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시이자가계(示二子家誡)〉.
무릇 재물을 간직하는
비결은 남에게 베풀어주는 것만 같은 것이 없다.
도둑에게 빼앗길 것을 염려치 않아도 되고,
불에 탈까 근심 않아도 괜찮다.
또 소나 말에 실어 옮기는 수고로움도 없다.
그런데도 나는 능히 내 죽은 뒤까지
꽃다운 이름을 천년토록 지닐 수 있으니,
천하에 이처럼 큰 이익이 있겠는가?
단단히 쥐려들면 들수록 더욱 미끄러워 빠져나가니,
재물이라는 것은 메기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항상 재물이 문제다. 하나를 가지면 둘이 갖고 싶고,
둘을 갖고 나면 셋이 아니라 열이 갖고 싶다.
그래서 재물 욕심은 가진 사람이 더 하게 마련이다.
재물을 갖고 나서는 도둑 들까 염려해서 담장을 높이고,
불이 날까 화재 경보기를 설치하고, 그래도 불안해서 보험을 든다.
재물이 상전이 되어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도 못한다.
돈 때문에 인생이 풍요로와 지기는커녕
돈 때문에 더 각박해지고 매몰스럽게 된다.
그나마도 안 놓치려고 꽉 잡으면 잡을수록 미끌미끌 손 사이로 빠져나가니,
재물은 미꾸라지인가? 메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