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동학)에 대하여
(출처 http://koreacoc.hypermart.net/heresy/8002.htm)
Ⅰ. 序
동학은 단기 4193년(1860년) 4월 5일 조선조 철종 11년에 창도되었다.
동학은 출현한 지 불과 130여년이란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소산이요
고유 사상의 정통을 계승하였다고 볼 수 있다.
동학이 출현하게 된 배경은 우리 민족 고유의 특유한 역사와 문화의 정신적 토양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교유사상인 천신 신앙을 지녀 오면서
신라, 고려, 조선조의 천여년 동안 유 불 선 을 수용하고,
조선조 말엽에 이르러서는 천주교가 전해지고 서양의 열강이 동양을 침략하면서 극도의 혼란과 불안이 조성되었다.
이러한 극도의 불안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으로서 새로운 종교 문화의 일대 전환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기성의 고전 종교로서는 혼란에 빠진 세상을 건질 만한 힘이 없고 이미 그 기능과 가치가 상실됨에 따라
새로운 종교 사상에 의한 새로운 구원의 길을 갈구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당시 서구 문명의 충격을 민족 주체적인 슬기와 역사 감각으로 극복하고
민족적인 전통 사상의 바탕 위에 모든 종교 사상을 수용하는 한국의 정신적 토양 속에서 새로운 종교가 탄생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곧 동학이요, 오늘의 천도교(天道敎))이다.
Ⅱ. 동학의 역사
1. 동학의 창도
동학은 수운대신사(최제우)가 경주 용담정에서 수련에 열중하던 37세때
경신년(1860) 4월 5일(천일기념일) 한울님의 계시로 창도하였다.
이때 수운은 갑자기 몸과 마음이 몹시 떨리는데 병이라 해도 증세를 잡을수 없고
말로도 형상하기 어려운 경지에 이르러 마침네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
한울님께 말씀하시기를
"나의 여부를 받아 사람을 질병에서 건지고 나의 주문을 받아 사람을 가르치라."
고 하였다. 이어서 한울님께서 수운에게 도를 내리면서 말씀하시기를
"나의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니라. 사람이 어찌 알 수 있으리오.
천지는 안다 하여도 귀신은 알지 못하였나니 귀신이라 함도 나니라.
너에게 무궁 무궁의 도를 내리노니 갈고 닦고 다듬어서 글을 지어
사람을 가르치고 법을 바르게 하여 덕을 세상에 펴면 너또한 장생하여 천하게 빛나게 되리라."
하였다.
수운이 이 말씀을 듣는 순간 갑자기 정신에 기운이 들고 마음에 새생각이 일어나
형언할 수 없는 신비한 체험 속에서 밝고 밝은 광명을 얻게 되었다.
이리하여 수운 스스로 무극대도(無極大道)의 이치를 밝히고
온 누리에 포덕(布德)할 큰 법(大法)을 세우기 위하여 주문(呪文)을 짓고
용담가, 교훈가, 안심가, 검가 등의 가사(歌詞)를 지었다.
이어 신유년(1861년)에는 포덕문, 몽중노소문답가, 도수사 등을 펴내고 6월부터는 널리 포덕에 착수하였다.
포덕이 시작되자 날로 입도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많은 사람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입도 하는 성황을 이루자
이를 음해하고 시기 중상하며 심지어 서학(西學=天主敎)으로 지목하는 경우마저 있었다.
대신사는 일시 지목을 피하여 11월에는 고향을 떠나 여러 날만에
전라도 남원에 이르러 은적암에서 도를 닦는 한편 수덕문, 권학가 등을 지었다.
수운은 다음해인 단기 4195년(서기 1862년)에 은적암으로부터 돌아와
그해 여름에는 더욱 많은 포덕을 하였는데 동학의 교도가 날로 늘어나자 관에서는 동학을 이단시하여 없애려고 하였다.
이에 수운은 포덕한 지 3년째 되던해(1863년) 8월 14일에
수제자인 해월 최시형(崔時亨)에게 도통(道統)을 전수하니 이로부터 해월이 동학의 제2세 교조가 되었다.
이 해에 수운은 도덕가와 홍비가, 불연기연, 탄도유심급, 필법, 팔절 등을 비롯하여 많은 시구를 지어냈다.
