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거 (19)]/˚♡카툰·만평·유머

[웃어야산다] 창의적인 서울시와 평범한 촛불시민들

또바기1957 2008. 7. 5. 20:26

미몹에서 또바기가 퍼떠여~! -,.-::

7월 4일 오후 3시경, 서울시청 광장에 가보니, 잔디교체 예비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관련자(?)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뭐하는 겁니까?

△  잔디 깔려고 (흙을) 평평하게 하는 거예요.

- 잔디 교체 작업 언제까지 해요?
△ 기간이 없어요.  촛불시위가 끝나야 할 수 있죠.

- 그럼 (비 와서 흙이 질퍽질퍽할 때) 밟아버리고 하면 지금 하는 게  말짱 도루묵이겠네요?
△ 그럼요. 또 손질해야죠.

- 그럼 할 필요가 있나요?
△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니깐 ..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죠. (걷어낸 잔디 끌어내려고 차가 들어와서) 그 차들이 지나간 바퀴자국이 있잖아요.  그거 위에서 보기 싫다고 해서 하는 거예요. 그리고 집회는 인자.. 다 끝나가잖아요. 오늘(7일)이 지나면 끝나가잖아요.



- 그거야  ‘위’에서 생각이고 ?

△ 뭐 그런 거죠.  모를 일이지.. 집회도 언제 끝날 일인지  모르고.. 우리가 언제 잔디 심게 될 지도 모르고.

이에 대해서는 ‘서울광장 잔디교체작전 누구의 작품인가’를 올린 적이 있다. 오세훈 시장을 비난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으나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나 오세훈 시장이나 한통속이라 보고 있었다.



원래 시민산성으로 불렸던 곳에(아래)

                  

플랭카드를 걸어놔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막은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1)  ‘다함께’ 활동가 (30세 男)


△ 이거 어떻게 보냐고요? 지금 촛불문화제라는 운동 자체가 규모도 크고 광범위한 사람이 참여하거든요. 이렇게 해도 사실 소용없는 짓이거든요. 이렇게 해놔도 사람들은 그 위에 또 써놀텐데..

- 아니.. 지금 보세요. 이거 지구 그림인데,  지도상 한국 위치에 



스티커를 붙여놨어요 (둘 다 폭소)


정말 창의력들이 정말 놀랍다니깐요.

△ 전 이럴수록 걔네들(촛불집회반대세력)이 초라해 보이던데요.  6월 10일 날도 한 켠에서 구국기도회 하는데 (어이없는 표정) 진짜.. 사람들 신경도 안 쓰고...  와.. 그때도 정말 왜소해 보이던데 ‘저 애들이 저 정도 밖에 안 되는 구나.’라고. 지금 보면 ‘북파공작원’이나 ‘고엽제 전우회’등이 물리력 사용해서 방해하잖아요. 걔네들이 궁지에 몰리니깐 소수의 폭력에 의존하는 거거든요.  다수가 안 되니깐!! 사회적 여론도 그렇고!!



-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까요? 위에서는 ‘오늘 내일 끝나지 않겠냐’ 이러는 것 같던데?
△ 내일이 기점이 될 것 같고, 또 많이 모일 것 같아요.  내일 이후로 어떻게 할 것인가? 논쟁이 많이 붙을 것 같애요. 그런데 지금까지 보면  항상 논쟁이 많았고 항상 기점이었고 그래서 알 수 없는 거 같애요. 그런데 그 국면 국면마다 과제는 분명했어요. 지금의 과제는 5일 이후에도 쭉 가는 건데, 그에 대해서 논쟁이 있겠죠. 저는 이 운동이 규모도 좀 더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면 민주노총 파업 같은 거죠. 

(2) 창의시정 작품 위에 자기 작품을 올려놓는 40대 男



△ 이건 제 아이디어에요.  처음에는 ‘이명박’하고 ‘허경영’하고 두개만 했는데 이명박만 몰표야. (둘 다 폭소) 그래서 늘린 거예요. 이걸 왜 하냐면,  말로 하는 게 아니고 재미있잖아요. 그냥 재미로 하는 거예요.  (허경영 쪽에 한 표가 있는 걸 가리키면서) 이거 허경영에게 한 표 준 것은 한나라당 프락치가 한 거야.(둘 다 폭소)



- 진짜 아이디어가 끝내주네요.
△ 웃는 게 재미있잖아요. 웃어  볼랴고 해봤어요.
(옆에 있던 여성) 허경영.... 이제는 잊혀 질 때도 됐는데,
△ 나중에는 ‘상근이’도 여기에 올려볼까 생각중이에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