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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없는 ‘박근혜 당’으로 모이자는 건가

또바기1957 2017. 11. 6. 22:11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에서 출당시켰고,

바른정당은 5일 이른바 ‘끝장 의총’을 통해 통합논의를 진행했다.

박근혜만 없으면 다시 모이는 데 걸림돌이 없다는 태도다.


홍 대표와 바른정당 내 통합파들은 당대당 통합이 아니더라도

일부 의원들이 바른정당에서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합류하면

사실상 보수 통합이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인식을 가진 듯 하다.


홍 대표의 노력은 눈물겹다 못해 다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집요하다.

홍 대표는 당내의 일부 친박을 겨냥해 ‘슬금슬금 기어 나오는 바퀴벌레’라는 폭언까지 내놓았다.


그럼 ‘바퀴벌레’와 함께 살아온 자신은 무엇이 될 지 생각을 해봤을까?

살아나 보려고 몸부림치는 ‘잔박’(잔류 친박)이라는 표현에 이르면 그

야말로 홍 대표가 살아나 보려고 몸부림치고 있다는 깨달음에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에는 ‘결단’을 운운하면서도

이들 ‘잔박’의 처리에서는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공을 넘기는 모양새다.

결정은 떠넘기고 친박 청산의 제스처에 열을 올린 셈이다.


바른정당 내 통합파들도 돌아가겠다는 결심이 분명해 보인다.

유승민 의원 등 이른바 ‘자강파’에 대한 공세가 성공하지 못하자

전당대회 이전에 당을 깨고 복당을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의 혁신이니 새로운 보수의 재건이니 하다가

불과 1년도 안되어 친정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인데,

겉으로 내세운 명분이 무엇이건 결국 보수 유권자들을 결집시켜

스스로의 정치적 지위를 지켜보겠다는 것일 뿐이다.


문제는 이렇게 모인 보수가 과연 정상적인가 하는 점이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만 쫓아내면 혁신이 이루어질 것처럼 떠들지만,

사실 박 전 대통령 개인이 자유한국당의 당적을 유지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을 만들었던 보수정당의 정치문화와 노선, 이념이 모두 시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성도, 변화 움직임도 없기 때문이다.

당장 홍 대표는 무슨 점령군인양 기세를 올리지만, 아무런 반성과 성찰은 따라오지 않았다.

마치 원래부터 자신은 다른 데서 정치 활동을 해 온 것처럼 행세한다.


바른정당 내 통합파로 가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들이 지난해 탈당할 당시 내놓은 말을 다시 들려주면 그것으로 충분할 정도다.

이들이 만들 당이란 결국 박근혜 없는 ‘박근혜 당’일 뿐이다.

이런 수준 낮은 분칠에 속을 국민도 없다.