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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무소유" 경매가 9억원

또바기1957 2010. 3. 22. 11:51



'무소유' 과열 현상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입적한 법정스님이 자신의 책을 절판하라는 유언을 남기자 스님 책을 소유하려는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 급기야 스님의 대표적인 저서 '무소유'가 9억원의 경매가에 등장했다.

지난 19일 경매사이트 옥션에 ID '로미오××'라는 판매자가 법정스님의 책 '무소유'를 9억원의 경매가에 판다고 내놓았다. 이 판매자는 책 사진과 함께 "지인에게 선물 받아 보관해오던 것인데 겉표지는 약간 흠이 있으나 안쪽 표지와 내용이 적혀 있는 부분은 새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을 달았다. 또 "가지고 있으면 그냥 놔둘 것 같아서 책을 읽어줄 다른 사람이 가졌으면 한다"며 "수입금으로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봉사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이 경매를 본 네티즌은 황당해하고 있다. 법정스님의 친필 서명도 없고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9억원이나 할 희귀책이 아니기 때문에 "법정스님을 가지고 장난하는 것이냐"며 힐책했다. 네티즌 'qnwkdml***'은 "이건 장난도 아니고 욕 좀 먹어보자는 심사가 아니라면 올린 분은 빨리 내리는 게 좋겠다"며 "좋은 일하고 싶으면 도서관에 기증하라"고 말했다.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경매에는 벌써 20명이 응찰했다. 시작가 1000원을 시작으로 1만원, 2만원씩 올라가다가 지난 20일 80만원까지 뛴 이후 21일에는 9억원을 제시한 입찰자가 나왔다. 한편 시중에서 '무소유'는 한 권 8000원짜리가 15만원까지 호가하고 있으며 서점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