도 레이나의 손을 뚫지 못했다.
▲ 득점 기회 날리는 박주영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이운재 대신 정성룡을 투입했다.
또 전반전 부진했던 김재성을 빼고 김남일을 출전시켰다.
김남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로 들어갔고 기성용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한국은 전반 막판의 기세를 몰아 후반 초반에도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2분 중앙선 부근 오른쪽 측면에서 염기훈이 중앙으로 긴 패스를 시도했고,
스페인 수비수 라울 알비올의 헤딩 미스가 이어지며 공이 박주영의 발로 향했다.
하지만 공이 박주영의 발에 빗맞고 말아 제대로 된 슈팅이 이어지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분 이청용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스페인을 위협하기도 했다.
위기를 넘긴 스페인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한국은 스페인의 공세를 맞아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정우는 몸을 아끼지 않는 태클과 몸싸움으로 스페인의 공격을 끊어냈다.
후반 10분 나바스에게 땅볼 크로스를 허용하긴 했지만 중앙 수비진이 슈팅을 허용하진 않았다.
공격을 좀처럼 풀어가지 못하던 스페인은
후반 13분 요렌테, 마타, 파브레가스를 빼고 다비드 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 사비 알론소를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20분 염기훈 대신 안정환을 투입, 박주영과의 투톱으로 변화를 꾀했다.
▲ 나바스의 중거리포 터져..0-1 패
스페인의 선수 변화는 주효했다.
후반 30분 비야가 한국 수비진의 타이밍을 뺏으며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정성룡의 가슴팍에 안겨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어 1분 뒤 비야가 챠비의 스루패스를 받아 득점기회를 맞았다.
이정수가 마지막 슈팅 과정에서 방어해 득점을 내주진 않았다.
한국은 후반 37분 기성용의 프리킥 상황에서 이정수가 헤딩 슈팅을 때리기도 했지만
후반 42분 나바스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나바스는 박스 밖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네트를 갈랐다.
실점 상황 이전에서 정성룡이 한 차례 선방하기도 했으나 나바스의 슈팅은 막지 못했다.
결국 한국이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0-1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2010년 6월 4일-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경기장)
대한민국 0
스페인 1 (87' 나바스)
▲ 대한민국 출전선수(4-2-3-1)
1.이운재(GK)(HT' 18.정성룡) - 2.오범석(81' 22.차두리), 4.조용형, 14.이정수, 12.이영표 - 16.기성용, 8.김정우 - 17.이청용, 13.김재성(HT' 5.김남일), 19.염기훈 - 10.박주영(65' 9.안정환) / 감독 : 허정무
▲ 스페인 출전선수(4-1-4-1)
23.레이나(GK)(HT' 12.발데스) - 15.라모스, 4.마르체나, 2.알비올, 11.캅데빌라 - 20.마르티네스(34' 21.실바) - 22.나바스, 10.파브레가스, 6.이니에스타(58' 14.알론소), 13.마타(58' 18.페드로) - 19.요렌테(58' 7.비야) / 감독 : 델 보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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