그 후 수운은 12월 10일에 관에 체포당하여 다음해인 단기 4197년(1864년) 갑자 3월 10일 대구 장대에서
좌도난정률로 참수형을 당하여 순도하였다.
2. 동학의 계승과 발전
후계자인 해월은 지하 포교를 통하여 30여년동안 숨어서 산간벽지로 쫓겨다니면서 포교를 계속하는 한편 경전을 간행하여 종교의 기틀을 다져 놓았다. 이리하여 포덕 33년(1892년) 11월에는 전주 삼례역에서 수천 명의 동학교도가 모여 교조 수운의 억울한 참형에 대하여 무죄를 주장하고 신앙의 자유를 요구하는 근대적인 시위 운동으로 이른바 신원운동(伸寃運動)을 일으키고, 다음해인 포덕 34년(1893년) 2월에는 서울 광화문 앞에서 복소 단식 운동을 전개하고 이어 3월에는 충청도 보은 장내리에서 수만 명의 교도들이 모여 20여일간에 걸쳐 대대적인 신원운동을 전개하게 되었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동학의 요구를 일시 효유로 달래다가 더욱 심하게 박해를 가하는 한편 동학에 대한 탄압이 날로 혹독하게 되자 포덕 35년(1894년)에는 드디어 갑오동학혁명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 후 해월은 포덕 39년(1898년) 6월 2일 교수형을 당함으로써 순도 하였다.
이어 그 후계자인 의암은 동학 교단을 재수습하는 한편 일본에 망명하여 여러 우국지사와 국사를 의논하기도 하고 인재를 뽑아 외국 유학을 시키는 등 한결같이 재기를 위한 준비에 전념하다가 포덕 45년(1904년)에는 갑진개화혁신운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운동이 이용구 일파의 배신으로 실패하게 되자 포덕 46년(1905년) 12월 1일을 기하여 동학을 천도교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널리 공포하는 동시에 천도교중앙총부를 서울에 설치함으로써 근대적인 종교 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이용구 등 60여명을 출교 처분하였다.
그 후 의암은 춘암에게 대도주직을 선수하고 소위 한일합방 이후 10여년동안 교세 확장과 교육 사업을 통한 구국 운동에 심혈을 기울이다가 포덕 60년(1919년)에는 3 1독립운동을 주도하게 되었다. 의암은 3 1운동 후 옥고를 치르다가 병보석으로 풀려나 투병생활을 계속하였으나 포덕 63년(1922년) 5월 19일에 순도 하였다.
그 후 천도교는 일제의 혹독한 탄압에도 굴하지 아니하고 춘암의 지도로 무인멸왜기운동을 전개하였으며 포덕 81년(1940년) 4월 3일에 춘암이 환원하였다.
8 15광복 후 남북 분단의 비운들 당하여 많은 수난을 겪으면서도 천도교는 좌절하지 아니하고 교회 중흥의 활기를 되찾고 교세의 진작과 함께 새 시대의 등불로서 후천 개벽의 횃불을 높이 들고 전민족과 나아가 세계 인류 구원을 위하여 힘찬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
Ⅲ. 동학(천도교)의 본질
창도 당시 동학은 시천주 신앙을 중심으로 모든 서민이 내 몸에 한울님을 모시는 입신에 의하여 군자가 되고 나아가 보국안민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나라 구제 신앙이었으나, 2대 교주 최시형에 가서는 '사람 섬기기를 한울같이 한다'는 사인여천의 가르침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는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산천초목에 한울님이 내재한다고 보는 범천론적 사상이다.
1. 지기일원론과 시천주 신앙
동학이 동학이 되고, 천도교가 종교로서의 그 중심축대는 말할 것도 없이 21자의 주문 속에 나타난 수운의 생생한 신체험적 신앙고백에 있다. "지기금지원위대강 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는 천도교가 종교철학이 아니고 엄연히 한울님께 기도하고, 한울님을 모시고 영생의 생명을 살려는 신앙 공동체임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천도교의 신관의 첫째 특징은 무엇보다도 전재의 '궁극적 실재'는 단순한 천, 천명, 이법, 도, 법이 아니고 '한울님' 곧 천주라고 고백하고 체험하는데 있다. 한국인의 종교심성속에 흐르던 인격적 한울님 신앙이 지표를 뚫고다시 솟구쳐 나온 것이다. '시천주'의 해설에서 수운은 '모신다'는 의미 해설을 "내유신령 외유기와 일세지인 각지불이자야"라고 했다. 이 해설이 의미하고 있는 것은 '한울님을 모신다'는 상태에서 인간과 한울님의 '주체―객체'의 대좌구조라는 분립상태이거나 법적 관계이거나 인과율적 역학 관계가 아니라 인간의 몸 안에서, 몸을 생물학적 분자 집단으로서가 아니라 신령한 생명체로 형성하면서 불가분리적으로 현존하는'내재적 초월자, 초월적 내재자'라는 뜻이다.
