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문학 (15)]/˚♡。─---시·문학

[스크랩] 내 손에 든 것들을 하나씩 비웁니다 / 에밀리 디킨슨

또바기1957 2008. 7. 3. 00:18





       내 손에 든 것들을 하나씩 비웁니다


      내 손에 든 것들을 하나씩 비웁니다.
      내 손에 무언가 가득히 있을 땐,
      남의 손을,
      남의 마음을 잡아줄 수가 없기 때문에...
      단순히 빈 손인 것 말고,
      진정한 빈 손, 빈 마음이어야 합니다.

      무언가를 잡으려고 하는 동안
      참 힘들고 아팠습니다.

      온 삶의 무게가 그 쪽으로 쏠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
      무거웠던 무게를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빈 손으로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주려 합니다..

      애타는 가슴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내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한 생명의 아픔 덜어줄 수 있거나,
      괴로움 하나 달래 줄 수 있다면,


      헐떡이는 작은 새 한 마리 도와
      둥지에 다시 넣어줄 수 있다면,
      내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글 에밀리 디킨슨-


출처 : 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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