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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짜집기-왜곡 논란, '노무현 영상'이 떠올랐다

또바기1957 2010. 5. 13. 07:21

<조선일보>가 촛불 2주년 특집을 내놓은 기사들이 온통 왜곡 논란에 빠졌습니다.

 

<조선일보>의 10일자 촛불 특집기사에 출연하게 된 우희종 서울대 교수(수의학과)와

'촛불소녀' 한채민 양(19세)은 "당했다.", "억울해서 잠을 못잤다"라는 표현으로 각기

'이종훈의 CBS뉴스쇼'와 오마이뉴스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 했습니다.

 

일상적으로 인터뷰 이후 기사의 방향과 논조에 따라 어느 정도 각색이 이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말한 내용과 정반대로 짜집기 편집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항의 의사를 확실히 밝혔습니다.

 

우희종 교수에 따르면 "시민의 촛불로 저항했기 때문에 졸속협상이 재논의 됐고,

그 결과로 비교적 안전해졌다"라는 인터뷰를 했는데

"언제 광우병 괴담 맞다고 했나"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가 나갔다.

정 반대로 해석해 짜집기 된 것 입니다.


한채민 양 역시 "자발적 의지 였고, 1~2번 올라가니 그 다음에는 방향성을 체크해 줬고,

그 안에 담긴 내용이 나와 생각이 같기 때문에 읽게 됐다"고 인터뷰 한 것이

"무대에서 읽은 편지는 모두 시민단체가 써준 것”으로 왜곡 보도가 됐다.

 

채민양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 의견과 다른 발언을 제시할 때 꼭두각시처럼 따라 읽을 만큼

자존심 없고 멍청한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김성훈 전 장관 역시 왜곡에 "당했다" "또 당했구나"라는 탄식을 쏟아 냈습니다.

 

"일주일 간의 미국 서부지역여행 중에 맥도날드가 쇠퇴하는 대신 신선육(20개월령)을 사용하는

'인앤아웃' 햄버거집에 백인들이 몰려든다기에 일부러 두 차례나 자료조사 겸 들렀던 이야기"가

완전히 뒤집혀서 "'65만명 광우병 사망' 외치던 그가…

"올해 햄버거 먹으며 美 여행"이라는 기사로 둔갑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대해 김 전 장관은

"처음부터 총알 장전된 총구를 들이댄 것"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인간적 신뢰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 했습니다.

 

 

 

촛불 특집기사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사진, (위)조선일보 (아래)경향신문

 

 

<조선일보> 촛불 특집기사 인터뷰에 응했던 이들은 분노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왜 이렇게 됐을까?

우리 언론사들이 때때로 일반 기사도 사설과 착각하는 행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사설은 회사의 논조를 설명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사설-논설 이외의 공간은 철저하게 팩트 중심의 기사가 되어야 하는데,

팩트보다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에 더 무게를 실게되기 때문에 이런 사단이 발생하게 됩니다.

  

사실 이런 문제가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닙니다.

때때로 우리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에서는 우리 신문들이 외국 신문에 대비해서

작의적인 인용구 제목이 너무 많다고 비평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언론의 제목 시스템을 보면,

기자보다는 데스크가 중심이되서 좀 더 자극적이고 섹시한 제목을 뽑기위해서

기사 안에는 없는 인용구를 마치 실제하는 것처럼 말 따옴표에 넣어서 제목을 만듭니다.

이런 행위는 당장의 클릭수나 판매부수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언론의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행위들 입니다.

 

앞으로 변화가 있기를 바래야 겠지만, 앞으로도 인용구 제목 문제는

두고두고 우리 언론의 신뢰도에 나쁜 영향을 미칠것으로 봅니다.

개선되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죠.

 

더불어 이번 <조선일보> 촛불 왜곡 짜집기 논란을 보니,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영상이 있습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내내 이른바 보수언론에 처절하게 당했던 왜곡 짜집기, 악의적 인용구 제목선정.

 

정말 처절하고 또 처절하게 당했죠.

우리 신문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보수 신문에게 수없이 맞았던 노무현 대통령 영상.

이번 사건을 보니 다시금 뇌리를 스칩니다.

 

짜집기, 왜곡에 철저하고 처절하게 당했던 노무현 대통령 영상.

이번 사태를 맞이하면서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영상이다. ⓒ어느 네티즌.

 

 

정말 고쳐지지 않는 문제,

신문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되도록이면 사설이나 논설을 통해 표현하면 안되는 것인지,

꼭 보도 기사에도 이런 짜집기 왜곡을 넣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기사를 써야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금할 길이 없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언론의 일방적인 공격에 누군가가 희생되고,

처절하게 당하는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베르나무 2010.05.12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