인간이 한울님을 모신다고 하지만 실상 내 생명 안에서 보면 한울님이 이미 신령한 생명 기운으로 내 생명을 충만 시키고 있으며, 내 생명 겉에서 보면 내 생명을 창발적으로 유기체적인 생기있는 몸으로 조성하는 지기의 조화과정인 것이다. 한울님을 머리의 관념으로서가 아니라 몸 전체 곧 생명 전체로서 모셔본 사람들은 누구나 그 생명의 근원자인 한울님을 자기의 몸 밖으로 옮겨 놓을 수 없는 자, 곧 자기존재의 지반임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모시는 한울님은 단순한 '하늘'이 아니고 '한울님'이기에 부모님을 모시듯이 존경하고 경외하고 경배해야 하는 대상이기도 한 생명의 주인 것이다.
천도교의 신관의 둘째 특징은 지기일원론적 범재신관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지기일월론적'이라는 의미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 어휘는 세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는 천도교 신관은 정통 성리학의 이기이원론과 이기호발설을 버리고 유기론에 가까운 기발이승설입장에 선다는 것이며, 둘째는 기를 우주론의 구성 질료로서 단순한 물질적 에너지나 정신적 에너지로서만이 아니라 신령한 존재의 능력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며, 셋째는 천주와 지기의 관계는 독립적인 두 실재가 아니라 한울님의 두가지 존재 양태 곧 이원적 일체 관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 동학의 우주관
'수운이 지은 "지기금지 원위대강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라는 주문 속에 동학의 우주관의 진수가 담겨있다. 이 주문의 뜻은 논학문에서 풀이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지(至)라는 것은 지극한데 이르는 것이요, 기(氣)라는 것은 혀령이 창창하여 모든 일에 간섭하지 아니함이 없고 모든 일에 명령하지 아니함이 없으나 모양이 있는 것 같으나 형상하기 어렵고 들리는 듯하나 보기는 어려우니 이것은 지기에 접하게 된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요, 원위라는 것은 청하여 비는 뜻이요, 대강이라는 것은 기화(氣化)를 원하는 것이요, 시(侍)라는 것은 안에 신령이 있고 밖에 기화가 있어 온 세상 사람이 각각 옮기지 못할 것을 아는 것이요, 주(主)라는 것은 존칭해서 부모와 같이 섬긴다는 것이요, 조화(造化)라는 것은 함이 없이 된다는 뜻이요, 정(定)이라는 것은 그 덕에 합하고 그마음을 정한다는 것이요, 영세(永世)라는 것은 사람의 평생이요, 불망(不忘)이라는 것은 생각을 보존한다는 뜻이요, 만사(萬事)라는 것은 수가 많은 것이요, 지(知)라는 것은 그 도를 알아서 그 지혜를 받는다는 뜻이다.
이 주문은 스물 한자에 불과하지만 그 속에 동학의 우주관(宇宙觀)과 인생관(人生觀)과 세계관(世界觀)이 함축되어 있다.
'지기금지 원위대강'이라는데서 우주관으로서의 지기(至氣)사상을 나타내고 '시천주 조화정'이라는데서 인생관으로서의 시(侍)사상을 나타내고 '영세불망 만사지'라는데서 세계관으로서의 지(知)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즉 우주는 지기로서 구성되었고 인간은 천주를 모시고 있으며 세계는 장차 지혜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3. 천도교의 내세관
천도교의 내세관은 한마디로 장생불사설이라고 할 수 있다.
