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통령의 방명록에 대한 내용이 심심찮게 보여진다.
나는 글 의 흐름에 재미를 더 하기 위하여 가끔 골 때리는(?) 표현법을 사용한다.
(뜻을 알고 사용하는가 모르고 사용하는가는 각자 개개인 판단에 맡기기로 하고)
날 도 따뜻하고 어디 오라는 곳은 없고 마땅히 갈곳도 없는
우리의 리트머스 두뇌의 소유자께옵선 실로 영양가치 없는
조사를 실시 하여 보았다.(이게 또 시간 때우기 좋걸랑~)
과거 자료를 더 찾아보니 과연 그의 국어실력은 심각했다.
"3.15 정신으로 이땅에 진정한 민주화와 국가번영을 이루어지기 기원합니다."
(2007년 3월 23일 마산 국립3.15민주묘지 방명록)에서는 '-을'이라는 조사를 잘못 썼다.
'국가번영을 이루겠습니다'라든가, '국가번영이 이루어지기 기원합니다'가 되어야 한다.
(주어와 목적어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충무공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우리 후손들에게 늘 깊게 전해주리라 믿습니다."
(2007년 4월 4일 충남 아산 현충사 방명록). 여기선 충무공에게 드리는 말인지,
아산 현충사 관리소장에게 하는 말인지 대상이 없어 이상한 말이 되어버렸다.
(도대체 '누가' 전해주어야 한다는 말인가? 또바기가 전해주랴?)
"반드시 경제살리고, 사회통합 이루어 님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살려서,
크게 보답하겠읍니다."
(2007년 10월 22일 광주국립 5.18 민주묘지 방명록). 이 글은
'반드시 경제를 살리고 사회통합을 이루어 님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보답하겠습니다.'
정도로 고쳐써야 한다. (역시 조사를 잘못 쓴 이상한 말이다.)
주어와 술어의 호응과 조사를 바로 쓰는 것은 우리말의 기본이다.
내가 다른 나라 말은 잘 모르지만 세계의 모든 언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걸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것은 심각한 언어장애라 할 수 있다.
(나는 국어를 이렇게 모르는 그가 영어라고 제대로 할까 의심스럽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은 한갓 필부가 아니다.
대통령이 국어도 제대로 쓸 줄 모른다면,
국어를 소중하게 여기고 배워야 할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국어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도 되는데 뭘.' (이렇게 생각할까 두렵다.)
따라서 대통령이 우리말을 이런 식으로 막 쓰는 건 단순히
그의 실수이거나 실력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말을 괴롭히고 업신여기는 것이다.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대통령이 심히 부끄럽다.
앞으로는 어딜 가더라도 방명록 같은 건 제발 남기지 말기 바란다.
(그게 우리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고 박경리 선생은 원고지 한 장을 쓰기 위해 열 장을 고쳐 썼다고 한다.
박경리 선생이 그의 방명록 글을 봤다면 '고히' (ㅋ) 잠들지 못할 일이요,
이미 잠들어 계시던 세종대왕도 벌떡 일어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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