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고친다’라는 속담은 과부가 재가하거나 아니면 갑작스레 부자가 되거나 지체를 얻어 딴 사람처럼 되는 것을 비유해서 이르는 말이다.
희망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와 같이 팔자는 고칠 수 없다는 게 통념이다.
’팔자는 독에 들어가서도 못 피한다‘라느니, 뒤로 오는 호랑이는 속여도 앞으로 오는 팔자는 못 속인다는 속담이 있는가 하면, ´제 팔자 개 못 준다‘가 있고 ‘팔자가 사나우니까 의붓아들이 삼년 맏이’라고 하는 속담도있다.
뿐더러 ‘청승은 늘어가고 팔자는 오그라진다’가 있고, 남들은 잘사는데 자기는 못 사는 것을 한탄하여 ´풍년 거지 팔자 라는 속담이 있다.
이렇듯 사람은 팔자대로 살아간다는 운명론적인 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세자빈 간택시 정난정은 의중의 인물인 황대임(黃大任)의 딸을 빈으로 삼기 위해 최상의 궁합에 맞게 사주팔자를 고치게 하여 세자빈으로 간택하게 했다.
병자를 빈으로 삼을 수 없다고 해서 세자의 후궁인 양제(養悌)로 삼게 되었다. 그러나 양제는 병으로 죽게 되고 이에 충격을 받은 세자도 죽게 된다.
문정왕후(文定王后)는 세자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무차회(無遮會)에 참가하여 거기서 무리를 하여 병을 얻어 왕후마저도 죽게 된다.
차례차례 쓰러져 간다.
이러한 일련의 사실들은 사주팔자를 인위적으로 고침으로써 벌을 받게 되는데 동양적인 사고로서는 팔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팔자는 신성불가침의 엄한 것이라는 것을 말하여 주고 있다 하겠다.
그분이 젊었을때에는 무척 가난했었다고 하며 얼굴이 못생겼고 키가 아주 작았다
고 한다. 이러한 역경을 이겨 가며 공부를 해서 서장관(書狀官)으로 중국에 가게 되었다. 그는 키가 너무 작은 것이 창피하고 마음에 걸려 신의 뒤꿈치를 한 치 가량 올려 신고 갔다.
길가에서 관상을 보던 이가 그를 보자 무릎을 탁 치며 애석해 하는 말이, “당신의 키가 한 치만 작으면 정승이 되겠는데."했다.
이 말을 들은 정탁은 그자리에서 올렸던 신의 뒤꿈치를 깎아 버렸다는 일화가 있다. 그런데 팔자라는 말의 유래는 어디에 있을까.
팔자는 이른바 주역에서 말하는 사주(四柱)와 같은 말로서 ‘사주팔자’라고도 하는대 사람이 낳은 년, 월, 일, 시를 말한다. 그런데 사주인년, 월, 일, 시를 간지(干支)로 하면 각각 두 자씩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면 년을 ´병인(丙寅)´과 같이 두 자로 하는데 년, 월, 일, 시를 표현하려면 여덟 자가 되어 팔자(八字)가 되어 그 용어가 생겼다
표현한 것의 이름인데, 사람은 이 팔자에 의해 일생 동안의 모든 일이 정해져 그 정해진 연명대로 살아간다는 것이 주역에서 본, 팔자의 핵심 사상이 된다고 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4의 수를 사(死)와 연상시켜 안 좋은 수로 여기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4와 8을 매우 좋은 수로 여기고 있다.
4와8의 수는 모든 일을 잘 형통할 수 있는 수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요(堯)나라 임금은 눈썹이 여덟 개라고 한다. 이러한 수는 임금의 격을 높이기 위해 후대인들이 첨가한 이야기라 하겠지만 여기서 4와 8을 좋은 수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일에 두루 잘 통하는 수가 된다고 하겠다.
사람이 태어날 때 팔자를 타고난다는 것은 주역의 팔자사상과 공통된다. 따라서 사람은 팔자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 상례라고 하겠다.
그러나 무교의 힘에 의해 팔자를 고칠 수도 있다고 한다. 재수가 억세게 없고 병이 들었을 때에는 헛장을 지낸다고 한다. 무녀 현명분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 위에 거적을 덮고 관을 묻을 때같이 각성받이 세 사람이 대나무 지팡이률 들고 ´에허리 달공´ 하며 돌고,
그 뒤로는 상을 든 사람이 동서남북에서 각각 세 삽씩 흙을 떠서 거적 위에 뿌린다. 이것이 끝나면 병자는 거적에서 빠져나와 대문으로 나가고, 집으로 들어올 때에는 담을 넘어오거나 곁문으로 들어온다.
여기에 썼던 대나무 지팡이와 거적은 태워버리고 껴안았던 닭은 머리만 내밀게 하여 손 없는 쪽에 갖다 묻는다.
병자를 일단 죽은 것같이 하고 새로 태어나는 형식을 취하여 팔자를 고치는 것이라 하겠다.
바로잡아 준 예이다.
팔자에는 명이 긴데 곧 죽게 된 사람이 있다. 중고품 장롱을 싸게 산 것이 있는데 그것을 산 게 문제였다. 그 장롱의 임자는 시집올 때 해온 것인데 얼마 못 살고 죽었다.
죽은 며느리의 장롱을 시어머니가 판 것을 싸게 산 것이다. 이 장롱에 죽은 귀신이 따라왔기 때문에 병이 든 것이라며, 그 귀신을 위로하기 위해 짚으로 각시를 만들고 거기에 노란 저고리와 빨간 치마를 입히고 임금 왕(王)자를 써서 붙였더니 그 병이 말끔히 나았다고 한다.
바로잡아 준 예라 하겠다.
이러한 운명론은 현실의 어려움과 불안과 아픔을 체념으로 넘기려는 슬기로움이며 팔자를 고치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현실을 도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어려운 현실을 개척해 나가려는 무교를 믿는 |
출처 : 미리내 문학관
제목 : 한국무속인열전 2권
저자 : 서정범
옮김 : 또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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