천도교는 현실주의이기 때문에 내세관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실은 천도교야말로 분명한 내세관을 제시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은 근본에서 죽고 사는 것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본래의 나는 생사일여(生死一如) 장생불사(長生不死) 불생불멸(不生不滅)인 것이다. 유형한 육신만 보니까 죽는다 산다 하며 죽음에 대한 공포 비애를 느낀다고 본다.
의암의 법설에는 '여필천위천자'라는 말이 있다. 무형한 한울님이 유형화된 것이 인간이란 말씀이다.
따라서 죽는다는 것은 다시 무형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형식의 변화요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의암은 법설 성령출세설에서 우주는 영의 표현이며 적극적 표현은 유형이요 소극적 표현은 무형이라는 말이 있다.
무한한 영(靈)의 바다에서 무수히 출몰하는 것이 삼라만산이요 인간일 것이다. 태평양 바다에 무수한 물결이 일어났다가 가라앉는 것과 같다 할 것이다. 물결은 무수히 생기고 없어지지만 바다 자체는 그대로 있는 것이다.
4. 동학의 후천개벽사상
후천개벽은 인류문화의 일대 새로운 혁신 창건을 의미하는 사상이다. 종래 선천(先天)시대의 일체의 문화가 무너짐에 따라, 앞으로 후천(後天)시대에 실로 천지개벽에 비유할만한 새로운 위대한 인문 개벽이 있음으로써 지상천국을 이루리라는 것이다.
이 후천 개벽에 있어서 우리에게 부하 되는 사명은 이상, 목적을 구현하려는 현실 운동에서 다음 3대 개벽을 실천적 과제로 하게 된다.
1) 정신개벽(精神開闢)
이는 낡은 관념형태의 일체 청산과 개성(個性)의 정신적인 새로운 혁명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보다 낡은 관습을 해탈하고 편견된 모든 생각과 악덕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의 자기 위치를 찾아서 만리만사를 정견정찰하는 부단한 수양과, 나아가 올바른 생활태도, 설실한 행동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수운은 천도를 창명하는 벽두에 먼저 영부(靈符)를 그려내어 영부신의 회복을 기하도록 하면서 한편 주문을 지어 이를 염년불망케 하여 정신적 질병을 퇴치게 하고 수심정기 숙기예양으로 새롭고 참다운 자아(自我)의 자각에 부단한 노력을 계속할 것을 강조하였으니 이것이 곧 정신개벽을 의미하는 것이다.
2) 민족개벽(民族開闢)
민족개벽은 민족의 완전해방을 의미하는 한편 민족적(혹 다른 집단을 의미할 수도 있다)인 새로운 자각과 그의 정신적 새 혁명을 의미하는 것이다.
민족 집단이 낡은 생활의 악습(惡習)을 벗어나 보다 나은 새로운 생활에 대한 부단한 창조적 신생활 운동이 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며 병든 민족의 경우 이를테면 사대사상(事大思想)에서 민족혼을 상실하거나 그밖에 민족적 타락의 경우 새로운 민족정기 발양으로 혁신순화함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민족 집단 내에 '정신 개벽'을 완성하는 동덕(同德)이 수로써 다수에 이르도록 하면서 대중 집단 계몽에서, 한편 전반적 생활양식의 새로운 문화창조와 제도상 개조로 실현될 것이다.
3) 사회개벽(社會開闢)
사회개벽은 개성(個性)의 정신 개벽과 함께 집단적 민족개벽이 있고 그리고 세계개벽으로서의 일반 사회개벽을 말하게 되는데 사회개벽은 인류의 항구한 평화와 생활의 기화(氣化) 즉 생활이 상호부조로써, 이를테면 민족간 국가간의 침략 정복 갈등 등의 모든 행동을 지양하고 이상사회에 도달할 것을 목적한 말이다. 한편 그것은 낡은 사회제도, 일반의 근본적 개혁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상 삼대개벽(三大開闢) 실현의 과정은 개성적, 집단적, 세계적 순차로 실현되는 계단성격(階段性格)을 띠겠지만 보다 삼자간의 연쇄성있는 운동에서 더욱 촉성될 것이다.
5. 영부(靈符)와 주문(呪文)
영덕문제에 있어 천도교에는 영부와 주문이 있다.
1) 영부(靈符)
영부란 영험(靈驗)이 있는 부작이란 뜻인 동시에 여합부절이라는 뜻도 아울러 가지고 있는 것이다.
부작이라는 것은 도가나불가에서 글자도 아니요 그림도 아닌 이상한 것을 붉은 색으로 쓴 종이로서 못된 귀신과 재앙을 물리치며 병을 고치는데 흔히 사용해 온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그냥 부적이라 하지 않고 영부라 한 것은 한울님의 신령한 부작이란 뜻이다.
그리고 여합부절이라는 것은 옛날 나라에서 참대를 절반 쪼개어 하나는 나라에 두고 또하나는 특수한 임무를 맡은 관원에게 주어 가짜 행세를 하는 사람이 없게 수시로 대조하였는데 이것을 부절(符節)이라 하였蓡고 그 참대 두쪽이 틀림없이 맞을 때에는 이것을 여합부절이라는 것은 마치 참대의 두쪽이 잘들어 맞듯이 한울님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이 합일하는 인내천의 원리에서 하는 말이 된다.
2) 주문(呪文)
주문은 한울님이 수운에게 심법(心法)을 전할 때에 제일 먼저 전하신 천계문(天啓文)이니 지극히 한울님을 위하는 글이다.
"至氣今至 願爲大降 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
이 21자의 주문을 수운이 친히 해설하기를
"지(至)라는 것은 지극한 것이요, 기(氣)라는 것은 허령이 창창(蒼蒼)하여 일에 간섭하지 아니함이 없고 모든 일에 명령하지 아니함이 없으나, 그러나 모양이 있는 것 같으나 형상하기 어렵고 들리는 듯하나 보기는 어려우니, 이것은 또한 혼원한 한 기운이니라.
금지라는 것은 도에 들어 처음으로 지기에 접함 안다는 것이요.
원위라는 것은 청하여 비는 뜻이요.
대강이라는 것은 기화(氣化)를 원하는 것이니라.
시(侍)라는 것은 내유신령하고 외유기와하여일세지인이 각지불이자야요.
주(主)라는 것은 존칭해서 부모와 더불어 섬긴다는 것이요.
조화(造化)라는 것은 무위이화요.
정(定)이라는 것은 그 덕에 합하고 그마음을 정한다는 것이요.
영세(永世)라는 것은 사람의 평생이요.
불망(不忘)이라는 것은 생각을 보존한다는 뜻이요.
만사(萬事)라는 것은 수가 많은 것이요.
지(知)라는 것은 그 도를 알아서 그 지혜를 받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그 덕을 밝고 밝게하여 늘 생각하며 잊지 아니하면 지극히 지기에 화하여 지극한 성인에 이르느니라."
고 하였다.
여기에 우리가 이 무궁의 뜻을 지식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것은 본래가 불가능한 이이요, 따라서 주문은 지식으로 해석하는 것보다 외워서 그 맛을 음미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주문을 계속 외우는데서 주문의 무량한 공덕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주문공덕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문은 모든 복을 구하는 발원(發願)의 소리다. 송주에 의하며 천령(天靈)이 내 몸에 강림으로 시천주가 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주문은 한울님을 모시는 믿음의 제일 으뜸가는 수행(修行)인 것이다.
둘째, 주문은 한울님과의 접령을 얻는 것이다. 천도교의 수심정기는 곧 시천주로 인하여 천령과 합하며 한울님의 기운과 화하여 사람으로 한울님 지경에 달한다는 의미이므로 천인합일을 얻으려면 먼저 주문공부를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셋쩨, 주문공부는 제화증복을 얻는다. 주문의 효험은 몸과 마음이 심화 기화되어 악질이 소멸하게 된다. 또한 사람의 육신과 정신의 바탕을 갱생하게 하는 것이며, 모든 근심과 번뇌를 제거하게 한 후 무량의 법열을 얻게 하는 것이며, 주문은 필경 모든 화단을 제거하는 법문이 되는 것이다.
넷째는, 주문은 영적장생을 얻는 법문이다.
참고 문헌
박영규(1966년)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 실록, 도서 출판 들녘
최동희. 유병덕(1993년) 한국종교사상사Ⅲ, 연세대학교 출판부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 사업회(1994)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 논총, 태광문화사
천도교 중앙 총부 (1973년) 천도교 개관
김지하 (1994년) 동학이야기, 솔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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